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흘린 눈물은 내일의 기쁨으로 바뀐다. 스포츠 무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풍경이다. 한국 배드민턴은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전통의 올림픽 강호로 자리매김했지만 4년 전에는 잠시 삐끗했다. ‘배드민턴 코리아’를 가슴에 새긴 이들의 값진 땀은 리우에서 영광의 눈물로 바뀔 참이다.
올림픽 효자종목 배드민턴
양궁, 레슬링, 사격 등과 마찬가지로 배드민턴은 전통의 효자종목이었습니다.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를 기점으로 꾸준하게 금빛 낭보를 전해줬답니다. 그간 금메달 6개, 은메달 7개, 동메달 5개를 안겨 ‘배드민턴 코리아’의 위상을 지켜왔죠. 참고로 역대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한국선수는 메달 3개(금2, 동1)를 목에 건 김동문입니다.
아쉬웠던 런던올림픽
바르셀로나에서 남녀 복식과 여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애틀랜타에선 혼합복식과 여자단식, 2004년 아테네 남자복식, 2008년 베이징 혼합복식에서 세계 정상을 밟았던 한국 배드민턴은 2000년 시드니 대회와 지난 런던 대회에서 금맥을 캐지 못했습니다. 특히 4년 전 이용대-정재성 조가 남자복식 동메달을 따는 데 그쳤고, 여자복식에서는 선수 4명이 ‘져주기’ 논란에 휘말려 한꺼번에 실격되는 아픔을 겪었답니다.
라이벌의 거센 도전
런던에서 동메달 1개에 그쳤기 때문에 우리 대표팀은 리우에서 배드민턴 강국 위용을 되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 전통의 라이벌 중국의 페이스를 늘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는데, 여기에 같은 아시아권의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도 도전장을 일찌감치 내밀었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일본과 함께 연방 선수단을 구성할 영국 및 같은 유럽권의 덴마크 등의 기세 또한 꾸준히 살펴야 합니다.
리우올림픽 준비와 대표팀 전망
최근 연구에 따르면 체력→기술→심리→전술적 요인 등의 순으로 배드민턴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돼 있어요. 특히 체력의 경우, 민첩성과 심폐지구력의 중요성이 대두되는데 배드민턴 대표팀은 일주일 2회 이상 체력 트레이닝을 꾸준히 진행해왔습니다. 여기에 실시간 영상분석이 가능한 전문 분석요원을 고용해 포괄적인 분석 시스템이 지원되고 있습니다.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은 올림픽을 겨냥해 스포츠과학 정보를 최대한 많이 입수하려는 치열한 장외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요. 선수들만 잘해선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이용대-유연성, 여자단식 성지현, 혼합복식 고성현-김하나 등의 선전이 가장 기대됩니다.
이용대의 각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무조건 국제대회에 나가면 우승한다는 시선이 부담스럽긴 했다. 그러나 기복이 없어야 한다. 당장의 우승보다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 더욱이 정상급 선수들의 기량에도 거의 차이가 없다. 언제 어디서나 외부 변수에 흔들림 없이 일정한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랭킹을 꾸준히 유지해야 올림픽처럼 큰 무대에서 긴장을 덜할 수 있다.”
글 |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인포그래픽 | 한국스포츠개발원, 네이버 스포츠
사진ㅣ도현석 작가
기사제공 NAVER SPORTS
첫댓글 좋은 내용 잘 보고 갑니다
대한민국 선전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