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해요"
내 대답에 나 조차도 놀랐다. 그리곤 나는 생각했다.
내가 무슨 어리석은 대답을 한건가.
이 분위기를 어떻게 할것인가..
죄송하다고 말할려는데 유시원이 입을 열었다
"회장님, 저 7주일만 출근 연장하고싶습니다"
유시원의 말로 인해 나에게서 시선이 벗어났다.
그리고 나는 황급히 인사를 하고 화장실을 갔다.
그사람을 보면서 생각했던 말이 진짜 나올줄이야..
바보같애..
다시 룸으로 들어가 일상적인 대화를 하며 식사를 마쳤다.
"오늘 즐거웠습니다.회장님"
"은아야, 다음엔 회장님 말고 아버님이라고 불러주었으면 좋겠구나 "
"..네.."
지환오빠 아버님이 먼저 가셨다.
"은아씨, 오늘 갑작스럽게 뵙게 되서 반가웠어요"
유라가 말했다. 나는 그냥 웃었다.
그사람을 보면서
그 사람과 유라는 사라졌고
오빠와 나만 남았다.
"오피스텔 가서 한잔 더할래?"
"좋아"
오빠 오피스텔로 갔다. 오빠가 주는
편안한 티셔츠를 입었다. 그리고 머리는 풀어 헤치고 화장도 지웠다.
오빠 냄새 난다. 오빠 냄새.. 편안한냄새..
"뭐 마실래?"
"..소주"
"소주? 너 와인만 먹잖아"
"먹고싶어 졌어"
오빤 대충 가디건을 걸치고 편의점을 갔다온다고 했다.
내 눈앞에 보이는 달력 오늘이..19일..20일..21일..
21일에 빨간색으로 동그라미 쳐져있다...
내 생일..
생일...선물..
"이비서, 밤늦게 미안해요"
이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21일날 중요한 스케줄 없죠?"
'네 이사님'
"그럼 나 21일날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표 알아봐줘요"
아직 그 집을 팔지 않았으니 있을것이다.
..도윤이가 숨겨놓았던 내 선물이
마침 돌아오는 오빠
"사왔어 소주"
소주.....
와인잔에 소주라니 웃기는 그림이였다. 하지만 소주맛은 변하지 않는다.
그냥 쓰다.엄청 쓰다..
"오빠는 나랑..결혼 왜할려고해"
"좋아하니깐"
"나는..오빠옆에 있을 자신이 없어..나 많이 망가졌었잖아, 알잖아 오빠두..
도윤이 그렇게되고 나서 나 완전 정신나간사람처럼 하루도 빠짐없이 술먹으러 다니고
아무남자랑도 자고 그러고...."
"그래서 내가 너 잡아 줄려고 하는거잖아"
".....나는.."
내말을 끊어 버리고 오빠는 할말을 이어 갔다.
"당장 결혼하자는게 아니야, 너에게 시간을 주기위해서
나는 미리 통보를 하는것 뿐이야"
"오빠..나는..아직도 도윤이가 내 가슴에 남아있어..
이건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것같아.."
오빤 안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 보았고,
내 쪽으로 올려다. 벨 소리를 듣고 잠시 표정이 굳어 지더니
잠시 뭘 사러 간다는 핑계를 대고 집을 나갔다.
혼자 한잔 두잔 따라 마시다 보니 술 기운이 어느새 올라왔고
나도 모르게 유시원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
'네'
"전화..안받을줄 알았는데.."
'무슨일 있습니까?'
"그냥..목소리 듣고 싶어서요..들으면..기분이 나아질것 같아서요.."
'......'
"유시원씨"
'네'
"소주 좋아하세요..? 소주.."
'..........'
"생각나는게 투성이에요. 고작 술 한잔에 그 사람이랑 했던말 전부 떠오르고
그 사람 말투, 표정, 손짓 하나하나 다 생각 나요 .. 미쳐 버릴꺼 같아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도윤이는 나를 이렇게 까지 괴롭히는 걸까요.."
