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경이로운 나날 / 김종길      </p><p> </p><p>경이로울 것이라곤 없는 시대에</p><p>나는 요즈음 아침마다</p><p>경이와 마주치고 있다. </p><p> </p><p>이른 아침 뜰에 나서면</p><p>창밖 화단의 장미 포기엔</p><p>하루가 다르게 꽃망울이 영글고, </p><p> </p><p>산책길 길가 소나무엔</p><p>새순이 손에 잡힐 듯</p><p>쑥쑥 자라고 있다. </p><p> </p><p>해마다 이맘때면 항다반으로 보는</p><p>이런 것들에 왜 나의 눈길은 새삼 쏠리는가.</p><p>세상에 신기할 것이라곤 별로 없는 나이인데도.</p><p> </p><p>* 항다반 (恒茶飯) : 항상 있는 차와 밥이라는 뜻으로</p><p>  항상 있어 이상하거나 신통할 것이 없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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