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준 발제자 : 손지원 7월 11일 (화)
1904년 11월 4일 강원도 철원 출생
본명 규태, 아호 상허
1남 2녀 중 장남
1908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가족과 함께 이주
1909년 (6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1912년 (9세 떄) 어머니를 잃어 고아로 성장
1924년 휘문고보에 입학하여 습작활동 시작
1925년 "조선문단"에 '오몽녀'가 입선되면서 본격적으로 문단 활동 시작
김동인, 이효석과 함께 미문장의 대표 작가로 '한국 단편 소설의 완성자이며, 1930년대의 걸출한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소설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1938 고비로 내외적으로 심한 갈등을 겪게 됨. 이전까지 이태준은 사실적이고 비판적인 문학적 태도를 지녔으나 일본의 탄압이 심해지며 자신의 문학에 대해 회의하면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시작.(식민지 상황을 문학에 그대로 반영하면 일제로부터 극심한 탄압을 받음)
1939 일제에 능동적으로 저항하지 못한 채 친일적인 글에 손을 댐. 자신의 매국 행위에 부끄러움을 느기고 1943 고향인 철원으로 내려가 낚시로 소일을 함
1945 해방이 되자 서울로 올라와 카프 계열의 작가들과 어울리며 조선 문학가 동맹의 부원장직을 맡음
1946년 돌연 월북
1946 한설야(당시 월북 작가)에 의해 사상적으로 비판받으며 숙청됨. 지금까지 생사 확인되지 않음
<돌다리>
1)어린 수문장
늘 집을 나가 있는 나는 어머니와 어린 누이동생만 집에 남아 있는 것을 걱정하여 윗말 할머님 댁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얻어 온다.
강아지 눈을 감겨서 데려오지 않으면 집을 찾아간다는 누이의 말을 무시하고 강아지를 데려오는데,
밥도 먹지 않고 끙끙거리는 강아지가 걱정되어 아궁이 옆으로 옮겨주게 된다.
이튿날 아침 강아지가 물에 빠져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그 후 윗말에 갔다가 어미개를 마주치게 된다.
--> 개인적 감상 : 저도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이라 이 작품은 굉장히 감정 이입하여 읽었습니다.
삼칠일(21일)밖에 안 된 젖먹이 강아지를 데려 왔다는 것, 그 어린 강아지를 집 안으로 들이지 않고 밖에 두었다는 것, 낑낑거린다고 위험한 아궁이 옆으로 옮겨주었다는 것 등 강아지를 대하는 모든 장면이 충격적이었습니다.
다만 작가가 그려내는 어머니와 아이의 모습이 결코 부정적이지 않다는 측면에서 그 시대에는 위에서 서술한 행위들이 보편적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요즘도 시골에서는 흔하게 일어나기도 하고요.
이 작품을 통해 아이들과 작품 속 시대와 현재를 비교하며 강아지를 입양하는 과정, 키우는 환경 등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마부와 교수
자갈을 실은 마차가 경사진 길을 올라가다, 말이 쿵하고 나가동그라진다.
채찍을 뽑아들어도 입에 거품만 뿜고 일어나지 못하자 울타리 말뚝을 뽑아들고 와서 매를 때리기 시작한다.
이 때 하학을 하던 여학생들이 이 광경을 보고 말을 불쌍히 여기자 교수가 나서서 마부를 나무란다.
하지만 마부는 교수의 노염은 신경도 쓰지 않고 “말이란 것은 쓰러졌을 때 일어켜 세우지 못하면 죽고 마는 짐승이오. 그래서 병이 들어 약을 먹이고도 눕지 못하게 허리를 떠 복고개에 매달아 놓는 곳이오. 허허...” 하고 다시 말을 족치기 시작한다.
-> 생각해 볼 장면
교수 “글쎄 여보? 아무리 동물이기로 당신 이익을 위해 저렇게 힘의 착취를 당하고 쓰러진 걸 왜 불쌍히 여길 줄 모르오? 한참 그냥 두어 좀 쉬게 하면 큰일 나오?”
