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함산에서 무룡산까지의 종주를 마치며..
1. 산행일자 ; 2006. 11. 11 11시~ 11. 12. 17시(무박 산행)
2. 산행장소 ; 불국사 - 토함산 - 오은목장 - 외동고개 - 삼태봉 - 기령삼거리 – 동대산 – 무룡산
3. 참석자 ; 칼바위, 산사랑, 산사랑옵션3명, 다이야몬드, 카니발, 안대은
나이스가이, 산행전설, 피넛, 섹시마녀, 초이스, 구름(총 14명)
4. 교통편 – 시외버스 터미날에서 경주행 버스 타고 불국사에서 하차하여 택시로
불국사 정문에서 하차
동해 바다를 옆에두고 고고히 흐르는 삼태지맥/ 경주 불국사 토함산에서부터 울산 무룡산까지의 종주산행, 작년부터 한번은 가리라 맘 먹은 산맥. 산행시간 17시간 나에게 분명 무리한 산행이지만 꼭 가보고 싶은 코스라 선뜻 참석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목요일 저녁 사랑하는 친구들/후배들과 일본 축구경기를 보며 제의했드니 평소 산에 가지도 않는 후배들까지 따라 나서겠단다. 걱정은 되지만 그래 같이 가보자하고 승낙했다.
원래 술 먹을 때는 아침에 일어나면 없었든 일로 되는데 토요일 아침 정말 따라 나서겠다고 한다. 나도 개인적으로 감기,몸살을 일주일째 하고 있어 포기하고 싶은 맘도 있었으나 언제다시 이런 기회가 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따라 나선다.
토욜 회사일을 정리하고 슈퍼에 들러 무박산행에 알맞은 비상식량을 찿다가 바나나, 고량주 대신 소주2병(플라스틱병, 고량주는 슈퍼에는 팔지 않는다네), 햄, 사탕을 찾아서 배낭에 넣었다. 전투식량은 대은이가 준비한다길래 주식은 사지 않았다.
무거동 전사 4명과 함께 울산역 아니 시외버스 터미날(11시 넘어서 출발하는 기차는 불국사역에 세우지 않는단다)로 향하니 구름이 기다리고 있다. 이후 나머지 인원들도 도착하여 버스에 타자마자 감기약 기운에 잠에 들었다. 얼마후 산행전설의 단잠깨우는 소리에 일어나자 마자 택시를 타고 불국사 정문앞에 집결하니, 다야와 일행2명(카니발, ?)이 울산에서 택시를 타고 동참했다.
이제부터 산행시작 한 11시20분쯤 되었나? 토함산을 오르는 기분은 역사의 산실에 함부러 발을 들이도 되는가 하는 엄숙함 묻어 나온다. 토함산 정상 새벽 1시 40분. 기념사진을 찍고 온길을 다시 되돌아오려니 기분 별로다. 중간 주차장에 들어서니 벌써 배고프다고 아우성들이다. 칼바위가 준비한 두치와 과메기로 소주한잔씩 하며 추위를 이겨본다. 이 눔의 추위가 이렇게 춥다는 건 올들어 처음 느낀다. 한잔하고 나니 추위가 가신다. 모친 유머가 생각난다. 이 놈의 날씨야 니가 아무리 추워봐라 옷을 사입나 술 사먹지. ㅎㅎ
이제부터는 아스팔트 임도로 계속 전진. 어느 목장에 이른다. 개소리도 나고(고요한 밤중에 산에 미친 넘들 소리에 시끄럽다고 난리다.) 영양식으로 보충하고 다시 출발. 산대장인 구름은 정말 혼자 바쁘다. 어둠속에서 산길 잡으려니 여간 힘든게 아닌가 보다. 정말 존경스럽다. 나보고 하라면 자신없어 절대 안할건대… 한두번 빠꾸도 있었지만 그래도 모두 즐거운 모양이다. 임도로 계속 가는길엔 자다가 걷다가 어떤땐 걸으면서 자다가 옆으로 빠지기도 할 뻔했다. 군대생활 3년동안 야간행군도 많이 했지만 이렇게 어렵게 했나 싶을 정도로 정말 힘들다. 몸 속에 깊이 스며든 감기는 내 정신력에 표시를 내지 않는다. 이대로 가다 지칠대로 지치면 감기도 내가 싫어 도망가겠지? ㅎㅎ
얼마나 갔을까? 새벽이다. 라면으로 몸을 데우고 다시 기력을 보충하잔다.