울음을 토해냈다.
'이제..그사람..보내주세요'
아련하게 들려오는 그사람 말이였다. 이제 그사람 보내 주라는...
난늘 이런말을 듣고 살았는데, 이 사람에게 이런 말을 들었을땐
나도 모르게 심장이 조여왔다. 긴장감이 들고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왜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냥..그냥..
다음날
나는 전화기를 손에 꼭 쥔채 쇼파에 누워 있었다.
오빤 벌써 출근 하고 없었고 나도 옷을 갈아입고
갤러리가 아닌 휘트니스로갔다.
그리고 무작정 달렸다. 아무생각이 안나도록, 미치게 달렸다.
그리고 순간 긴장이 풀릴려고 했을때 유시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제 그사람 보내주세요..'
다리에 힘이 풀렸고 난 런닝머신에서 그대로 넘어져 버렸다.
옆에서 달리던 남자가 놀라 황급히 달려 나를 부측했고
나는 괜찮다고 인사를 했다.
샤워실로 들어가 한참을 물을 틀고 서있었다. 대충은 이해가 갔다.
왜 드라마에선 저렇게 물을 틀고 서있는 걸까
난 늘 이게 의문이였다. 하지만 이제 알것 같았다.
생각이 정리가 되어가는것 같았다.
내마음을 이 흐르는 물과 같이 씻겨 내려 갔으면 싶어
한참을 서있었다.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고 나와 휴대폰을 확인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5통이나 와있었고 나는 다시 걸었다.
얼마 가지 않아 누군가 받았다.
"여보세요"
'언니!!!!'
다짜고짜 나에게 언니라고 하는 상대편 여자
"누구시죠?"
'세연이야!!'
세연..세연..한세연
아 기억났다. 세연이
연예인 한다고 그렇게 난리를 치더니 몇개월전에 데뷔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세연인 나에게 하소연을 했다. 너무 힘들다며, 연예인이 이렇게 힘든건줄 몰랐다며,
휴대폰도 못하게 한다는 둥, 어쩌구 저쩌구,..
난 옷도 입지 못한채로 세연이 하소연을 듣고있었다.
세연인 스케쥴이 있다며 황급히 전화를 끊고, 난 그제서야
옷을 입을수 있었다.
세연인 내가 너무 좋아하는 동생중 하나이다.
어렸을 때, 지환이 오빠를 좋아하는 그냥 어린아이였는데
어느새 이쁘게 자라 연예인을 하고 있는걸 보니 너무 기특했다.
갤러리로 출근해,
갤러리 한쪽에 걸려 있던 ... 도윤이가 좋아하던 작품을 포장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미국갈 준비를 하였다.
이번에 갔다오면서 나는 정말 그를 보낼 준비가 된거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백화점에 들려 애기옷과 장난감을 여러벌 샀다.
하루가 지나
내 생일이 왔다.
엄마는 생일날 어디가냐며, 너무한거 아니냐며
나를 다그쳤고, 나는 중요한 거래가 있어 가는거라고 둘러댔다.
내방한켠 구석이 숨겨 놓았던 열쇠를 손에 꼭 쥐고 나는
비행기에 올라탔다. 비행기에 탄순간 부터 나는 도착하기까지
11시간을 그냥 자버렸다. 너무 편했다. 이상하게..
그리고 준비해둔 차로 몇시간을 달려 도윤이와 내가 살았던,
내꿈속에 나와 나를 괴롭혔던, 그 2층집이 보였고 나는 대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직 새벽이라 어두 컴컴했다. 1층문을 열고 들어가니 흰색천으로 온가구들이 덮여
있었고, 나는 짐을 놓아두고 2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난간이 보였다.
꿈에선 내가 여기서 떨어졌다. 그 장소에 내가 와있다.