마부 “이를테면 댁이 나보다도 더 이 말을 중히 여겨 하는 말이오”
교수 “그렇소. 동물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당신보다 더 하오.”
마부 “모르면 모르나 보다 하고 어서 가슈, 허.....”
교수 “고약한 사람이로군....”
마부 “말이란 것은 쓰러졌을 때 이내 일으켜 세우지 못하면 죽고 마는 짐승이오. 그래서 병이 들어 약을 먹이고도 눕지 못하게 허리를 떠 복고개에 매달아 놓는 것이오. 허허....“
*말을 대하는 교수의 입장과 마부의 입장을 비교해 보자
*’중히 여기는 마음‘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내가 교수/마부의 입장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동물이 인간의 편의/이익을 위해 희생되는 것(일산 아쿠아플라넷 주차장 앞 말마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3)점경
화신 백화점 앞 진열창을 보며 엄마, 아빠를 그리워하던 사내아이는 아픈 다리를 절며 탑동 공원까지 간다. 사과를 팔고 있는 과일 장수들 옆에 웬 양복 입은 사람이 껍질을 늘어뜨리며 사과를 벗기자 헐벗은 아이가 껍질이 떨어지기를 기다린다. 이 모습을 본 아이는 배를 깎는 사람 앞에서 뒷짐을 지고 기다리지만 양복 입은 사람은 배껍질을 구둣발로 짓이겨버리고 만다. 서양 남녀가 활동 사진 기계로 아이를 촬영하고 은전 한닢을 내어던지는데 아이가 그 돈을 주으려는 순간 웬 시커먼 어른이 달려들어 돈을 팔매를 쳐버린다. 공원에서 잠을 청하던 아이는 공원지기에게 들키게 되고 같이 순사에게 쫓기는 아까 그 시커먼 어른을 보게 된다.
-> 감상 : 가난했던 그 시대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화점, 화려한 백화점 진열창, 전차, 활동사진, 양복, 서양사람 등 화려하고 개발된 모습들과 대조되는 아이의 모습에서 비참함이 느껴졌다. 배 껍질도 얻어 먹지 못하고, 돈도 줍지 못한 채 순경에 쫓겨 떠난 아이는 과연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생각해보면 그 끝은 높은 확률로 비극적일 것이다.
-> 생각해 보기
*지까다비 신은 신사는 왜, 어떤 심정으로 돈을 버렸나?
*부모를 잃고 홀로 떠도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이를 단순히 아이의 부모 또는 아이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곳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4)달밤
학교 급사직에서 쫓겨난 황수건, 그는 신문 보조 배달원이다. 그의 꿈은 원배달원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성북동이 한 구역으로 분할되면서 보조 배달원 자리에서 떨어지게 된다. 그의 처지를 딱하게 여긴 나는 그에게 참외 장사를 해 보라며 돈을 주는데 황수건은 참외 사업을 실패하고 아내도 그를 떠난다.
->감상 :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쓰여진 작품이라 일제시대를 상징하는 단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처음에는 불쌍하고 모자라고, 아내까지 떠나버린 황수건의 감정에 이입해 그에게 측은지심을 느꼈다. 뒤에 발제문을 정리하며 작품을 다시 읽으니 작가는 굳이 왜 황수건을 모자라지만 순수한 인물로 설정하고 작중 화자인 ’나‘는 황수건에게 관심을 갖고 불쌍히 여기는 지식인으로 설정했을까 궁금증이 일었다. 모든 것을 다 잃은 황수건을 통해 식민지를 살아가는 불쌍한 우리 민족의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 생각해 보기
*나는 황수건의 얼토당토 않는 말과 행동을 계속해서 받아주고 연민을 느낀다. 나는 황수건의 어떤 부분에 이끌렸을까?
