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후기
이번달 저의 신체적 변화와 식단의 변화입니다.
*발바닥이 따뜻해졌어요
발바닥이 빨갛게 달아오르기도 하고 참 따뜻해 졌어요
*여름옷이 더 간소해졌어요
여름이어도 저는 몸이 차서 늘 긴난방이나 가디건을 챙겨서 손에 들고 다녔어요
치마도 일부로 긴치마를 입었었고
혹시 실내에서 추울까봐 긴옷들이 필요했었어요..
그런데 이번 여름부터는 여름이 여름다워졌어요^^
몸에 온기가 돌면서 겉옷은 이제 갖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고
냉방이 잘되는 건물안에 들어가는 것도 두렵지 않아요.
전에는 여름에도 실내에서 한기를 느낀 적이 많았거든요..
요즘은 일할때 하루종일 에어컨이 돌아가는데 아무렇지도 않고
그냥 시원하다 시원하다 하게 되었어요..오히려 출근하면 제가 에어컨을 먼저
틀어놓고 있기도 해요..
들고 다니는 옷이 없어져서 손이 자유롭고 좋아요.ㅋㅋ
*복부압이 낮아졌어요.
요즘에 자주 느끼는 게 ...아랫배가 많이 말랑말랑해졌어요..손가락으로 쿡쿡 눌어보면 밀가루 반죽을
찔러보는 것처럼 말랑하고 유연해요
배에 가스가 없고 복부압이 낮아져서 그런것 같아요
전에는 식사후에는 아랫배가 팽창하면서 단단한 공기의 압이 있었어요
지금은 밥물로 인해 노폐물과 가스가 잘 빠지고 덜 생기다 보니
아랫배가 탱글탱글 거리는 젤리같아요..그래서 숨이 더 잘 쉬어지네요..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숨을 쉬어보는데
정말 편안하게 깊게 깊게 숨이 들어오고 나가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깊은 숨을 최고로 칩니다...
*양기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졌어요..
밥물 초반부터 지금까지 막연한 두려움이 하나가 있었어요
손발이 따뜻해지고 몸이 훈훈해지는 건 반갑고 감사하지만
이따끔 용광로에 들어 앉은 기분,난로 하나를 품고 있는 기분(특히 겨울)
오장육부가 타는 기분, 속이 너무 뜨거운 기분이 들곤 할때마다
이러다가 내 오장육부가 화상을 입는 건 아닐까?
음양의 균형이 중요하다던데 너무 양의 기운이 세지는 건 아닐까?
내 몸이라는 솥이 깨지는 건 아닐까?
건강해지려다 괜시리 큰병하나 얻는게 아닐까?
솔직히 양기가 쌓이고 뜨거움이 느껴지면서
괜찮을까...괜찮을까...하며 좀 불안했었어요
그런데 얼마전에 카페의 글을 읽다가
이런 내용을 보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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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가 극에 달하면 필요한 음기도 만들어낸다
우리 몸이 양기로 충만해지면 음기가 부족하게 되지만 양기로도
필요한 음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결국 양기만 채우면 음기가 필요가 없는 셈이다.
- 정상수업님이 주역을 바탕으로 양과 음을 해석해주신 내용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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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저도 백프로 이해가 되는건 아니고
제가 경험하지 못했기에 뭐라 판단하기 이르지만요..
사람의 몸에 지나치게 양기가 많이 쌓인다고 해도 그 넘치는 양기를
잘 처리해낼수 있는 능력도 같이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믿음이 생긴 뒤에는 불안했던 마음이 사라졌어요
* 검고 보랏빛이던 입술이 색이 좀 옅어졌어요(지난달과 비교)
오염된 피로 인해서 혈관이 막히면 혈전이라는 고체 덩어리가 생겨요
그 상태로 시간이 지나면서 혈전이 다시 녹아서 검은 피로 바뀌기도 해요.
검은 피는 죽은 피이구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입술이 보랏빛이었어요.
밥물 초반에 2주정도 입술이 은은한 핑크로 변하면서 정말 기뻤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그 뒤로 지금까지도 여전히 저는 보랏빛이에요..
