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 대하여
오선 이민숙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렸다
돌아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기에
마중물로 오가던 길이
끊어지는 줄도 몰랐다
이별이란 두 개의 별이
하늘에서 떨어져
한 개는 사라지고
한 개는 이 땅에 심기는 일이라 했던가
내가 아는 이별은 하나였던 별이
두 개로 나누어지는 일이더라
심신을 심과 신으로 나누어
각각 살아 내야 하는 일이더라
심과 신을 쪼개는 일은
웃음을 잃어버려 잠들지 못하고
눈을 뜨고 있어도 눈앞이 캄캄하고
아무리 먹어도 허기지는 일이더라
두 개의 별이 떨어져
한 개만 남는 일은
허공에 갇혀 공허를 보는 일이더라
허공에서 잃어버린 별을 찾는 일이더라
출처 ~ 오선 이민숙 시인 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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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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