*작가가 이 작품에서 황수건을 모자란 인물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5)불쌍한 소년 미술가
나는 불쌍한 소년 미술가의 그림을 달라고 해서 가져와서는 그 그림을 보며 미술가를 불쌍히 여긴다.
->감상 : 작중 화자인 ’나‘는 왜 불쌍한 소년 미술가 그림을 달라고 했을까? 그림값으로 돈을 줘야지 왜 칼을 준다고 했을까? 먹다 남은 호떡 조각이 그 가난한 미술가의 점심인 것을 알면서 왜 그림값을 정당히 지불하지 않았는지 당황스러웠다.
6)눈물의 입학
공부 잘하고 우등생이었던 귀남이는 돈이 없어 학교에 다니지 못해 원산의 어느 여관에서 잔심부름을 하며 겨우 빌어먹고 살고 있엇다. 귀남이는 서울로 가서 더 공부를 하고 싶었으나 서울로 갈 차비조차 없었으며, 여관집 주인 남자와 그의 아들 을룡이의 갖은 구박까지 받았다. 그러다 귀남이는 서울까지 걸어가서 고등 보통 학교에 입학시험을 보았고 그 학교에 일등으로 합격하게 된다.
-> 감상 : <돌다리>에서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다룬 작품 중 그나마 가장 희망적인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 것 같다. 비록 힘든 삶을 살았지만 끝내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이뤄내는 결말이 앞 작품들에서 답답했던 마음을 풀어주는 느낌이었다. 그 시대를 비판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작품들도 가치가 있지만 때로는 이렇게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작품들도 꼭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7)돌다리
서울에서 이름난 의사인 창섭은 병원 확장에 사용할 자금이 필요하게 되자 아버지의 농토를 팔아 쓸 의도로 고향이 급히 내려왔지만, 아버지는 땅의 진정한 주인은 주인이 될 자격이 있어야 하며, 자신의 땅을 돈에 팔지 않고, 농부답게 농사지을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나무다리를 이용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창섭과 달리 아버지는 돌다리를 고집한다.
-> 생각해 보기
*’돌다리‘가 의미하는 것은?
*이 작품은 세대간의 갈등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몰라쟁이 엄마>
몰라쟁이 엄마
아이와 엄마가 묻고 대답하는 구조의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다. 간단 구조 반복이라서 어린 아이들에게 읽어줘도 좋을 것 같다. 엄마의 대답이 그냥 ”몰라“가 아니라 장난스러운 느낌이 드는 ”몰-라“인 것에서 엄마의 성격이 그려졌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다 모르니까 왜떡 사줘야 된다는 인과 관계 전혀 맞지 않는 아이의 엉뚱한 대사에 웃음이 났다. 그림책으로 만들어서 새롭게 출판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마중> - 그림책
그냥 줄글로 읽고 다시 그림책으로 읽었다.
표지에 그려진 아이라고 표현하기엔 그보다 더 어려보이는 아기의 모습과 제목의 ’
엄마‘라는 단어가 연결되어 표지부터 슬픔의 감정이 올라왔다.
중간중간 흑백으로 표현된 일러스트 속,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모습은 왠지 더 슬프고 쓸쓸하게 느껴졌다. 배경을 생략함으로써 아이의 모습이 더 부각되어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팻말을 잡고 매달리는 아이의 모습은 실제 이 나잇대 아이의 모습을 잘 묘사한 듯하다. 그래서 더 작품이 생생하게 와 닿았던 것 같다.
마치 환상 같은 초록색, 노란색 배경을 뒤로 하고 달려 오는 열차에 아이가 찾는 엄마는 없다. 아이의 엄마는 이 배경같이 환상의 존재일까.
아이의 얼굴은 까만 점 하나 빨간 점 하나, 단 두개의 점으로만 표현되어 있는데 왠지 제일 뒷장면의 아이의 표정은 더욱 더 슬퍼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