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6일(일) DAY26-2
신나게 물놀이도 하고 맛있는 점심도 먹고 충분히 쉬기도 했으니 구시가로 가볼까나?
캠핑장에서 걸어서 10분거리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구시가 세개의 문 중 한 곳인 필레 문(서문)으로 도착할 수 있다.
다 온게 맞나? 창문 밖을 바라보니 요새 같은 곳이 나타나고
옆에 있는 현지인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올드타운이 맞단다. ^^
크로아티아는 그렇게 다들 추천한 곳이기도 했고,
유럽 여행을 계획하면서 노르웨이 다음으로 늦게 결정된 여행지였다.
그나마 TV광고에 등장했던 두브로브니크가 조금은 낯설지 않은 도시이다.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가 '두브로브니크를 보지 않고 천국을 논하지 말라'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하니 더욱더 기대가 되는 곳이다.
버스에서 내리면 정류장 가까이에 필레 문(서문)을 찾을 수 있다.
조금 늦게 나온게 잘한 것 같았다. 해가 지려고 하니 날씨가 뜨겁지 않아서 좋다.
내일은 성벽투어를 하려고 하니 문 닫을 시간 고려해서 늦게 나와야 겠다.
성문을 들어가자마자 우릴 반겨준건 오노프리오스 분수.
두브로브니크는 늘 식량과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1400년대에 스르지 산에서 물을 끌어들여 만든 수도시설이라고 한다.
지금은 하나의 관광자원이 되었지만
그 시대에는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곳임이 틀림없다.
분수대를 지나면 플라차 대로에 진입할 수 있다.
바닥이 반짝반짝해서 사람들이 바닥에 비춰져 보이기도 한다.
아마도 비 올 때를 대비한 물길이 보인다.
바닥이 정말 이뻐서 인상깊었던 플라차 대로에서 고사임당님 사진 한 방~
플라차 대로를 쭉 따라서 걷다보면 구 항구에 도착하게 된다.
사진을 저기 기대어 사진을 찍었더니 다리가 길게 나와서....
친구 말로는 평생 간직할 사진이란다 ㅋㅋㅋㅋ
뒷편에 터널같이 세개 뚫려있는 곳은
나중에 알게된 맛집인데, 홍합 요리가 유명하다고 한다.
사진을 찍고나서 보니 하늘에 떠있던 구름이 노을에 물들어 핑크색이다 >_<
성벽을 따라서 산책을 할 수 있는데 곳곳이 벤치가 준비되어 있다.
명당들은 이미 자리 잡고 앉아 계신분들이 ㅎㅎㅎ
저 왼쪽편으로 넘어가면 아쿠아리움이 나온다고 함
슬슬 어두어 지기 시작한다.
저~ 멀리 스르지 산 전망대가 보인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는데,
두브로브니크를 떠나면서 후회되었던 한 가지는 밤에 저 전망대에 올라가 볼 것을...
내일은 자동차로 저 산능선을 따라 올라가서 두브로브니크 전경을 볼 예정이다.
길이 꼬불거려서 밤에는 올라갈 엄두가 나질 않아서 야경은 포기했었는데,
생각해보니 그럼 돈이 들더라도 밤에는 스르지산으로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야경을 볼걸.... 하는 후회가....ㅠㅠ
벤치에 앉아서 구시가쪽 야경을 구경하고 있는데 왠 잠수함 한척이.
밤에 이렇게 불을 비춰서 바닷 속을 볼 수 있는 잠수함인가 보다.
덕분에 밤 바다 속도 보고 좋았음.
저런 것도 미리 알았으면 알아보고 타볼 수 있었을텐데..
크로아티아는 갖고 있던 정보가 많이 없던 곳이라 아쉬운 점이 많았다.
왠만한 항구는 밤에 더 아름답다.
약간의 조명과 물위에 떠있는 배의 조화로움이랄까?
그렇게 어둑어둑할 때쯤 벤치에 앉아서 해가 다 질때까지 구항구 야경을 바라봤었다.
분명한 것은 사진에서 느껴지는 이 아름다움보다 실제로 봤을 때 감동이 더 했다.
