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고개~화채봉~서리산~축령산~오독산~수동리

[하늘바라기]

오지산행을 앞두고 선두대장님께선 산행코스와 버스차편을 알아보시느라 틈틈이 바쁘셨나 봅니다.
산행코스는 A (불기고개~수동14~15Km) or
B (남양주시청~천마산역 15~16Km)....
결국 A로 방향은 정해졌으나, 들머리정보 부족으로 불기에서 출발이냐 수동에서 출발이냐
또 고심하셨습니다.. 그런 선두대장님의 산행준비 전반을 그냥 날로 냉큼 얻어먹었던 어제의 산행은
예보되어 있던 눈, 비가 정확한 시간에 내려 주며
준비는 철저했으나 돌발변수를 만나
상그지 개거지꼴로 간신히 하산을 하게 됩니다.

고단하고 고된 산행... 그래도 늘 재미있는 산행... 
녹초가 되어 자고 일어나니 생각도 하얗게 사라졌지만, 시작하겠습니다...

마석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불기고개에서 내린 방향 오른쪽으로 올라갑니다.

우리는 이 반대편에서 출발했습니다...(익숙한 주금산)..

출발모습 .. 몇시간 뒤는 모른체 분위기 아주 좋습니다...

서리산 정상 3 km

시작된 오르막을 조금 올라서자마자 봄날씨처럼 따듯함에 바로 옷과 모자를 벗고 올라갑니다..
빡센 오름↙️

대장님들 준비하실 때 재빠르게 먼저 치고 올라갔지만 금세 뒤처지고 이 눈 덮인 오름에 헉헉 대고 맙니다.

서락 화채봉 오름만큼이나 힘들던 서리산자락 화채봉입니다..아직 서락 화채봉은 못가봤습니다..ㅋ

그 화채봉을 넘고

아래에서 올려 봤던 저 능선을 향한 직진입니다... 러셀을 하며 먼저 오르신 총대장님 발자국 입니다..

서리산을 향해 친절하지 않은 바위길을 밧줄을 붙들고 간신히 기어올라갑니다.. 선두대장님께서 스틱을 받아줄까 하셨지만 괜찮습니다하며 씩씩했습니다..그런데 바람은 갑자기 세차게 소리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저는 씩씩했다 생각했었는데
사진을 보니 고생을 백 톤 받아들인듯한 얼굴입니다.. 켁~~ ㅋㅋ

드디어 서리산~~!!!

아직 화채봉과 산 하나 넘었을 뿐입니다...그리고 하늘은 아직 파랗고 맑습니다..그러나 바람이 세차졌던 이유가 있었던것 처럼...

이쪽방향으로 구름들이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서리산 정상을 지나 철쭉동산도 지나 봄이면 마음을 들뜨게 만들 철쭉터널 앞에 섰습니다..

선두대장님께서 와... 하늘총무 땀난 거 봐... 지금 겨울인데 무슨 땀을 이렇게나 흘려 하시며 핸드폰을 드십니다.. 내심 사진에 분명 호빵으로 나올 거라 불안했지만 그냥 웃었더니 역시나....ㅎㅎ... 아흑...
그저 웃습니다...

기분좋게 축령산을 향해~~가던 중...

러셀을 하며 서리산까지 오르신 총대장님께서
허기를 느끼셨고 저도 늘 쉬고 싶은 사람이고..
두 시간 반만에 점심을 먹습니다..

피람님은 본인이 준비한 라면이 맵다며 안먹고 닭고기도 안먹고 저리 안먹다가는 아마 뼈에 구멍이 숭숭 날거같습니다..거 쫌 드슈...이것저것.. 야물딱지게..그에반해 전 너무 먹어 축령산오름에 지옥을 맛봅니다...ㅋㅋ

저 비닐을 거두니 밖은 뿌옇게 흐려졌고 바람 또한 비가 곧 올 것이다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총대장님께선 허기가 해결되니 배가 든든해졌다 하셨는데 전 배가 무거워 힘들어졌습니다..ㅎㅎ..

그렇게 축령산오름을 오르던 중, 우리 선두대장님께선
동네 지인분들을 산에서 만나셨습니다..
아주 큰소리로 우리는 백두대간을 가는 산악회이고 나오면 즐거우실 거다 말씀하셨습니다..

사람 없던 서리산과 다르게 축령산에선 단체팀이 있었고 단체사진을 찍어 주시며 선두대장님께선
또 탑 산악회를 홍보하셨습니다~~👍

축령산에서 바라본 겨울산의 모습 입니다..겨울에만 볼수있는 눈덮인 산의 선 하나하나에 가슴은 시원해졌고 뜬금없이 우리 산에 호랑이가 있기를 그려봤습니다..아니지..아니야....호랑이가 있다면 산에 못갈건데....쓸데없는 생각을 바람에 날려버립니다..ㅋ

축령산 조금아래

오독산을 향해 출입금지 팻말을 넘어 비탐을 갑니다.. 아니, 여기도 비탐이야? 왜??

