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일의 <남파랑 길> 제6차, 고흥 금강죽봉에서 순천만자연생태공원까지
2023년 8월 넷째 주 주말인 8월 25(금요일)에서 27일(일요일)까지 고흥군 지죽도 금강죽봉에서 나로도를 거쳐 순천만 갈대숲까지 답사할 예정입니다. 서해 해남의(땅끝)에서 해 뜨는 동해(부산 오륙도)까지 아름다운 바다 다도해와 한려수도를 바라보며 걸어가는 이번 기행은 신정일의 <신 택리지>를 중심으로 역사와 문화, 그리고 문학의 현장들을 답사하면서 실시 될 예정입니다
신기한 것을 신기한 것이라고 여기지 않다가 뒤늦게 발견된 보석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있다.
한려수도, 태안반도와 함께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은 전라남도 신안군 홍도(紅島)에서 신안군·진도군·완도군·고흥군 등을 거쳐 여수시 돌산읍에 이르는 구간이다. 해안 일대와 도서를 중심으로 지정된 전라도 다도해국립공원면적은 1981년 12월 23일 지정되었다.
1,700여 개의 섬으로 형성된 다도해에는 오랜 해식으로 기암괴석의 해식애(海蝕崖)·해식동(海蝕洞) 등 특이한 해안지형이 발달하였고, 따뜻한 해양성 기후로 인해 무성한 난대성 식물이 어울려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신라 때에는 장보고(張保皐)가 당나라와 왜(倭)의 해적 떼를 토벌하여 해상왕국을 건설하였다. 고려 시대에는 해상무역로의 중심지 역할을 하였고, 조선시대에는 충무공(忠武公)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격파했던 발포 해전의 전적지가 도처에 남아있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구역인 고흥군 도화면 지죽리에 숨겨져 있던 보석이 만천하에 알려진 것은 2021년 6월이었다.
몇 년 전, 산악회에서 올린 몇 컷의 사진을 보고 신기해서 찾아갔더니, 세상에 둘도 없는 보물, 주상절 리가 온산에 가득이 다도해를 바라보며 숨어 있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라는 말을 실감하고 문화재청에 알렸다.
2020년 10월 문화재청에서 황권순 과장을 비롯 문화재위원들과 현장답사를 한 뒤 2021년 5월 26일 제5차 천연기념물분과위원회 회의를 거쳐 9일 ‘고흥 지죽도 금강죽봉’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확정 고시한 것이다.
그렇다면 고흥 사람들은 어째서 이렇게 진귀한 보석과 같은 금강죽봉의 진가를 몰랐을까?
참으로 아름다운 명승은 아무에게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누구나 접근 할 수 없는 곳에 숨어서 자기를 찾아오기를 기다린다. 그 가치를 알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아름다움을 감추고서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금강죽봉은 어떤 말이나 수식어로도 대체할 수 없는 천하의 절경이다. 천재 시인 존 키츠는 그러한 경관을 두고 “아름다움은 영원한 기쁨이다.” 라고 찬탄하였다.
산천이 빼어난 순천,
순천은 백제 때 감평군欿平郡으로 불렸고 신라 때 승평군昇平郡으로 바뀐 뒤 여러 번의 변천 과정을 거쳐 순천시가 되었다.
산과 물이 기이하고 고와 세상에서 소강남(小江南)이라고 일컬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형승〉조에 실린 글이다. 남수문은 그의 〈기〉에서 “남쪽으로 큰 바다에 연했으므로 곧 바다 도둑들이 왕래하던 요충지다. 인구의 많음과 물산의 풍부함이 남쪽 고을에서 제일이 되었다”라고 하였다.
순천을 일컬어 삼산이수三山二水라고 부르는데, 삼산은 무등산의 맥이 이어 내려와 세 봉우리가 된 원산을 말하며, 이수란 순천시내를 흐르는 동천과 옥천에서 비롯한 말이다. 조선 영조 때 편찬된 《여지도서》에 따르면, 백제 때 순천의 지명을 승평이라고 한 것은 “지형이 낮으며 함몰되어 평평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하였다.