다시는 여기 안오리라, 혼자서는 안오겠다고 다짐을 하였는데
나는 여기 서있다. 곳 곳엔 도윤이와 함께 했던 추억들이 있었고
사진도 여기저기 붙어있었다. 나는 도윤이가 좋아하는 작품을 들고
침대에 올려 두었다. 그리고 삽을 찾기 시작했다.
2년전도윤이가 숨겨둔 물건 때문에 내가 여기 왔으니깐,
삽을 들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와 눈을 감고 천천히 숫자를 셌다.
"하나..둘..셋......"
10걸음도착했고 나는 삽을 들어 파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나오지 않았다. 혹시나해 몇번을 다시 눈을 감았다
떴다 걸음을 세고 그 주변까지도 파보았지만 역시나 없었다.
그때, 그냥 나를 속이려고 그러는 거였나 싶기도 했다.
정원을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다시 집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냥 흰 천이 덮인 쇼파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그리고 창문을 바라 보았다. 서서히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고,
나는 왜 다시 우리 모습이 보였을까
우리가 뛰어 놀던 모습이..
나는 분명 너를 버리러 왔는데,.. 너를 잊으러 왔는데,,..
너와,,모든 추억과,,내 슬픔을 여기에 묻을려고 왔는데 왜,...
더 가슴이 아려 오는 걸까
순간 내 머릿속을 지나가던 우리 가족 폴!
2년전 그런일이 있고 폴을 급하게 친구에게 맡기고 왔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hello'
"은지야"
'누구세요?'
"나 은아야! 신은아"
'은아야!! 어? 이거 미국번혼데 너 미국왔어?'
은지 나와 같이 학교를 다니다 괜찮은 남자를 만나서
일찍이 여기서 터를 잡고 살고 있다.
폴때문에 전화를 했는데 어느새 은지와 이런저런 얘기를 했고
은지는 어느덧 아기 엄마라고 했다.
'너..괜찮아 이제?'
"..그럼!! 당연하지"
애써 괜찮다고 내마음을 숨기고 말했다.
그리고 들려오는 폴의 죽음
은지가 미안하다고 했다. 딱히 은지가 미안할 일은 아니였다.
내가 너무 정신이 없어 폴을 버린거나 마찬가지였으니,
우리 동네에서 멀지 않은곳에 폴이 묻혀 있다고 했다.
은지는 내가 언제 다시 돌아와 폴을 보러 올거라고 믿고있었다고 했다.
난 차에 시동을 켜 은지가 알려준 곳으로 갔다.
영어로 적힌 폴의 이름 그리고 그 옆에 놓여진 작은 꽃 한송이
은지가 가져다 놓았나 보다.
내가 새끼였을때 부터 너를 키웠었는데, 너도 내곁을 떠나 갔구나,..
내가 너무 늦게 찾아온것일까,..
미안해,..폴.....
먹먹해진 가슴을 부둥켜 안고 시내로 나가 자주 놀러갔던 갤러리로 갔다.
트롤리아 아트
사람이 없었다. 한적했다. 방문자 기록을 남기라길래
기록을 남기다 어제자 방문자 목록을 봤다. 아니 그냥
그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Adrian y 도윤이 영어 이름과 똑같았다.
너무 신기했다. 하긴 미국은 똑같은 이름이 넘쳐 나니깐 그러려니 했고
방문자 기록을 남기고 들어 오니 그림 몇점만이 나를 반겼고
내 영혼은 3년전으로 돌아 가는것만 같았다.
'여기 와있을줄 알았지~~'
가끔 도윤이가 보이지 않았을 땐, 혼자서 멍하니 서서 한 작품만 보고있는 한도윤
'이 그림이 그렇게좋아?'
'응'
'나보다 좋아?'
내 질문에 그냥 피식웃어 버리고는 밖으로 나가는 도윤이
'뭐야~진짜 나보다 저 그림이 좋다 이거야?'
'어떻게 그래~'
'저 그림 내가 사줄까?'
'공주님, 지금 돈많으시다고 자랑하시는 거에요?'
