초빙 설교
희뿌연 초겨울 날씨가 목요일 오전을 옥죈다.
벌써 네번째 실버대학에서 박목사를 초빙해 설교를 듣는다고 한다.
회색과 어설픔과 고독이 틈새를 파고들려하는 동짓달, 동기 설교를 모처럼 듣기위해 연락도 없이 우수건축물로 인정을
받은 신성감리교회을 찾은 것은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을까!
이순(利淳)친구와 늘 동정을 주거니 받으며 거친 세상을 헤쳐나간다. 미국에서 일년전 귀국해서 꿈길에서처럼 만나 홍안서생(紅顔書生)의 추억은 아무리 얘기해도 화수분처럼 끝이 없다. 이 얼마나 내겐 청복(淸福)인가! 그는 청평에 거하면서 춘천입성을 꿈꾸다가 결국 내로라하는 목회자들 대열에서 활동하기 위해 무덥고 지리한 여름을 지나 결국 양평(楊平)에 안주하게 되었다.
어제도 그는 바이올린을 하는 아내와 양평문화원 성가대를 대동하고 춘천을 찾아 열강했다. 설교를 하고 찬송을 하는데 본인의 곡을 화면에 띄우고 손수 악기를 다루며 완전 청중을 압도하는 그의 손길이야말로 진정 신의 손길이다.
-반드시 내가 너를 축복하리라. 반드시 내가 너를 들어쓰리라.
그가 작곡한 세계적인 복음성가는 어느새 봄내 춘천의 동천(冬天)으로 메아리친다.
치아의 교정으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친구의 설교를 맨 뒤에 훔쳐 듣는 것 또한 행복이다.
춘천 주물 부사장의 아들이던 김이순이 생부(生父)를 만나 박이순으로 개명하면서 또다른 생의 소설을 쓰면서 이국(異國)에서 지내다가 참을 수 없어 모천(母川)으로 회귀한 한마리 착한 연어이기도 하다.
살다보면 이런 날들이 전이되어 또다른 노년의 삶에 힘을 보탠다. 목리문(木理紋)처럼 고운 무늬를 친구를 통해 내 삶에 그려진다. 겸손하다. 착하다. 주님의 세계를 안내한다. 음악으로 산다. 키타와 피아노는 가히 대세이다. 그의 세상은 늘 화조월석(花朝月夕) 이다. 어제는 진정 귀로 듣고 또 하나의 친구를 터득한 入乎耳 着乎心의 날이었다. 무궁한 신앙의 삶이 펼쳐지길 친구로써 기대할 뿐이다. 그 곁에 친구 정연동 장로가 있어 더욱 이채롭다. 자랑스럽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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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목사로 수면에 오른 39회 이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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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문화원에서 인터넷 방송시설을 해 친구를 보쌈해 갔다.
이 날도 문화원 성가대를 봉고차에 몰고와서 좌중을 사로잡았다.
맨 왼쪽의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분이 그의 아내시다.(德田)
첫댓글 겨울 삼동은 얼렁뚱땅하다보면 오전이 삽시간에 넘어 오후로 치닫는다.
며칠 전에 올리고 다시 보면서 눈을 씻고 봐도 가히 천문학적 수준의 접속이라 놀란다.
그에게 와서 평안을 얻어가는 은혜 한보따리에 모두는 감사하며 , 세월이란 자는 해짧은 겨울 초고속이오니
항상 그날 그날 세월은 먼저 보내고 행복한 날을 맞으시길 ㅎ 이순목사의 시대가 진정 내(來)하였네-.
계속 정진하네나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