아마도 예측건대 제 혈관속에 혈전이
밥물의 열기로 많이 녹아내리고 있고 그 검은 피가 얼굴에 계속 돌고 있는 것 같아요
다시 밥물의 열기로 그 검은 피가 다시 새로운 피로 바뀌어질 시점에
저도 핑크빛 입술을 갖게 될거라고 믿어요..
*발모양
손이 예전보다 토실해졌고 윤기도 나고 광도 나서 예뻐보여요 그래서 이따금 손등을 요리저리
돌리면서 혼자 흐뭇해하기도 했어요..그런데
이번 달은 발도 이뻐졌어요
저는 샌들을 신고 다녀서 여름마다 햇볕 문신이 발등에 까맣게 줄줄이 새겨져 있곤 했어요
그런데 올해는 달라요
햇볕에 덜 타니 햇볕 문신이 연하게 그어졌어요
그리고 발등에도 발바닥에도 살이 좀 붙었어요
저는 마른 체형이었기 때문에 살이 찌면 발바닥에도 살이 붙는 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경험했어요~
발등 발바닥 모두 토동토동 하고 윤기가 좌르르 나요
*피부가 햇볕에 덜 타요
자외선 크림은 안쓴지 수년이고 보통은 챙넓은 모자와 양산을 쓰고
다니면서 강한 햇볕을 막아왔어요.
그럼에도 여름이면 늘 얼굴 팔다리 피부가 새까맣게 잘 탔어요.
팔도 발도 까맣고 얼굴은 더 시커멓게 타고 ...
가족들이 저한테 종종....너는 시골에서 혼자 농사짓는 사람마냥 얼굴이 너무 까맣다고..
말하곤 했어요
그래서 한때는 너무 까매진 얼굴때문에 스트레스도 받아서
자외선 크림을 여름에만이라도 소량 다시 바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한살림 선크림이나 유해물질이 적은 천연 선크림 또는 무자차?식 선크림 등등
이것 저것 알아보고 바를까 말까 혼자서 고민했던 적도 있었어요
그리고 고민만 하다가 그냥 안바르고 살아왔어요..
그런데 이번 여름은 정말 다르네요
햇볕에 확실히 덜 타요. !!
챙모자는 답답함이 느껴져서 이번 여름부터는 안쓰고 양산만 들고 다니는데도 덜 타요..
전에 밥물 카페 후기에서 밥물을 오래하면 햇볕에 얼굴이 많이 안타게
된다.. 그런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진짜 그런 일이 올 여름에 일어났어요.^^
*이번 여름은 너무 더워요
6월 중순까지는 이른 아침 저녁으로 산책하면서 차고 선선한 공기를 마시니까
특별히 물을 먹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들지 않았어요
그런데 10개월차인 7월달은 아침도 밤도 공기가 답답하고 더웠어요
비가 오는 날이 간간이 있어서 그런 날은 숨통이 트이기도 했지만
시원함 음료에 대한 갈망이 커서 솔직히 많이 힘들었어요
에어컨바람이 없었다면 못견뎠을 것 같아요
에어컨 바람이 정말 달콤하게 느껴지는 건 제 생애 처음이에요..
*옥수수와 이별했어요
7월은 옥수수철이라서 찐옥수수를 냉동에 넣고 식사시간에 1-2개정도 먹곤 했어요
그런데 옥수수를 먹은 날은
뱃속에 허리띠를 하나 맨것 마냥 숨을 쉴때마다 조이는 느낌이 들었고
가스가 차고 복압이 높아졌어요
변비증세도 나타나고 속이 갑갑해졌어요
그래서 또 푹풍검색을 하면서 다음과 같은 정보를 알아냈어요..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장에서 가스를 만들어낸다
가스는 복압을 상승시키고 호흡이 깊게 들어가는 것을 막으며
세포를 질식시킨다. 장운동을 둔하게 만들어 변이 늦게 나오게 한다.
장이 나쁘거나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좋지 않다.>
옥수수는 껍질에 다량의 섬유질이 들어있곤
그 섬유질이 저랑 맞지 않았거같아요.
그래서 결국 옥수수와도 이별을 했어요.