내 머리를 쿵 하고 쥐어 박으며 내 어깨에 팔을 두르고
뭐가 그렇게 좋은지 웃고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너 맨날 저 그림만 바라보고있으니깐
내가 이제 하다하다 그림한테 질투 당하니깐 그게 분해서 그래'
'별걸다 질투한다'
난 질투가 많아, 니가 눈뜨는 순간 만큼은 니 눈에
나로 가득 차있었으면 좋겠는데, 항상 나만 내눈에 너로 가득 했나봐,
그래서 나는 그림 까지 질투 했지,
지금 생각하면 나는 왜 그렇게 까지 철이 없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돼
그래서 나는 니가 떠나고 난뒤 그 그림을 샀어,
그리고 내가 매일 출근 하는 곳에서 제일 잘보이는 곳에 걸어 두었고
오늘 나는 그 그림을 다시 돌려 주려해,
처음엔 우리가 살던집에 놓아 두려고 했는데,
만약에 니가 그집에 온다면 가슴 아파 할거 같아서,..
안좋았던 추억이 혹시나 많이 떠오를까봐,...나처럼..
그냥 니가 좋아하는 곳에 다시 돌려놓기로 했어,...
언제든 니가 와서 볼수 있기를,..
지금 내가 서있는 자리에 그 그림이 걸려있었고,
내가 서있는 자리에 늘 니가 서있었었고,
내가 서있는 자리 뒤쪽엔 항상 내가 있었지,
이렇게라도 너를 느낄려고 나는 지금 무단히 애를 쓰고 있어
....보여..?
다시 집으로돌아가 2층에서 작품을 들고 내려왔다. 그리고
다시 갤러리로 돌아가 기부를 했다. 갤러리 원장은 나를 기억했다.
반가워했다.그리고 어떤 사람이 이 그림을 찾았다고 했다.
나는 신신당부 했다. 혹시라도 누가 이 그림을 사간다면
그걸 막아 달라고, 아님 나에게 연락 달라고
내가 그사람 마음을 돌려 놓겠다고,
....그 사람을 위해서 제자리에 돌려 놓는건데..
다른곳으로..가버리면..안되잖아요..
나는 다시 시동을 켜, 달렸다.
한참을 달려서 온 곳,
부모에게 선택 받지 못한 아이들이 있는 곳이였다.
이곳엔 한국인아이들도 몇몇 있었다.
도윤이가 자주오던곳, 오면서 했던말
'나같은 아이들은 세상에 너무나 많아..'
자신과 똑같은 처지의 아이를 보면서 도윤인 한달에 한번와서 같이 놀아주거나
여러가지 일을 도와줬다. 내가 차에서 내리자 여전히 풍만한 몸매를 지닌
샤론 원장이 나를 반겼다.
그리곤 내가 한국에서 사온 선물을 건냈고, 샤론은 고맙다며 내 손을 꼭 쥐었다.
몇년전에 봤던 아이들은 나를 기억 하지 못했었고, 몇몇 아이들은
좋은 부모를 찾아 입양을 갔다.
샤론은 나에게 한국어가 적혀있는 교재를 보여줬다.
나는 이게 뭐냐고 물었고, 샤론은 1년전부터 한달에 한번씩 한국에서 택배가 온다고했다.
아이들 장난감과 함께 한국교재들을 누군가 계속 꾸준히 보내 왔다고,
몇시간이 지나도록 샤론과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아이들과 뛰어 놀아 주기도하였다.
샤론은 이미 밤이 늦었으니, 내일 아침에 돌아 가라고 했고,
오늘 하룻밤을 여기서 자고 가라고했다. 나는 알겠다고 하고, 담요를 받아
덮어 누웠다.
"너랑..같이 왔으면 좋았을꺼야..도윤아.."
미국에 온지 하루만에 나는 슈퍼우먼 처럼 모든일을 처리했다.
누군가에 쫓기듯 바쁘게 움직였고, 허둥지둥 하였다.
그리고 미국에서 하루를 더 지내고 나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결국 도윤이가 숨겨놓은 물건을 찾지 못한채로..
