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0~1.23, 4일동안 인천저어새네트워크는 홍콩 Wetland Park, Mai Po, Long Valley를 다녀왔습니다. 저어새와 습지 보전을 위한 동아리 활동을 한 청소년, 2017년 찾아가는 저어새자연학교, 작은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EAAFP의 도움으로 다녀왔습니다. 지난 해 11월 홍콩 공무원, 전문가, 활동가를 초청하여 함께 했던 국제 워크숍에서 인천시가 홍콩과 협력하기를 요청했었고, 그 후속 프로그램으로 계획한 행사였습니다.
홍콩 날씨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특히 둘째날은 하늘, 바람, 햇살... 뭣 하나 빠지지 않는 아름다운 날이었습니다. 참가자 모두 건강하게 돌아왔고(아 한 분 감기가 걸려 왔네요), 프로그램에 매우 만족했다 말씀해주시고, 예산도 모자라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만족스런 연수였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2005년 김수일 교수님과 대학원생, 환경연합습지팀 그리고 환생교 한강하구 선생님들과 함께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와 비슷한 일정이었습니다.
Wetland Park는 많이 좁아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개방을 안 했었거나, 개방 초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나무와 풀들이 많이 자랐고, 많은 시민들이 계셔서 예전보다는 좁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있어 정말 공원 느낌이었습니다.
Mai Po는 그대로였습니다. 건물 앞 게시판도, 건물 내부도, 탐방로 시멘트 길도, 그 길에 표지판도... 2005년과 똑 같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외향은 그대로인데 방문객은 예전보다 훨씬 많은 것 같고, 프로그램도 자연을 조사하고 깊게 이해하는 내용으로 바뀐 것 같아 내적으로 단단해지고 풍부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야생동물, 맹그로브 숲 조사를 체험했는데 시간이 넉넉치 않아 어떻게 하는지만 경험했지만 생물다양성 조사를 체계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인근 학교 학생들과도 함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번 방문 때 홍콩 학생들의 활동결과, 우리 인천 청소년동아리 활동결과를 서로 나누는 자리도 가졌었습니다. 우리 청소년들의 발표에 홍콩분들이 꽤 감동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참 대견합니다. 활동의 근거가 될 만한 공간 한 조각, 변변한 지원 없이도 그렇게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해왔고, 그 내용을 멋지게 발표한 것이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훅 자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홍콩에서 제일 넓은 농경지라는 Long Valley도 방문해 그 지역에서의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듣고 조류조사를 함께 했습니다. 호사도요의 번식지였는데 높은 교량의 도로가 가로질러 건설되려는 것을 환경단체가 모두 막아냈고, 현재는 농부들과 협력하여 생물다양성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는 지역이라 했습니다. 정부에서 농부들에게 지원금을 주며 협력하고 있었습니다. 밭과 물이 채워져 있는 공간을 지나며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었던 많은 새들을 만났습니다.
마지막 돌아오는 날에는 Heritage trail이란 곳을 들렀는데 등씨 사당, 전탑, 서당(?) 등의 옛 건물들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마을의 어느 곳에서나 오래된 것들과 현대적인 건물이 한 화면에 보여 매우 독특한 동네였습니다. 혹시 가능하다면 다음에 갈 때는 깊이 있고 전문적인 설명을 함께 들을 수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성사시켜 주신 eaafp의 토모코와 한신혜씨, 통역을 도와 준 예인씨, 홍콩 마이포의 Kitty, Yee, ? 홍콩 야조회의 Vikey와 다른 한 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2018.1.20. Wetland Park
2.18.1.21. Mai Po
2018.1.22. Mai P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