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사면 주장에 정유라 “저희 엄마도 이제 그만 용서를”
SNS글서 “70세 생일은 집에서 함께하고 싶다”
야권에서 수감 중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사면론이 제기된 것과 관련,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저희 엄마도 사면해 달라”고 공개 요구하고 나섰다.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뉴스1
23일 정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그는 전날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21일 CBS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특별사면인 8·15 광복절 특사에 정 전 교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 언론 기사를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정씨는 SNS글에서 “(어머니가) 벌써 7년째 수감 중이며 (이제 나이가) 60대 후반”이라면서 “적어도 70세 생일은 집에서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미 ‘공동정범’인 박근혜 전 대통령도 사면되셨고, 정말 조용히 (어머니와) 아기들과 함께하고 싶다. 막내는 태어나서 한 번도 할머니 품에 안겨보지 못했다”며 “제발 이제 그만 용서해주시면 안될까”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씨는 “못난 딸 때문에 이 더위에 고통을 참으면서 세네 번의 수술 후 수감 중인 어머니를 보면 딸로서 죽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아기들에게도 단 한번이라도 할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여권에선 정 전 교수 사면 요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SNS에서 박 전 원장의 주장에 대해 “잡범을 사면해달라는 주장은 세계적으로 웃기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김 교수는 정 전 교수를 겨냥해선 “강남 아주머니가 서류를 위조해서 자녀를 부정입학시킨 것”이라고도 질타했다. 정 전 교수는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