지금은 여기가 어디쯤인지 알아볼 기력도 없다. 라면준비엔 그래도 산베테랑들이 저마다의 바나와 라면을 꺼내들고 물을 붓는다. 정말 나이먹은 놈으로서 미안하다. 물조차도 내가 마실 물만 가져왔으니 나보도 젊은 사람들이지만 정말 고맙다.
다시 몇번 헤메인 끝에 능선을 타고가다 피넛의 큰 목소리 태양이다. 난 본능적으로 동쪽을 보았다. 아~~~ 나뭇잎 사이로 솟아나는 태양은 바다에서 맞이하는 것과는 또다른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섰다. 열심히 능선을 향해 뛰어갔지만 나무가 태양을 시기하는지 온전한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밤새도록 달려왔다는 느낌이 뿌듯함을 채운다.
얼마를 더 걷다가 아침잠을 청하잔다. 듣는 중 제일 기분좋은 말이다. 다들 매트리스에 보온덮개도 가져와 좋은 자리 확보하여 잠을 청하는데 난 준비한게 별로 없다. 걍 배낭깔고 대충 누워서 잠을 청한다.
얼마를 잤는지 모르는데 아침먹잔다. 준비한 전투식량과 다시 과메기에 술한잔 걸치고 출발. 우린 아침 햇살을 받으며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광명을 보면서 나뭇잎들이 아침햇살에 영롱한 빛을 발하는 걸 보며 즐거운 맘으로 다시 전진한다.
얼마를 걸었을까? 목적없이 아무 생각없이 걷다보니 마우나 리조트다. 만표가 막걸리와 두부, 전어를 준비하여 전투사들을 기다리고 있다. 야간근무에 피곤할 터인데 뭐라 말할 수 없이 고맙다. 이제 아는길 만 남아서일까? 즐거운 맘으로 담소를 즐기며 막걸리 한잔에 공복을 채우고..
이제 무룡산으로 달린다. 후배 한넘 다리를 절기 시작한다. 마우나에서 걍 차 타고 가라고 하니 종주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큰 모양이다. 억지를 부리는게 아닌가 하고 걱정은 되는데 한편으론 대견한 후배라고 생각된다. 그래 남자가 깡다구라도 있어야지. ㅎㅎ
삼태봉을 지나 동대산에서 휴식을 취하다 다리아픈 후배넘 둘이 먼저 출발한다. 동대산 넘어 두갈래 길에서 휴식중 후배넘들 확인 결과 다른길로 갔다. 어이구 다리도 아푼데 다시 빠꾸하는게 얼마나 안스럽든지.
이제 선두하고 차이도 많이 난다. 잘 아는 무룡산이지만 그래도 쉽게 다가서지 않는다.
정말 지루한 임도길이다. 휴식 시간만 되는 전부 잠에 떨어진다. 완전 전부 시체놀이 하는 것 같다. 나도 기진 맥진이다. 배낭에도 각자 준비한 비상식량이 떨어져 간다.
얼마나 갔을까? 드뎌 무룡산 안테나가 멀리 보인다. 후미대장 대은이 그래도 2~3시간은 더가야 한단다. 어휴~~
그래 마지막으로 피치를 내보자. 근데 반가운 갈림길이 나온다. 송정저수지로 빠지는 길이다. 후배넘보고 우린 이 길로 내려가자. 눈치를 보니 싫은 기색은 아니다. ㅎㅎ
무룡산을 가보지 않았다면 난 억지로라도 갔겠지만 후배넘 핑계대고 내려간다.
그렇게 무박산행은 끝났다.
과메기와 두치를 준비한 칼바위친구,
첫 산행이면서 완주한 후배 한넘,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잘 리드해준 다야,
씩씩하게 산행보조 하면서 끝까지 웃음을 주는 카니발, 후미대장으로 모든걸 챙겨주는 대은 먹을 게 좀 부족해도 웃음으로 화답하는 가이, 온화한 인상으로 차분하게 정리해주는 전설, 1년이나 보관하든 과메기로 힘을 주고 명랑한 웃음으로 분위기를 UP시켜주는 피넛,
모두가 걱정했는데 완주로서 보답하는 섹시마녀,
항상 선두를 놓치지 않는 끈기를 보여준 초이스,
13명의 안전을 책임지고 어둠속에서 고운길 안애한다고 정말 고생 많이한 구름 산행대장
모두에게 그리고 나에게 박수를 보내며. 2006. 11. 13.
