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일 17-5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The Korean Writers’ Association Washington State Chapter
회장: 정동순(kwawc123@gmail.com T: 425-443-5326
부회장(총무 대행): 문해성(Sekaione@gmail.com T: 425-367-3948)
인터넷카페: cafe.daum.net/seattle-washing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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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시애틀문학신인문학상 소설 가작 발췌
새벽의 소리/ 서 연
지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아빠는 어쩌면 지금 숨을 거두고
있는지 몰랐다. 지우는 어렴풋이 감지할 수 있었다. 지금 달려가지 않으면 끝
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동생은 집에서 자고 있고, 자신은 다리가 떨려 병원
까지 동생을 업고 갈 자신이 없었다. 지우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려다 말고 공
중전화 부스에 힘없이 기대섰다. 뜨거운 것이 두 뺨을 타고 흘러 내려와 지우
의 목덜미를 적셨다. 새벽의 찬 기운에 으스스했다. 엄마가 보고 있지 않으니
이대로 더 있어도 될 것 같았다.
병원으로 가는 대신 지우는 어느새 산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자신을 빨아
들이는 숲길로 걸어 들어갔다. 산으로 난 길은 캄캄한 앞날처럼 숲속의 어둠
을 향해 뻗어있었다. 해가 떠오르기 전, 절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밤 속에서
한없이 추위를 견디는 동물들이 떠올랐다. 순간, 손에 들려있는 리코더의 꺼
끌꺼끌한 감촉이 느껴졌다. 두려웠지만, 등불을 비추는 것처럼 리코더를 한
손에 들고 지우는 숲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지우는 발바닥으로 전해오는 감각에 기대어서 숲의 더 깊은 곳을 향해 한
발씩 내디뎠다. 낙엽이 밟히는 소리, 나뭇가지가 서로 스치는 소리에도 소스
라쳤다. 돌부리가 발끝에 챌 때마다 멈칫했다. 잠시 고개를 돌려 자신이 걸어
온 길을 바라보았다. 이제는 쉽게 되돌아갈 수 없는 길로 보였다. 오랜 추위
에 눈이 시렸다.
짙은 어둠에 푸른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얼마 떨어진 곳에서 새벽 달빛
에 그루터기가 희미하게 형체를 드러냈다. 지우는 몸을 틀어 그곳으로 다가
갔다. 푸드덕, 댓바람에 일어난 새의 날갯소리가 들렸다. 날갯짓은 물결치는
수풀 소리에 이내 묻혀버렸다. 그렇게 아빠의 생명도 바람에 휩쓸려 갈 것이
다. (이어지는 내용은 카페에서 읽으시길...)
바야흐로 겨절의 여왕, 5월입니다.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 모란과 라일락과 장미의 계절, 무엇으로 불러도 아쉬움이 없습니다. 우리의 글도 만화방창(萬花方暢)! 기대해 봅니다.
지난 4월 월례회에서 김순영, 공순해 선생님의 저서 출간 기념 낭독회가 있었습니다.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축하 자리였습니다. 4월 22일(토)에는 수필분과 박은호 선생님의 초대로 디셉션패스 근처의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협회에 길이 남을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박은호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 2023년 5월 정기 월례회에는 줌으로 개최됩니다.
일시 : 2023년 5월 11일(목요일) 오후 6시
줌 : https://us06web.zoom.us/j/6495967753
Meeting ID: 649 596 7753
-한국이나 타 주의 회원들께서도 이 기회에 함께 참석하시면 반가운 자리가 될 것입니다.
2) 총영사관에서 문화사업 공모전에 우리 협회가 지원한 ‘시애틀문학과 함께 하는 K-문학축제’라는 사업이 선정되어 지원금 $1000을 받게 되었습니다. 행사 날짜는 10월 7일 토요일 오후 2-5시, 장소는 총영사관 다목적홀로 예약되었습니다. 회원님들의 대표작 1편을 영어로 번역하여, 한글과 영어로 소책자를 발행하여 미국문학 단체와 한국문학 연구자 및 작가를 초청하여 작품을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영문 작품 소개에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자신의 작품 1편을 영문으로 번역하여 한글 작품과 함께 5월 31일까지 제출하시면 되겠습니다. -영문 작품집 관련 : 편집부에서 단체 메일로 보내드린 구글폼에 회원들 각자의 참여 의사를 5/2 화요일까지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구글 설문조사 링크
-참여 의사 확인 후, 참여자들께는 후속 진행에 대한 안내를 따로 보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 5월 월례회에서는 고 김백현 선생님의 1주기를 맞아 선생님을 추모하며 <나의 창문은, 은빛 바닷물결이 시리디고 한다> 발간 기념으로 시 두 편을 낭송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3) 이번 월례회에서는 상반기 회계 보고가 있겠습니다. 수고해 주신 김용주 재무님과, 엄경제, 신혜숙 감사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우선 회원님들의 회비 납부와 16집 출판 분담금 내역을 첨부하오니 살펴 보시고 이상이 있으면 김용주 재무님께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4) 2023년도 회비 납부 안내입니다. 연회비는 $180입니다. 1월까지 선불하시는 것이 원칙이지만, 2회에 걸쳐 분할 납부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문학 16집 출판동참금은 $150이고 책 15권을 받습니다. 출판분담금 $150을 김용주 재무님께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김용주 재무님께 수표를 보내시거나 Venmo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Venmo ID : YONGJU-KIM-2
Make checks payable to KWAWC
------------보내실 곳 (재무님 새 주소)
Yong Ju Kim
10700 NE 4th St. #1408
Bellevue, WA 98004
신록의 계절 5월을 맞아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5월 11일 월례회에서 반가운 마음으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장 정동순/ 부회장 김성교, 문해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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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자료: 회원 회비 납부 현황
*이메일로 보낸 파일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