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새벽에도 3시경 눈떴는데 오늘 새벽도 왜 잠이 들쑥날쑥하지 갈수록 잠자는 습관이 바뀌는 것같다
일어나 일기 마무리하여 톡 보냈다 오늘도 톡을 일찍 보내 미안 요즘 아침이 빨라지니 이해들 하시겠지
밖에 나오니 넘 서늘 안되겠어 다시 들어가 옷을 따뜻하게 입었다 추위서 떨 필요 없겠다
어제 물을 주지 못한 고추두둑에 물을 주었다 밤에 물을 틀어 놓았더니 고랑은 충분히 젖어 있다 그래도 더 주는게 좋겠다 집사람은 솔밭가에 심은 양파도 주란다
한시간여 걸려 고추 두둑에 물주고 호스를 빼 솔밭가 양파 밭으로 가뭄이 심하다 옮겨 심은 모종들이 죽어가고 있다 언제나 비가 내리려는지 기우제라도 지내야 하지 않을까? 아니 영적인 김여사가 비를 몰고 올지 모르겠다 제발 그렇게라도 해 주었으면...
어느새 여덟시가 훌쩍 배가 넘 고프다 고등어 한도막 구워 식사하자고 고등어 굽는 사이 뒷밭에 심어 놓은 참외와 호박모를 살펴보니 거의 죽음직전 여행가기전 물을 두 번이나 주었는데... 넘 가무나 보다 물을 주었다 이리 가무니 매일 아침 물을 주어야할까 보다
집사람이 어제 끓인 죽순 된장국에 조개를 넣어 다시 끓였다 와 참 맛있다 백합보다 동죽을 넣어 끓이는게 더 맛있는 것같다
동물들을 챙겨 주었다 날씨 더우니 물을 많이 먹는 것같다 특히 병아리들이 많이 마신다 물을 새로 보충해 주었다
닭장 속에서 알을 품고 있는 기러기 깃털 사이로 기러기 새끼 한 마리가 보인다 어? 오늘부터 태어나고 있나 참 신기하다 혼자서 십여개 알을 낳았는데 알들이 태어나는 날짜는 거의 같다 이건 자연의 조화겠지 모두 몇 마리나 태어날까? 기러기 새끼가 태어나니 오늘은 닭전기 사료를 꼭 사와야겠다
집사람에게 고사리 꺾으러 가보자고 오월 중순이 넘어서면 고사리대 중간에 벌레가 생긴다 그때부턴 고사리를 꺾지 않는다 꺾어 먹어도 괜찮지만 괜히 껄적지근해 먹질 않는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골프장과 그 옆쪽 고사밭으로 꺾으러 나섰다
골프장에 들어가니 고사리가 제법 여긴 고사리대에 아직 벌레가 들어가지 않았다 고사릴 꺾으러 오길 잘했다 신나게 꺾어 각자 두어 주먹씩
골프장 옆쪽으로 어? 이 고사리는 대에 벌레가 들어가 고사리 대 중간이 불거졌다 아이구 좀더 빨리 올걸... 그 윗부분만 꺾어 또 두어주먹씩 예전 많이 꺾을 때만큼 꺾은 것같다
집 뒤 우리 고사리 밭에서도 두어 주먹 꺾었다 오늘은 고사리 꽤나 꺾은 것같다
난 바로 야외 솥에 고사릴 삶은 다고하니 집사람은 그 사이 마당 잔디를 베겠단다 아이구 힘들건데 좀 쉬지 그럴까? 그러나 하고 싶다는데... 잔디깎기 기계를 내다 주었다
전정한 솔잎 가지를 가져다 불을 땠다 솔잎 가지가 바싹 말랐다 빨리 가져다 때야겠다
30여분쯤 불을 때니 끓어 오른다 물한바가지 더 붓고 다시 한부석 또 한번 끓어 오르길래 고사릴 건져 찬물에 헹군뒤 큰 고무통에 담궈 두었다 이렇게 하면 고사리 독성이 잘 빠진다
서울 형님이 올라가시기 전 집에 들렀다 가신다고 점심때쯤이나 들리신다면 같이 점심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시계를 보니 이제 열한시 점심 때 막걸리라도 한잔하게 되면 사료나 모종 사러 가기 힘들겠다 아직 오시지 않으니 얼른 읍내 나가서 사와야지 읍내 가는 길에 어제 잡은 조개를 큰형님께 한봉지 가져다 드리려고 전화드리니 다행히 집에 계신다 이따가 조개 드리러 잠깐 들리겠다고 많이 잡지도 않했다면서 무엇하러 가져오려하냐고 우리야 항상 가서 잡을 수 있으며 적게 잡아도 나누는게 좋지 않겠는가?