(...)
전라선과 경전선이 지나는 이곳 순천의 선화루에 올랐던 성임의 시 한 편을 더 보자.
절(節)을 잡고 와서 바다 위의 구역을 순회할 적에
때때로 가장 높은 누각 바람 난간에 의지했네.
산이 비 뒤에 비꼈으니 푸르기는 소라 빛이요,
물이 성 둘레를 둘렀으니 푸른 옥이 흐르는 듯
천 리 길손의 근심은 풀 따라 자라나고
백 년 동안 사람의 일은 구름과도 같이 떠도네.
문부(文簿) 더미 속에 얼굴빛 늙어지니,
허연 수염 쓸쓸하게 또한 가을이네.
‘벌교 가서 주먹 자랑하지 말고, 순천 가서 인물 자랑하지 말고, 여수 가서 돈 자랑하지 마라’라는 말도 있듯이, 순천은 인물이 번듯한 사람들이 많다 하여 유명하지만 순천만의 갈대와 짱뚱어탕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 순천에 팔마비가 있는데, 그 유래는 다음과 같다.
부사 최석이 임기가 차서 비서랑(秘書郞)으로 들어갔다. 고사(古事)에 ”태수가 바뀌어 돌아가면 반드시 말 여덞 필을 주었다. 석(碩)이 돌아갈 제 고을 사람들이 말을 주면서 “이 중에서 좋은 말을 고르라” 하였다. 석은 웃으면서 말하기를 “말이 서울에 가면 족할 뿐이지 무얼 고른단 말인가!” 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그 말을 돌려보냈다. 이에 고을 사람들이 이것을 받지 않으니, 석은 말하기를 “내가 너의 고을에 있을 때 말이 새끼를 낳은 것까지 데려왔으니, 이것은 내가 욕심이 있는 것이라” 하고 그 새끼까지 돌려보내니, 이런 뒤부터는 말을 주던 폐단이 없어졌다. 고을 사람들이 그 덕을 칭송하여 비석을 세우고 팔마비라고 이름 지었다.
오랜 세월이 지나 이 팔마비를 바라본 노숙동은 “팔마비에 세월이 오래니 거친 이끼 끼었고, 연자루燕子樓 다리에 물결 출렁이니 떨어진 꽃 흐르네”라는 시를 남겼다.
순천이 자랑하는 관광지가 바로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와 순천만의 갈대숲이다. 순천만에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순천만 습지가 있다. 순천만이 주목받는 것은 제10차 람사르 총회의 공식 방문지로 지정된 데다 ‘세계 람사르 습지 NGO 모임’이 순천에서 열리면서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순천만의 연안 습지는 국내 최초로 2006년 1월 람사르 협약 습지로 등록되었다.
순천만에는 갯벌과 갈대, 철새가 조화를 이룬 습지가 청정하게 보존되어 있는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순천만엔 연간 2백 여 종의 철새 6만~7만 마리가 찾아오고, 이 중 검은머리갈매기와 큰고니 등은 멸종위기종”이며, “많은 갯벌이 개발에 밀려 훼손됐지만 순천만은 원형이 잘 보전된 상황”이다.
넓게 펼쳐진 갈대밭 사이로 보이는 순천만의 제방이 우리 시대의 빼어난 소설 중의 하나인 김승옥의 《무진기행》의 무대가 되었다.
모든 것이 선입관 때문이었다. 결국 아내의 전보는 그렇게 얘기하고 있었다. 나는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모든 것이, 흔히 여행자에게 주어지는 그 자유 때문이라고 아내의 전보는 말하고 있었다. 나는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모든 것이 세월에 의하여 내 마음속에서 잊힐 수 있다고 전보는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상처가 남는다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오랫동안 우리는 다투었다. 그래서 나는 전보와 타협안을 만들었다.