옥수수를 끊고 맨밥만 먹은 날 속이 뻥 뚫리고
숨이 다시 깊이 들어오는 걸 느끼면서
옥수수에 대한 미련도 사라졌어요..^^
* 떡을 먹는 것을 멈추었어요
밥물 초반 부터 머리감는 주기가 전 긴 편이었어요
일주일에 한번 감았고 길게는 8-9일에 한번 감고도 잘 버틴날도 있었구요
그래서 밥물로 노폐물이 잘 타니 머릿기름도 머릿때도 적게 생기는 구나 하고
좋아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올해 여름이 되면서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에 개기름이 생기고 머릿기름이 심하게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머리를 5일에 한번 어떤 때는 3일에 한번 감게 되었는데
좀 이상했어요..
밥물초반에는 하루에 두끼를 먹고 있었고
지금은 하루 한끼를 먹고 있는데 머리 노폐물이 왜 많아진걸까..?
여름이라서 원래 기름이 더 잘 생성되는 건가.?
날씨가 습해서 그런가..?
하고 생각에 생각을 하다가 ..알게된 건..
머릿기름이 눈에 띄게 생기지 시작한 시점이 제가 떡을 자주 먹기 시작한 때였다는
사실이에요..
주로 찰떡 절편 쑥개떡 쑥송편 등등 설탕이 적게 든 떡을 주로 먹었는데
떡집에서 떡을 만들때 특히 찰떡과 절편과 쑥개떡은
떡 표면에 대부분 반질반질하게 식용유 기름을 바르거든요.
또 모든 떡집에서 그러는건 아니지만
찰떡은 제조과정에서도 떡이 빨리 굳지 말라고 기름을 좀 넣어서 만들기도 하고
떡 뽑는 기계에서 떡이 잘 빠지라고 기계 내부에도 기름칠을 하기도 하다고 해요
이래 저래 기름 범벅인 떡을 먹고 있던게 저에게 바로 문제였어요ㅡㅡ
물론 부침개 튀김 기름발라 구은 김 견과류등등 이런 음식에 비해서 떡에 들어가는 기름은
소량이긴 하지만 그 소량도 저한테는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또 밥물로 몸이 예민해지면서 그런 소량의 식물성 기름에도 몸이 반응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떡을 싹 정리하고
쫀득쫀득한 식감을 즐기고 싶을때 찹쌀밥을 해서 먹어요..
찹쌀로 밥을 하면 씹는 식감이 재밌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다시 머리를 일주일에 한번 감아도 될만큼 기름기가
줄어들었어요
일주일에 한번 물로만 감아도 머리기름이나 머릿때 머리냄새가 잘
정리가 되네요.
머리감기 횟수가 줄어줄수록 더 자유롭다는 느낌이 들어요.
*당분이 많은 고구마와 단호박을 좀 멀리하고 있어요
고구마는 밥물 초기부터 늘 함께해왔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밤호박도 같이 즐겨먹고 했는데 요즘에는 단맛이 좀 부담스러워졌어요.
밥할때 밤호박을 채썰어서 넣어서 하면 달달하니 좋거든요
그런데 여름이라 더워서인지 그냥 달지 않게 먹고 싶어져요..
*감자를 즐겨먹어요
짭쪼름하게 짠맛이 먹고 싶을때는 감자를 껍질 벗겨서 소금넣고 쩌서 몇개 먹어요
요즘 홍감자가 제철이에요
일반 감자보다 더 수분이 적고 카스테라처럼 잘부서지고 담백해요
속도 노랗고 예뻐서 홍감자 먹다가 일반 감자 먹으면
좀 아쉬워져요..
*식사의 양이 생채식시절에 먹던 양과 비슷해졌어요
일일 일식한지 7개월차인데요.
예전에 생채식시절에 제 식사량과 비교해보면..
물론 그때는 생현미에 생과일 생채소 생땅콩등 날 것이라서
이걸 양으로 혹은 무게로..비교하기가 좀 애매하긴 하지만
대략 추측하건데..
지금 밥물을 지키며 하는 현재의 일식 식사량과 그 당시 하루에 먹던 음식의 양이
거의 비슷해졌어요..
