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7월까지 북미 박스오피스를 정리하자면..
1. 디즈니, 픽사, MCU...라떼는 말이야
20세기 스튜디오를 인수한 이후, 코로나 2년을 보내면서 디즈니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는 중입니다. 톱10에 네 편의 작품이 랭크되어 있지만, <아바타: 물의 길>을 제외하고는 손익분기점을 넘은 작품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23년 개봉작 기준으로 보면, 그나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3> 정도가 이름값을 했을 뿐이고, 그 외 작품들은 북미와 해외 모두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면서 영화에서는 적자폭이 꽤 클 것으로 보입니다. 픽사와 MCU의 하락세는 막을 수가 없습니다.
2. 유니버설은 파티 중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로 최강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된 유니버설입니다. 올해 유일한 5억 달러 돌파 작품이면서, 2023년 톱3에 들 것이 확실시 되는 중이고, R등급 최고 히트작이 될 <오펜하이머>가 또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이네요. 워너와 사이가 틀어지면서 유니버설로 넘어온 놀란 감독은 유니버설 측에 제작비에 준하는 마케팅비 집행, 흥행수익의 20%를 보장, 개봉 이후 100일 동안 극장 상영 보장, [오펜하이머] 개봉하면서 앞뒤로 3주 동안은 유니버설의 다른 작품을 개봉하지 말아달라고 했는데 유니버설은 이 모든 걸 OK를 했습니다, 결국 그 믿음 보답 받았습니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아쉽기는 하지만, 걱정 없네요.
3. 바비 덕에 기사회생한 워너
올해 최악의 해가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했었습니다. [샤잠!: 신들의 분노]는 외면받았고, 주연배우가 홍보도 하지 못한 [플래시]는 말아먹었습니다. (간신히 북미수익 1억 달러를 넘겼지만) 앞이 깜깜하던 워너에게 핑크빛으로 물들인 작품이 바로 [바비]입니다. 2023년 가장 높은 개봉수익을 비롯해, 개봉 2주만에 북미수익 3억 5,100만 달러를 돌파했고, 5억 달러도 가시권에 왔네요. 월드와이드 10억 달러 돌파도 가능해보이고요. <오펜하이머>와 함께 '바멘하이머' 열풍이 일면서 북미 극장가를 현재 초토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워너의 메인 컬러는 이제 핑크로 바꿔야 하지 않나 싶네요.
4. 소니는 하나라도 건졌으나...파라마운트는 아쉬움 한 가득
소니가 믿는 것은 오직 '스파이더맨'과 관련된 것들인데, 그 믿음 통했습니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전편의 두 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고, 현재까지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거두었네요. 작가-배우 조합 파업으로 인해 [크레이븐 더 헌터]와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 2]의 개봉일정이 2024년으로 옮겨지면서 올해 소니의 최고 히트작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3년 남은 개봉작으로는 [그란 투리스모]와 [이퀄라이저 3]가 있기는 하지만..두 작품 모두 북미에서만 3억 달러를 넘기기에는 힘들어 보이죠.
파라마운트는 <스크림 6>,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이 나쁘진 않았는데, 좋다고도 할 수 없는 가운데 믿었던 것은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1>이었습니다. 전문가 평점도, 관객 평점도 좋았는데 지금까지 거둬들인 수익은 1억 4,000만 달러를 살짝 넘는 수준으로 이해가 안 되는 성적표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탑건: 매버릭]의 절반이라도하면 다행인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그나마 벌어줘서 망정이지...손익분기점을 넘기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파라마운트가 믿을 것은 [닌자터틀: 뮤턴트 대소동]과 [플라워 킬링 문] 이렇게 두 편인데..흥행대박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워 보이죠.
5. 라이온스게이트 그리고 엔젤 스튜디오
라이온스게이트는 3월에 제대로 하나 건지긴 했습니다. 바로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존 윅 4>인데요. 지금까지는 유일한 라이온스게이트의 1억 달러 돌파 작품이면서 히트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반기에 다시 돌아오는 직쏘의 이야기 <쏘우 X>와 스탤론 형님의 <익스펜더블 4>가 있기는 하지만 <존 윅 4>를 넘기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올 여름 가장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는 [바비], [오펜하이머]도 있지만 지금 북미 박스오피스를 강타하고 있는 [사운드 오브 프리덤]이 있습니다. 이 작품을 배급한 엔젤 스튜디오는 극장 배급보다는 TV 시리즈와 VOD 위주로 콘텐츠를 제공하던 중소기업 제작사기도 합니다. 극장 배급으로는 올 3월 개봉한 <하나님의 마음>이 있었는데, 두 번째 배급작인 <사운드 오브 프리덤>을 그야말로 잭팟을 찍었네요.
실제로 이 작품은 2019년 완성된 작품으로 당시 배급권이 20세 폭스(현 20세기 스튜디오/디즈니)가 갖고 있었다가, 개봉이 연기가 되었고 이후 엔젤스튜디오 배급권을 획득한 이후, 크라우드펀딩으로 마케팅비를 조달해 개봉한 작품입니다.
개봉 첫 주에 3,7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면서 심상치 않은 기세를 보여주던 이 작품은 개봉 5주차가 지난 지금, 약 1억 5,000만 달러를 기록 중에 있습니다. (미션 7보다도 높은) 이 작품은 북미에서도 꽤 논란이 되는 작품이기도 한데요. 백인 구세주 내러티브를 갖고 있다는 점, 여기에 우선 주인공이기도 한 팀 발라드가 조직한 자경단 조직 OUR의 역할과 그들이 해결한 일이 과장되었다는 점 그리고 팀 발라드와 팀 발라드 역할을 맡은 짐 카비젤이 음모론을 중심으로 결성된 우파 지지자 집단 큐아논(QAnon)과 연결되었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극우 정치 성향을 가진 관객들을 대거 모으는 데 성공한 셈이죠. 이 작품을 지지하는 유명인으로는 멜 깁슨, 데이나 화이트, 벤 사피로, 쥬얼, 도널드 트럼프 등이 있습니다.
첫댓글 글 잘봤습니다!
마블은 이제 끝난 듯 ㅠ
바비는 대박날것 같더라구요
주변 20대는
거의 다 본것 같아요
늘 감사드려요
약간 번외 이야기로 슈퍼마리오는 블루레이가 발매를 안해서 DVD로 사서 다시 봤는데 화질이 진짜 별로더군요 ㅜㅜ
미션 임파서블이 별로였나봐요?!
슈퍼마리오 재미있나요?
어린시절 추억소환하는 마리오랑 바비 대단하네요..
오펜하이머는 매우 기대 중입니다 ㅋㅋ 역시 놀란..
북미에서 이제 장수 시리즈는 원하지 않나봐요.. 분노의질주, 미션임파서블, 트랜스포머, 인디아나존스 ㅠㅠ
잼있는 글 잘 봤습니다.
원래 톰 형이 미국내 흥행이 폭발적이진 않았죠
대략 북미박스가 저랑 이제 잘 안맞아가는거 같네요
10 위중에 제일 좋았던건 그나마 아바타.
나머지는 별로 보고 싶지도 않고 오펜하이머도 보긴하겠지만 기대가 안되네요
최근 엘리멘탈이 전 제일 좋았어요 미션7도 존웍4도 다 그닥. 이젠 제 취향이 완전히 변했는지 ㅜㅜ
항상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