한 번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이 무진을, 외롭게 미쳐가는 것을, 유행가를, 술집 여자의 자살을, 배반을, 무책임을 긍정하기로 하자. 마지막으로 한 번만이다. 꼭 한 번만. 그리고 나는 내게 주어진 한정된 책임 속에서만 살기로 약속한다. 전보여, 새끼손가락을 내밀어라. 나는 거기에 새끼손가락을 걸어서 약속한다. ……
“당신은 지금 무진을 떠나고 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어디선가 나도 그와 같이 길가에 세워진 팻말을 볼 수 있을 것인가?
아름답고 기이한 고흥의 금강죽봉과 활개바우, 그리고 울창한 나로도 편백나무 숲을 지나 보성군 득량면 마산리에서 순천만자연생태공원까지 이어지는 길을 걸어갈 예정입니다.
1. 일시: 2023년 8월 25일(금요일)-27일까지(일요일)
2. 출발 시간 및 장소: 서울 저녁 7시, 양재역 12번 출구 서초구청 앞
전주 저녁 9시 30분, 전주 월드컵경기장 싸우나 입구,
(전주분들은 출발 전에 출발 일정표를 다시 한번 확인하십시오.
3. 참가비: 20만원
4. 어디로 가나요: 남파랑 길 69코스에서 61코스까지.
고흥 금강죽봉, 활개바위, 이순신장군의 발포해전과 충무사, 나로도 편백나무숲, 능가사, 보성군 벌량면 마산리에서 우산리에 이르는 남파랑 길,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5 안내 도반. 신정일(문화사학자, 우리 땅 걷기 대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신 택리지( 전라도의 저자)
6. 신청방법: 댓글로 신청하고 참가비 입금해야 완료(코로나 접종을 마친 사람)
7. 참가비 입금계좌: 국민은행 754801-01-479097 길 위의 인문학 우리 땅 걷기
8. 참가비 입금 후 취소 시 환불 규정
(1) 행사일 5일전 인지: 은행 수수료를 공제 후 전액 환불
(2) 행사일 4일전부터 3일전까지: 참가비 50%를 공제후 환불
(3) 행사일 1일전부터 당일까지(미참가 포함): 환불액 없음
위와 같이 행사 참여 취소 시 행사비 환불을 명심하시어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회비를 입금하시고 대기자로 기다리셨다가 참여를 못하시는 회원님들의 불편함을 없게 하고자 함이오니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9. 문의전화: 010-9144-2564
10. 주의사항: 모든 걷기의 안전에 대해서는 참석자 본인이 책임을 지셔야 합니다. 카페나 진행자는 안전사고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첫댓글 참가/ 임영남, 박선자/ 여/ 전주/ 입금.
임영혜 참석합니다 안성
참석합니다/정종진/유성/입금완료
참가합니다/양재/고맙습니다.
참가 합니다/남/조재훈/양재
참가합니다[여] 이동심 현지~~
참가합니다/ 매버릭/ 전주/기대됩니다
벼리.푸르니.하이디 신청합니다./여/전주
참가합니다/총찬장재성/안성
신청합니다/ 김향선/전주
이준태 입금 15일 아침 현지 합류
참가합니다. 전주.
참가합니다/고문규/양재/입금완료
허남숙.윤유순/참가/전주출발
참가/양재/누죽걸산/고맙습니다.
참가합니다/정숙녀(여), 한차수(남)/양재/입금완료
참가취소/누죽걸산/중요한 일정으로/송구합니다
갠적인사정으로 취소합니다
허남숙.윤유순
참가합니다 / 박현임/ 전주
참가합니다/이광호/양재
참가 김철수 양재 입금완료
같이가요/한석희/양재
참가합니다/이대주/남/양재/입금완료
8월은 조카결혼으로 불참입니다.9월로 이월해 주세요.한석희
함께 걷고자 합니다./ 장상수/ 남/양재
참가합니다/ 신종인/죽전
박현임 출발지 죽전으로 변경합니다
첨가합니다/손남순/여/전주
임제식 양재 참석합니다
감사합니다
김경자 김희영
참가합니다
참가합니다/조옥희/ 여/ 전주
김 정주 /양재 참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