산행후기 양식에 다 채우지 못해 미한해요. 나머진 누가 꼬리고 정리 바람다. ㅎㅎ
첫댓글 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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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드라마군요 행님 고생하셨습니다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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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23.gif)
짝짝짝
후기 잘 보고감니다. 완주 에 미련두지않고 후배님들을 챙기신 형님의 따뜻한 마음이 아마도 후배님들이 형님을 존경하고 따르는 비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형님의 늑늑한 마음이 느껴짐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보다 더 어렵고 힘든 산행하신 산꾼들도 많지만 아직은 개인적으로 초보라서 감히 이렇게 말하고 갈채를 보냅니다. 종주하신 님들 "" 정말 대단하십니다 "" 라구요.. 그리고 희망사항으로 담에 이런 기회가 주어지면 재도전의 기회를 가져봄이 어떨지? 다들 OK 하신걸로 믿겟습니다~~ ㅎㅎㅎ 잘 읽고 갑니다...
어쭈구리여.... 당근 오~케이,,,(산사랑님 대필..ㅎ)
무대포 정신에 갔지만...다시는...글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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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갈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악마](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69.gif)
경험해보지 못한![종](https://t1.daumcdn.net/daumtop_deco/icon/deco.hanmail.net/contents/emoticon/things_34.gif)
주산행이라 뭐라 감탄을 해야할지![~](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그저 완주한 모든 분들께 ![박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23.gif)
를 보냅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와우](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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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하고 말리라![~](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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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잘 감상하고 갑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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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 많았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음......산행후기좋아요....돈있으면 옷사입나..술사먹지..ㅎㅎㅎ.친구야..개인적으로 이말이 가장 가슴에 남는다...과연 산사랑다운 발상이다..ㅋㅋㅋㅋ
산사랑님 고생 하셨습니다...같이 산행한 시간동안 많이 즐거웠습니다.......
대단하심에 박수를 보냅니다. 나이도 잊고 ㅋㅋㅋ... 항상 도전한다는 것... 내 무한의 능력을 시험한다는 것... 그 자체가 삶에 대한 애정입니다. 다시한번 박수를...
닉 그대로 산을 사랑하시는 산사랑님 수고 하셨습니다.후기도 멋지고 든든한 백 그라운드가 되서 더욱 감사합니다.그리고 내일이면 해체되리 구룹사운드 공연 한 번 보고 싶습니다.ㅋㅋㅋ추신@@ 마지막 칭찬 릴레이 굿 굿 입니다.담에 써먹어야 할듯...
나이를 꺼꾸로 먹남 ~~ 수고 만니 했씀돠~~ 산사랑님 싸랑해요..ㅎㅎ
안녕하세요~김정훈(상이용사)인사드립니다.함께한 92차 무박산행에 함께한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첫산행이였고,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멋진 산행이였던것같습니다.오늘 까페가입했고요~ 앞으로 자주 뵙도록하겠습니다.이번 산행에 참여해주신분들 너무너무 수고하셨고,고마웠습니다.
반갑습니다.컨디션 은 좀 돌아오셨나요? 노래실력이..ㅎ 자주뵙도록 합시다..
컨디션은 괜찬으신가요? 요번 종주는 아쉽지만 기회는 무궁무진 합니다..기대하세요 2탄 종주를~~~ 빠른 쾌차를 바라며 드뎌 해물찜의 멤버 구성이 이루어져 가는군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
축하드리고요, 반갑습니다. 이곳 달빛산악회에서 산행의 즐거움과 여행의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상이용사동지 올림~ ㅎㅎ
산사랑님 역시 ~~음 무사하심을 축하드리구요..넘 수고하셧습니다~~추울때는 얼큰한 해물탕에 쇠주가 딱인디...ㅎㅎ 언제쯤 맛나게 먹을수 잇나욤~~???ㅎ
우와~~~산사랑님 후기 잘봤어요..정말 대단한데요~~ 수고하셨어요^^
행님, 우리 어제 옷안사입고 술사먹은거 맛지요? ㅎㅎ
산에서 술한말 해요....![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