내려서서 이유는 금방 알았습니다..
경사진 바위길 내리막은 험하고 위험해 보였고
서서 걷기 힘들 거 같아 저는 그냥 미끄럼을 타며 내려갔습니다.. 제가 넘어진 건 줄 알고 놀라셨던 선두대장님은 놀랬었잖아~~!!!.. 하셨지만..

저는 해보니 재미있고 신나서 내리막 끝까지 그렇게 내려갔습니다... 아주 재미있어서
요 근래 산행 중 제일 재미있고 신나는데요~~!!!..
했더니.. 그짓말도.. 산행은 늘 재미있어~라고
답하신 건 선두대장님이셨습니다..

그러나, 오독산을 향해 앞산과 능선을 살피기엔 시야가 자꾸 흐려지기 시작했고 어렵게 트랭글에 의지해 향합니다.. 그리고, 걸어온 거리만큼 빠르게 지쳐
오독산 오르기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축령산오름에 너무 먹어 힘들었다면,
오독산오름엔 먹었던 라면의 힘으로 올라갔습니다...

이 무렵 싸래기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산은 습설로 무거워진 눈들로 걷기 힘들었고 우비까지 입은 몸으로 언덕을 넘고 또 넘고..
제 뒤에 올라오시던 총대장님께선
대단합니다.....탑...파이팅~~~!!!
으로 힘을 실어 주고 계셨지만
저는 입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드디어 어제의 K2만큼 힘들었던 마지막 오독산~~!!!
머...K2도 안가봤습니다~~🤗

대장님들 모르게 두번 엎어지고 올랐습니다..... ㅋㅋ 이제 산에서 예쁜모습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냥 즐기다 무사히 하산하기를 바랍니다.. 누가 물어봤냐구요..😜..괜스리 모냥빠진듯한 모습에 핑계 대어봤습니다...ㅎㅎ

이제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점점 흐려져버린 산... 앞 산도 보이지 않고 선두대장님 트랭글은 싸래기눈으로 오작동을 일으켜 자꾸 꺼집니다...

눈 덮인 길은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지 모두 하얘져 버렸고 하산길을 찾아 대장님들은 이 쪽 저 쪽을 향해 가봤지만 길도 없고 트랭글은 길이 아님을 계속
알리고 있었습니다..

피람님이 가봤던 곳에 총대장님께서.. 선두대장님께서 가셨던 곳을 피람님께서 아무리 길을 찾아도 알 수가 없었고 힘 떨어지고 지쳐가던 전 내색은 안 했지만
이미 오후 2시가 넘었다는 사실에 급 불안해졌습니다..
겨울이다.. 빨리 하산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30여분을 우왕좌왕 길을 찾아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한 끝에

총대장님께서 이 팻말 옆 j3 시그널 오른쪽으로 길을 찾아내십니다.... 그 길을 향하던중

선두대장님께선 왼쪽으로 가야 한다 말씀하셨지만,
여기가 거기 같고 거기가 여기 같은 오리무중 길 속에서
피람대장님은 그냥 직진으로 내려가자며 내려갑니다..
그 길은 반야봉비탐처럼 잡목 우거진 길이어서 여름 같았으면 걷지도 못했을 거였습니다..

그렇게 그 길을 내려가는데
미끄러진 총대장님 스틱이 부러졌습니다.
총대장님께서 넘어지시는걸 처음 봤습니다.
늘 침착하고 차분하게 영리하게 다니셨는데..
그 생각을 하다 이번엔 제가 확... 미끄러집니다..
그리고 그 뒤로 열댓 번을 넘어져버립니다..

서서 걸을 수가 없을 정도로 눈아래 나뭇잎들은
흙과 같이 아이젠에 엉겼고 그만큼 기우뚱대다
스르륵 미끄러져 버렸습니다..
선두대장님께선 겁을 너무 먹어서 그런다 말씀하셨지만 힘내서 걷지 못할 정도로 지쳐버렸습니다... 그렇게 어렵고 힘들게 내려오다
선두대장님께서 산 위 희미해진 능선을 가리키며
저렇게 왼쪽으로 가서 골짜기 같은 하산길로 내려왔어야 했어 하셨습니다...

산행초반 화채봉은 올라기기도 내려가기도 힘들다 말했었는데 오독산 역시 그러했습니다..
힘들게 내려와서 까마귀가 많던 수동마을까지 한참을 걸어서 해장국을 먹고 마석역까지 가서 집으로 갔습니다..... 집에 도착시간 8시...

오늘은 선두대장님 트랭글 대신 피람대장님 트랭글입니다..

오독산... 처음 들었을 때 이름이 예쁘다 생각했었는데
기억에 오래 남을 산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독산에 관해 찾아봤습니다..

힘들어도 재미있던..... 힘든 만큼 뿌듯했던
오지산행... 딱.. 일주일간 생각 안 하렵니다..
진흙 잔뜩 개거지 상그지꼴로 버스 탔던 거 느므 창피해서 당분간 생각 안 할 겁니다..