서울형님 전화 지금 집에 오고 있는데 길을 잘못드셨다며 네비로 찾아 갈테니 집주소를 물으신다 얼른 주소를 가르쳐 드리고 큰형님께 다시 전화 아무래도 점심 때 지나 가야할 것같다고 그렇게 하란다
기다리고 있으니 작은 형님이 오셨다 길을 헷갈려 쉽게 찾지 못했다고 이제는 오는 길을 알 수 있을 것같단다
점심이나 드시고 가라니 아침을 늦게 드셨다며 바로 올라가시겠단다 집사람은 얼른 이것저것 챙긴다 서울형님네는 죽순이 없을거라며 죽순 한봉지 고사리와 열무 달걀 등 시골에서만이 얻을 수 있는 걸 찾아 싸드린다 그래 이게 정이지
식사를 하시지 않고 올라가시니 넘 서운하다 며칠 쉬었다가셔도 되는데 병원 예약이 잡혀 어쩔 수 없다고 나이들면 병원가는 걸 빠뜨릴 수 없는 일과 중 하나 항상 건강관리 잘 하시라 했다
모종과 사료 사러 가는 길에 큰형님댁에 조개와 고사리를 좀 가져다 드려야겠다 큰형님께 전화드리니 외출 하셨다며 형수님이 집에 계신단다 조개와 고사리를 챙겨 큰형님댁으로 별거 아니지만 함께 나누면 더 좋겠지 요즘 동죽이 맛있으니 수제비 쑤어 드셔도 좋을 것같다 형수님이 반갑게 맞으시며 무얼 이리 가져 왔냐며 맛있게 잘해 드시겠다고 음식 솜씨 좋으시니 잘해 드시리라 형수님이 물리치료 받으러 가신다기에 황룡의원에 모셔다 드렸다
모종상회 들러 호박과 오이모를 샀다 참외모를 사려고 했더니 넘 작다 이게 어느 정도 커야 자랄건데 어쩌지 참외모 사러 비아까지 가야할까? 집사람이 오늘 사거리 장이니 혹 장에 나왔을 지도 모른다고 그래 모종이 나왔을 듯하다며 사거리 장으로 고
성산에서 닭전기 사료와 개사료를 샀다 지난번보다 더 비싸다 곡물가가 올라 어쩔 수 없단다 그래 모든게 인상되었는데 사료값이라고 떨어질 수 있나?
사거리 장에 가니 장은 이미 파했는데 모종 파는 곳만 아직 참외와 노각 오이 마디 호박 모를 샀다 가지모는 노열동생이 준다고 하니 그걸 심으면 되겠다
집사람이 집에 가 점심 먹자는 걸 나왔으니 먹고 가자고 장터 국밥에 들어가 다슬기 청국장 한그릇 식당 주인이 식당 안에 집안 살림살이를 다 가져다 놓았다 이거 장사를 할 생각인지 안할 마음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식당을 운영한다면 다음에 들리기 어렵겠다 그래도 청국장은 맛있어 난 거기에 막걸리 한사발까지
장사장이 식당에 왔다 반갑게 인사 나누었다 장사장이 먼저 나가며 우리 식대를 계산해 버렸단다 저런 난 밥 한번 사지 않았는데... 넘 고맙다
닭장에 들어가 알품고 있는 기러기를 보니 새끼들이 여러 마리 태어났다 어미는 아직 그대로 알을 품고 있다 몇 마리나 더 태어날까? 이번엔 죽이지 않고 잘 길러야할건데...