하나 둘 켜지는 건물들의 불빛을 바라보는게 어찌나 멋있던지...
구항구 야경에 푹 빠져 바닷바람 맞고 있다가 동문쪽으로 가보기로 한다.
사진 찍으면 좋을 것 같은 장소를 발견했는데,
우리가 도착하기 전 한 외국인이 혼자 카메라를 들고 저 계단을 올라가더니
한참을 안 내려온다....... 내려오길 기다리다가 그냥 사진 찍었음.
그래도 조금 멀리 가서 자세히 안 보면 안 보일 위치에 가있기는 했다.
특이한 곳에 조명이 있어서 멋스러운 계단이 되었다.
광각렌즈가 참 좋아.
경찰 혹은 군인?
옷을 갖춰입은 두 남자가 쓱 지나가길래 급하게 사진을 찍었더니 흔들렸다 ㅎㅎ
아까 구항구로 들어갈 때는 왜 못봤었지?
밤이되서 조명이 켜지고 나서야 이 곳이 성당이란 걸 눈치챘었다.
성브라이세 성당.
화재나 지진에서 기적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은
유일한 유물이라 두브로브니크의 귀중한 보물이기도 한 이 곳.
어째 아까보다 사람이 더 많아진 듯?
구시가에는 상점보다는 젤라또나 음식점이 더 많아 보였다.
두브로브니크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라는 걸 어찌 알았는지
여기저기서 모여든 관광객들
두브로브니크의 바닥은 밤이 되도 아름다웠다.
구항구를 등지고 플라차 대로로 진입했을 때
아까 처음 봤을 때와는 정말 다른 모습에 감탄했었다.
길 양쪽에 있는 건물들에서 조명이 켜짐으로써 환할 때 본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바닥이며 건물이며 지붕만 빼고는
거의 비슷한 색에다가 조명은 저렇게 많지 바닥은 맨질맨질하지.
다른세계에 온 기분
구시가에는 플라차 대로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골목골목 돌아보는 맛이 또 있다.
좁은 골목길을 걷다보면 아기자기한 상점들도,
손님이 많은 식당도, 파리만 날리는 식당도 볼 수 있었다.
점심을 늦게 먹어서 배가 별로 고프지는 않았는데,
왠지 숙소 돌아가면 배가 고플 것 같은 그런 상태였는데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한 패스트 푸드점
우리 여기서 간식처럼 간단하게 먹고 갈까?
주문해 놓고 기다리는 중
테이블이 몇개 있기는 한데,
거의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해가서 매장 내에는 우리 밖에 없었다.
아빠가 드신건 햄버거.
패티는 얇지만 싱싱한 재료가 인상적이었다.
내가 먹은건 케밥
이 집에서 제일 맛있었던 감자튀김!!!
맛있어서 다 먹지도 않았는데 하나 더 추가 주문을 했다 ㅋㅋㅋㅋㅋ
결국 남기고 말았는데.......
이게 고깔모양에 담겨있어서 어떻게 가져가야 고민을 해서
주인아저씨한테 물어보니깐 뚜껑 덮어주고 담아 갈 수 있도록 비닐봉지를 주셨다.^^
그냥 밤에 배고플까봐 요기나 할 생각을오 햄버거 주문하신 아빠
생각보다 크다며 놀라셨지만 그래도 맛나게~~~^^
밝을 때 들어갔던 서문으로 다시 나왔다.
내일도 또 올거니까는 아쉬워 하지 말자~
캠핑장에 돌아와서, 오후에 아빠가 어디선가 가져오신
미니자두랑 남아서 싸온 감자튀김을 안주로 와인 한잔씩~
하고 제대로 뻗었다.
하루를 일찍 시작했더니 하루가 길어서 좋았다^^
6월 16일(일) 총 이동거리 : 3.6km
숙박비 : 325쿠나
캠핑장 내 마트 : 9.70유로
버스 6회 : 90쿠나
저녁 : 118쿠나
Total : 9.70유로 + 533쿠나 = @82.71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