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敦弘化三化門/광돈홍화삼화문見化戀樣微笑顔/견화연양미소안多情霧裏點滅顯/다정무리점멸현消去回生思念潺/소거회생사념잔
광화문,돈화문,홍화문 세 개의 化門化자만 봐도 네 모습 그리워 그 미소짓는 얼굴다정한 듯 안개 속에 깜빡거리다 나타나네사라졌다 다시 살아나는
사념만 잔잔히 흐르네 벌써 또 삼개월이 지났다.
오늘 새벽 혈당 체크,,,겨우 50.....지독한 저혈당이다. 그런데 그리 심각한 느낌을 들지 않았다,심신 모두....
단지 에그그...또 머릿속 해마가 몇 십 아니 몇 백개 죽었겠네.... ㅠㅠ
참외 한 개 주머니에 집어넣고 시집 끼고 카메라 들고 나갔다.한 6시쯤은 되었다...공복에 피를 뽑아야 하니까....
지하층으로 나가서 지하철 방향으로 틀려는 순간 아 저혈당!...그래서 방향을 180도 선회하여 버스를 탔다.
버스는 대문에서 대문으로 연결해주니까 대신 돈은 1050원 +100원 또는 200원...
광화문,버스 안에서 보는 새벽 모습이 단아하다.
채혈시각은 7시 정각인가 보다....좀 이른 시간인지라 대기 순번은 9....한 5-6분 후 시작,
번호를 기다리는데 한 아저씨가 줄에 서있다가
먼저 간호사 앞으로 나서길래 번호표를 보여주니 줄을 알 섰쟈냐며 중얼거린다... 맞긴 맞다...
요즘은 번호표 세상 아닌가?
서둘러 참외 먹고 삼각김밥 사먹고 서울대병원 암병동 3층 베란다에서 홍화문 찍고,
엥? 오늘은 웬 횡재....
창경궁 선인문이 열려있다. 초석에 깨려다 만 홈이 쭉 받혀있는 선인문.... 담장 보수 작업 중이었다.
창경궁과 종묘를 갈라놓은 율곡로,국민학교 졸업한 1959년도에 처음 걸었다...
쭉 뻗은 돌담길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었다.
재수하며 성균관대 다닐 때나 문리대 다닐 때 가끔 걷던 길..
원남동 네거리는 그때 집 몇 채가 있었다...
후에 만들어진 고가차도도 헐렸고,지금 그 율곡로는 한창 공사중이다. 터널화 작업 중이다. 그
리되면 종묘와 창경궁,창덕궁이 연결되는 걸까?
지상 부분은 공원으로 만들까? 인도는 지하 터널에 새로 설치한다는데...창경원과 비원을 연결하던 다리는 어찌될까?
여기도 집이 몇 채 있었는데...이당 김은호 화백이 작업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돈화문 옆 단봉문도 열려 있었다...두번 째 횡재!
신비한 안개 속,단봉문 안에 들어가 훔쳐보는 창덕궁이 더욱 아름답다...
옛 궁궐의 아름다움이란....
들어가보니 마침 부식 운반 오토바이가 도착한단다...ㅎㅎ
안에는 연막 소독중, 모락모락 안개처럼 신비다!
단봉문 안에서 훔쳐본다...창덕궁 정전 인정전일까?
이 축대는 언제 쌓은 걸까?축대 끝에 홈이 파여져 있는데...
저 잡상들도 막지 못한 비극,망국....
수십년전에야 겨우 모습을 드러낸 임금만의 전용 길,참도였던가? ㅎ
소박하기만 소맷돌.
1965년도에는 이 앞 운니동에서 살았었다.재동에서 두 달,운니동에서 몇 달...
하숙집 여주인이 부르길래 들어갔더니 아? 웃통을 홀랑 벗고 있었다.다행히 손에 피부약을 들고 등을 가르키며 발라달라고..심했지만 어찔했다. 비교적 젊은 분이었는데.ㅎㅎㅎ
옆집 처녀가 연애 편지도 보내왔었지. ㅎㅎ하필 범생 재수생더러 학원 수업 중의 시간에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만나자고.
알고보니 아마도 옆지 약간 풍만한 처녀인 것 같았다.하숙집 주인 가라사대 가끔 그 처녀가 나를 보러 놀러 오는 눈치라고.
이그! 그때 철이 좀 들었더라면 알게 뭐람 멋진 로맨스 하나 엮었을지도 모르는데,ㅋㅋㅋ
하지만 그 때 오직 한 사람뿐이었다.고1때 처음 보고 대학 졸업할 무렵까지 일편단심였던 그 여인,
그 패거리들이 단체로 나를 에워쌌었는데...한 사람은 후배랑 결혾랬는데 일찍 죽고,한 사람은 미대 교수였었다고...
그 두사람은 참으로 친절했다.그 우정이 길게 지속되진 못했지만. 그 중 한 사람하곤 창덕궁에서 데이트도 했었다.
도중에 바지 가랑이 솔기가 확 터지는 바람에 나는 화장실로 도망갔고.그 여자(宋)는 마침 많이 가지고 있던 옷핀으로 화장실 안에서 벗어 준 내 바지를 꿰메주었었지.
관상감터,휘문고등학교 터,묘한 네모난 돌건축물에 호기심을 느꼈던 터,
簡儀臺,간의를 올려놓던 곳이라고 한다.
공간은 건축가 김수근의 작업실이라고 했던가?지금 매각 위기라고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하다.....
관상감 터는 휘문고등학교가 들어섰다가 지금은 현대 사옥이 됐다.
나중에 병원에서 채혈한 결과는 88,집에서 한 시험지는 물이 묻었었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