사료를 정리해 두고 조개를 씻었다 하루를 담궈 두니 입벌린 조개가 나온다 조개를 씻어 몇봉지 담았다 주변 몇분들에게 주어야겠다
조사장에게 전화 날 가장 많이 생각하는 사람 이럴 때 한봉지라도 주면 좋겠다 지금 집에서 일하고 있단다 바로 가겠다며 가지모도 필요하면 주겠다니 고맙단다 노열동생이 가지모를 10개나 가져 왔다 우린 서너개만 심어도 충분 나머진 조사장에게 주어야겠다
장사장에게 전화 밥값을 내주어 고맙다 조사장집 가는 길에 조개라도 한봉지 가져다 주어야겠다 밥값을 내주어 고맙다며 조개 잡았는데 한봉지 가져다 주겠다고 지금 밖에 나왔다며 다음에 달란다
출발하려는데 조사장 전화 오실 때 막걸리 한병 사가지고 오란다 조사장과는 바둑 두고 항상 막걸리를 마셨다 그런데 조사장은 일할 때는 일모금도 안해 집에 술이 없단다 술 좋아하는 내가 가니까 술이라도 한잔 맞작하고 싶은가 보다
조개와 막걸리 한병 들고 가니 소나무 그늘 아래 상을 펴 놓았다 오늘은 아침에 손이 곱을 정도로 추웠는데 한낮은 덥다 기온차가 너무 벌어진다
둘이서 막걸리 한잔 바쁜 틈이라도 시간 내어 금요일엔 꼭 바둑두러 나오라고 요즘 조사장이 나오지 않아서인지 모이는 숫자가 점점 줄어든다 잘 두는 사람이 얼굴 보여주는 게 모임을 활성화 할 수 있다 지금은 워낙 바빠 어렵겠단다 그래도 틈을 내려 노력해 달라고 했다
조사장이 오디효소 한병을 준다 오디효소가 5년정도 되었다고 꽤나 비싼데... 이거 되로 주고 말로 받아간다 고맙다
집사람이 작은애가 온다 했다며 얼른 오란다 어? 오늘 일요일 아닌데 무슨 일로 온다냐 물으니 소라죽을 쑤어 온단다 아이구 며느리가 기특하기도 하지
아산형님 전화 지금 어디냐고 백암에 있다고 하니 집에 가면서 들리란다 막걸리 한잔 하자고
작은애에게 전화해 보니 집에 오려면 여섯시가 넘겠단다 그럼 한잔 마시고 갈까 아산형님집을 들리니 오뎅과 돼지머리 안주로 이미 술상을 차려 놓았다 내동아짐도 오셨다 노열동생은 막걸리 사러 갔다고 형님집에 있는 막걸리로 충분한데 괜히 술사러 갔다
같이 술한잔 하는데 집사람이 애들 왔다고 전화 아이구 안되겠다며 일어서 집에 와 보니 손주들이랑 데리고 왔다 참 귀여운 손주들
토요일 캠핑가서 소라를 잡았다며 며느리가 그걸로 죽을 쑤어 왔다 어찌 죽을 쑤어다 줄 생각까지 하고 넘 고맙구나 집사람은 동죽 삶아 얼른 수제비를 쑨다 동죽 국물이 맛있어 수제비를 쑤면 감칠 맛이 난다 금방 쑤어 모두 함께 저녁을 작은애도 참 맛있단다 가면서 동죽 가지고 가 집에서도 쑤어 먹어 보라고 작은며느리가 음식하길 좋아한다 큰 딸이라 음식을 해보지 않았을 건데 시집 온 뒤로 혼자서 배워 음식을 꽤나 맛있게한다 음식을 잘하는 것도 복이다
장사장이 집에 들렀다 얼른 조개 두 봉지를 주었다 평소에도 날 많이 생각해주니 이런거라도 주어야겠다 뭘 이렇게 많이 주냔다 수제비 한번 쑤어 먹어 보라했다 맛있을 거라고
집사람은 얼른 열무김치를 담는다고 며느리가 좋아하니 금방 담아 주고 싶은가 보다 난 그 사이 가지모 5개와 참외모 6개를 심었다 모종은 낮보다 저녁 무렵 심는게 증산작용을 덜해 작물이 몸살을 덜한다 요즘 넘 가물어 매일 아침 물을 주어야겠다 지난번에 심은 참외모가 절반 죽었다 참외는 두세개만 있어도 충분히 따먹는다는데 이번에 참외 순 자르는 법을 확실히 알려고 여러개를 심었다
작은애가 간다기에 달걀을 좀 주었다 집사람은 김치와 조사장이 준 오디효소를 담아 준다 이번주 토요일이 손주 생일 생일 축하한다며 용돈도 좀 뭐라도 하나 더 주고 싶은게 부모 마음 그러면서 사는거야
하루 일과 정리하려는데 잠이 쏟아진다 술기가 올라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곯아 떨어졌다
불그레 여명이 밝아 온다 산새들이 울어댄다 님이여! 오늘도 나누고 베풀면서 님의 하루가 기분 좋은 일들로 가득 채워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