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보면서 '에...되게 지루하네' 라고 생각했는데
의미를 알고 두 번 보니 더 와닿더군요.
모든 정보 출처 유튜브 채널 '거의없다'
주인공의 이름은 제이콥(Jacob), 즉 '야곱'
야곱은 창세기에 등장하는 인물로,
'하나님에 맞선 자' 를 상징
미국은 본래 종교의 자유를 찾아 이민을 온 사람들이 세운 나라
그러나 제이콥은 영화에서 교회에도 잘 안 가고,
꿈을 이루게 해달라고 신께 기도도 하지 않음.
무엇보다 제이콥은 목표를 본인의 힘으로 이루겠다는 의지가 강한 인물임.
"애들도 아빠가 뭔가 해내는 거 봐야 할 거 아니야!"
제이콥의 직업은 병아리 감별사
TMI) 한국인들이 손이 작고 일이 빨라서 1세대 이민자들이 많이 했던 일이라고 함.
이 장면에서 제이콥이 얼마나 본인의 손으로 일군 성공에 목말라하는지 알 수 있는 대사가 나오는데
"(아들에게)숫놈들은 여기서 폐기하는 거야. 숫놈들은 알도 못 낳고 아무 쓸모없어. 그러니까 우리는 꼭 쓸모가 있어야 되는 거야."
그러나 이런 집착은 경주마처럼 제이콥의 시야를 좁게 만들었음.
"내 꿈은 50에이커의 농장 주인이 되는 거야."
제이콥은 여러 고난을 마주하게 되는데
폭풍
가뭄
그리고 굶주림.
그러다 한 인물이 뿅 하고 등장하는데
그게 바로 윤여정 선생님이 연기하는 순자
순자는 마법 같은 능력을 선보이는데
어떻게 해도 고쳐지지 않던 아들 데이빗의 야뇨증을 본인이 가져가고 데이빗을 단번에 고쳐주는가 하면
심장병 때문에 뛰지도 못했던 데이빗을 응원 몇 마디에 단박에 뛸 수 있게 만들어 줌.
제이콥과 모니카의 불화,
그러니까 제이콥이 애지중지 키운 작물들이 저장된 창고가 불화의 씨앗이라는 것을 알고
고의인지 실수인지 창고에 불을 질러서 작물을 모두 불태워 버림
상처를 치유받은 가족들은 그 뒤,
따로따로 잠을 잤던 영화 초반과는 달리
마룻바닥에 한데 누워 자게 되고
이를 지켜보던 순자는 해가 떠오르는 다음 씬부터 등장하지 않음
잊으면 안 되는 또 한명의 사람, 폴
폴(Paul)이라는 이름은 사도 바울로(Apostolus Paulus)라는 이름에서 유래했는데
사도 바울로는 신약성경의 주요 저자이자 신의 메시지를 받든 자임.
즉 야곱과는 반대되는 인물.
영화에서, 모두가 비웃어도 폴은 십자가를 이고 한참을 걸으며 예수의 고난을 그대로 재현하고
제이콥 가족 옆에서 끝까지 제이콥을 도와줌.
사실 폴은 제이콥 가족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민 미국인임.
순자가 가족 내의 불화를 없앴다면
폴은 가족이 미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운 인물인 셈.
한국 문화와 미국 문화는 한약과 마운틴 듀 만큼 다르지만
폴과 순자의 도움으로 영화 내에서 두 문화는 아주 자연스레 섞이는 모습을 보여줌.
이민이라는 거대한 변화가 있을 때
이전 세대의 삶에 대한 투쟁은 다음 세대에게는 신화가 되는 법
영화 <대부>시리즈에서 볼 수 있듯이...
말하자면 순자와 제이콥과 모니카의 이야기는
아들 '데이빗'과 딸 '앤'에게는 신화가 되는 것이고,
그 신화 속 신들이 바로 제이콥, 모니카, 그리고 순자가 된다는 것.
수호신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어렸을 때 잘했다고 머리 쓰다듬어주시던 할머니가 내 신화 속에서는 신인 거죠.
이런 내용을 알고 보시면 더 좋을 것 같네요.
https://youtu.be/BxJdTQKLuVo
첫댓글 와..이렇게까지 영화를 봐야 평론/해석/비평 이런거 하는구나..
본문 내용을 바탕으로 영화 뒷이야기를 추측하자면..
아들 데이빗의 성경에서의 이름은 다윗..
다윗은 이스라엘의 2대 왕이고, 데이빗은 이민자2세대…
다윗이 춤추고 노래하며 신을 찬송하듯 데이빗 또한 함께 즐겁게 살면서 신(할머니,엄마,아빠)를 모시게 될것이고..
추후에 다윗이 지혜로운 솔로몬을 낳듯, 데이빗 역시 훌륭한 자식을 낳으며 뿌리를 내려간다고 보면 될듯.
참고로 야곱은 훗날 새로운 이름을 얻게되는데 그 이름이 “이스라엘“임
내용을 찾아보고 공부해야 재밌는 영화는 별로 안좋아함
그래서 미나리는 그냥 슴슴하고 답답한 연기가 좋은 영화였음
제가 이영화 보면서 지루하다 생각한 이유가...부부끼리 대화 호흡이 뚝뚝 끊김...일상생활처럼 유연하게 대화가 이어지는게 아니라 반타이밍 쉬고 대화하는 느낌임...그리고 남편은 어눌한 한국말이고 부인은 유창한 한국말이라 몰입 방해됨...그리고 주제가 한국 정서랑 안맞음...
할머니가 첨부터 끝까지 개답답했던 기억밖에 없음
그렇구나;;
근데 이양반 대부분 영화까는 이야기 즐겨하는 양반이라 대부분의 영상에서 화가 가득함
욕도 많이하고 뭔가 뒤지게 까는데
근데 그게 그냥 까는게 아니라 알고 까니까 불편하지는 않음
그 와중에 목소리 좋고, 딕션도 꽤 괜찮아서 재밌긴함
ㄷㄱ
ㅋㅋㅋㅋㅋ 그냥 제이콥 잘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봤고 재밌었는데 이런내용도 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