그 당시에는 생채식만이 소식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었거든요
밥물초기에도 그런 생각이 계속 있었는데
지금은 밥물로도 소식이 가능하고 나중에는
생채식 식단보다 더 적게 먹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요..
*생채식에서 밥물로 온 이유는
생채식을 하면서 그전에 갖고 있던 질병들이 차례차례 사라지고 체력도
좋아졌고 감사한 일 좋았던 일도 참 많았어요
그런데 생채식중심의 식사를 한지 4-5년차 되던 해에
이렇게 먹고 사는게 좀 번잡하고 할게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채식은 미국에서 시작이 되어서 거기에 생채식 식당도 많고
유명한 유튜버들도 많아요
그런데 공통적으로 영양소를 엄청 중시해서 갖가지 천연영양제를 보충제로
섭취하고 있었고 로푸더들에게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분위기에요
로푸드가 살아있는 효소도 있고 소화도 빠르고 좋긴 하지만
100년전에 비해 환경오염문제과 식물변형의 이유로
로푸드에 영양의 밀도가 낮다..그러니 현실적으로 보조제를 먹어야 한다
이런 논리거든요..그런데 저는 그런 게 너무 복잡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곡식 과일 채소 견과 등등 수십가지의 음식을 챙겨서 먹는 일이
점점 피곤해졌고 당시 제가 추구하던 미니멀리즘에 맞지 않기도 했어요
화식을 먹고 싶은 욕구를 참는것도 힘들었구요
그런데 밥물은 너무 간단하고 심플해서 정말 기쁘더라구요..
그래서 신이 나서 했던 것 같아요..
이미 국 찌개 탕 등 물문화와는 동떨어져서 살고 있었고
이미 가공식품도 잘 먹지 않았었고
이미 물마시는 습관도 거의 없었어요.. 생채식할때는 과일을 먹었기 때문에
물을 거의 안먹고 살아서 그냥..물을 안마시는게 것 자체가 습관이 된 상태였어요
그리고 이미 비건이었기에 육류 생선 등 책에서 먹지 말라는 음식은 안먹고 있었구요..
그래서 밥물은 정말 쉽구나...하면서 신나서 했었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밥물이 쉽지는 않아요..~
밥물을 하면서 제가 넘어야할 산들이 자꾸 하나 하나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은 할 만하고 잘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더 열심히 하는 게 유일한 답 같아서...
그냥 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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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예전에 밥물 흉내만 내다가 무법천지 막가파로 먹고 마시다 다시 밥물 시작한 지 무려 이틀째입니다ㅎㅎ 소중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님의 글이 자극과 동기가 되어 열심히 함 해 보겠습니다
하슬라짱님의 밥물후기도 올려주세요~^^같이 해요~
저도 밥물초기 스파크 느끼다가 다시하려는데 몸에 수분이 많나봐요 다시 그초반의설렘 느끼고싶네요
저도 밥물은 몸의 수분을 빼는게 초반에는 중요한것 같아요~^^
밥물 정말효과 좋은것같아요
특히 몸 컨디션이 안좋을땐 밥물덕 많이봐요 밥물이 효자인가봐요 ㅎㅎ
일일 일식 하신다니 대단하세요
후기 자주올려주세요
일식 누구나 할수 있어요 ~상황만 잘 정리해두면 습관만 잘 형성되면 돼요
저도 형성중이에요~
좋은 수기 잘 읽었습니다.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생채식을 오래 하셨군요.
둘을 비교해 보면 건강과 마음 상태에 있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생채식도 몸과 마음의 건강에 매우 좋다고 하던데요.
둘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평소 궁금했었습니다.
직접 경험을 해 보셨으니, 어떤 게 건강에 더 도움이 되는지 잘 하실 것 같아
실례를 무릅쓰고 여쭙니다.
감사합니다.
생채식할때는 과일이 소화가 가장 잘되었어요
밥물하는 지금은 과일을 먹으면 숨이 막히고 배가 거북해서 힘들어요
나중에 생채식과 밥물 비교해보는 이야기도 더 나눌께요~^^
@한걸음씩 감사합니다.
님의 체험담을 행복하게 읽고 있습니다.~^^
자극도 많이 되구요.
생채식과 밥물 비교 이야기 많이 기대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