자고 일어나 기억이 하얘져 생각이 안 날 거 같더니
이리  긴 내용을 쏟아내는 건 힘듦이
커서일 겁니다... 그래도 싫지는 않습니다..ㅋ

저 빼고 오지산행을 나서실까봐 빠지지 않는
 열혈팀원이니까요..
작년엔 한라산을 포기하고 갔었으니까요....
글. 두... 당분간 생각은 안 하겠습니다... 켁.. ㅋㅋ...

어제 선두대장님 총대장님 피람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태백산구간 대간산행에서 뵙겠습니다..

탑~~~ 파이팅~~~❤️~~~!!!

[류의상(노을)]

단편소설 실감 납니다.
그 구간 개고생 구간 맞아요..
근교에 있는 산 이지만, 그래서 오지산이라 합니다.
119 뜰번 했내요~~
대견 합니다.....

[하늘바라기]

네~~ 그래서 오지산인가 봅니다..
개고생 구간..ㅎㅎ
생각안하고 싶은데 글두 참
묘~ 하게 생각이 납니다...
날이 많이 춥습니다..감기 조심하세요..
운영회의에서 뵙겠습니다~~☕️

[미드미 김명환]

발자국 하나 없는 등로~ 오독산 정상에 하산 직전 겨우 길을 찾아 내려가던중 또 알바 걍 하산하기로 하고 다행이 등로가 험하지 않아 그런대로 쉽게 하산 할 수 있었습니다.
어재 피람대장님. 총대장님. 그지 꼴 총무님ㅋㅋㅋㅋ~
수고많으셨슴다.
감사합니다.

[하늘바라기]

선두대장님~
재미있고 신나는 산행...생생한 날 것의 산행이 정말 좋습니다....
지금은 산 아래 있으니까요~~ ㅋㅋ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와이투]

설악산 화채봉을 안가봤는데
서리산 화채봉이
설악 화채봉 만큼 힘들었다은 그말씀은

맛있는 음식이 있는데
"먹어봐야 그맛을 아느냐? "
"안먹어도 맛있는지 알겠다" 뭐 이런뜻인가요? ㅋ

[하늘바라기]

와이투님~ 그 오독산 걸어봤습니다~~^^

설악화채봉과 서리산화채봉은 ....
모든 산은 다 똑같이 힘들다라는 생각에
했는데... 뭔가 안맞는건 맞네요...ㅋ...
다른표현도 있는데 굳이 음식에
비유하심은 혹 배고프신가요?
점심 안드셨습니까?~~ㅎ
커피 드세요~~☕️...

[와이투]

축령 남이바위근처에서 총대장님V뒤로 보이는 가야할 오독산과 지나번 갔다오신 운무~깃대 그뒤로 고동 화야 뽀루봉이 마치 첩첩산중에 한폭의 수묵화같아 보여 좋네요.

[하늘바라기]

저두요... 저 사진은 정말 좋아보였습니다... 총대장님과 풍경이 잘 어울려 더 멋있어 보였습니다..

[처음처럼]

허~~걱
눈온산길 개척산행을 하고 오셨구랴~
산행한 친구는 힘들었을지언정
재미난 산행기를
두번이나 보았다네
글읽고 사진은 다시보기로~ㅎㅎ
주말 지나고나면 총무님 후기 기다려져요~
총무님 화이팅!!

[하늘바라기]

ㅎㅎ...처럼님~ 처럼아..
넘나리 땡큐~~.... 기다려진다 해줘서
느므 행복하다~ ♡...
칭찬에 매우 약한 속물이라서.. ㅋ..
~~☕️🤗❤️...
내마음을 커피와 함께 보내~~^^

[내발로]

오~~~독한~~~산일세!
오지산행 열산하시는 총무님 항상 안전, 즐산하시길 바랍니다!
화이또!!!

[하늘바라기]

내발대장님~~~~~
이름이 이쁜 오독산을
오~~독~~한 산이라니요~~!!!.
근데 왜 이리 자꾸 불러보고싶죠~ ㅋㅋ
오~~독~~한 ...산... 맞네요..맞네..

[가을하늘~~]

아..마석
한국에 있으면 거주하는, 부모님 사시는 호평동 바로 옆동네..넘 정겨워요~ㅎ
글만 읽어도 얼마나 오지산행을 했는지 상상이...
그래도 호빵으로 나올거라고 찍힌 환한 웃음에 힘들어 보이지 않쟎아요..ㅋ
가끔 힘들어 하는 모습도 보여야 믿을 수 있음요..ㅎ

총대장님 넘어지신건 괜챦으신거죠?
스틱까지 부러지셨다니..ㅠ
선두팀~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늘바라기]

가을하늘님~ 느므 반갑습니다~~❤️
총대장님께선 괜찮으십니다~....
저 처럼 확~~ 열댓번이 아니구
스르륵 한 번 이셨어요...

독일하늘아래에서 온 응원글 덕분에
오늘 아침 아주 기분좋습니다~~☕️
독일은 8시간 차이라 했는데...
밤 10시일까요??~~ 헤헤.. 몰겠네요...
만약 그렇담 굿나잇~~ 🌌

[가을하늘~~]

딩동댕~ 8시간 차이 맞아요!ㅎ
4월부터는 써머타임 시작으로 7시간 차이 나구요
총무님 오늘도 수고 많았구요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