한국 집에 도착하는 순간 폰이 울렸다. 지환이 오빠다
"응"
'넌 말도 안하고 미국가?'
"일있었어, 미안해"
'무사하면 다행이야, 은아야 잠깐
밑으로 내려올래? 나 너희집앞이야'
나는 대충 가디건을 걸치고 내려갔다.
오빠는 차안에 있었고 나는 옆좌석 문을 열어 옆에 탔다
"여기까지 왠일이야?"
그리곤 갑자기 내리더니 트렁크에서 무엇을 꺼내왔다.
"은아야"
장미꽃이였다. 그리고 장미꽃 가운데 반지..
"오빠.."
"알아, 니가 무슨말 할지, 근데 오빠 마음 받아주면 안될까?
나 기다린다고 했는데, 매번 불안해 "
"....오빠.."
"은이야..언제까지 가슴에 묻고 살순 없잖아,
아니, 묻고 살아도 괜찮아, 그래 괜찮아, 근데 너도 이제 결혼하고
해야지"
"사실..나..미국 도윤이 놓아 줄려고 갔다온거였어,..."
"..잘..보내줬어..?"
"아직까진 그게..쉽지않아..근데 괜찮아 질꺼야.."
부모님이 정해준 사람들과 결혼 하는것 보다,
지환이오빠와 결혼하는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나를 너무 잘알고, 보살펴 줬던 사람,
이런 사람..
다시는 나에게 오질 않을 사람..
이런 사람을 놓친다면 나는..바보라고 손가락질 받을거다 아마
난 오빠가 들고 있는 꽃다발을 받았다. 그리고
말했다.
나는 오빠같은 사람이 내옆에 있는걸 너무 감사하고 행운이라고여긴다고,
나도 사람인데 사랑받고 살고싶다고, 당장은 결혼 못하겠지만,
이제 오빠마음 모른척 하면 안될것 같다고 했다.
오빠를 보내고 난뒤 나는 내방에 들어와 침대에 누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미국에서있었던일 방금 오빠에게 프로포즈 받았던걸 전부 얘기 했다.
도윤아..나이제..너 보내줬으니깐..나..이래도 되는거 맞지..?
오빠가 준 반지를 손에 끼웠다. 그리고 도윤이를 지웠다. 아니 지울려고 노렸했다.
다음날 아침 수진이네 호텔로가 아침을 함께했다. 수진인 반지를 보자
호들갑을 떨어댔다.
"아! 은아야, 세연이 데뷔했더라?"
"응, 몇일전에 전화 왔었어"
"기집애, 이뻐졌드라"
세연이는 원래 이뻤다. 언제나 인기가 많았고 성격도 좋아
여자친구들도 많이 따랐었다. 여자형제가 없는 나에게
여동생이 되어주고 내가 힘들때도 옆에 항상 있어줬다.
나에게 고마운 사람.
그렇게 호텔을 나와 갤러리로 갔다.
언제나 나를 반겼던 그림이 오늘부터는 없다.
휑 한 벽을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괜찮아 질꺼라며 혼자서 위로를 하고 손에 있는 반지를 만지작 거렸다.
몇일을 평소와 같이 보냈다. 아니 더이상 슬픔에 잠겨있지 않아도
될만큼 나는 강해 져있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지난 시간이 너무나
헛되 보일정도였으니깐
오빠에게 마음을 조금씩 열어 가는 중이였다.
이렇게 소중한 사람을..내옆에 있어준다는거...
감사한다.
어느다른날과 같이 오빠랑 같이 저녁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데려다 주는 길에 오빠가 약혼을 하자고 했다.
나는 그냥 그러자고 했다.
집에와 아빠와 엄마에게 말하니 너무 좋아하신다. 이렇게 좋아하시다니,..
엄마는 날이 밝자마자 내방에 들어와 나를 깨우고 약혼 준비를 하자고 했다.
"엄마 너무 오바아니야?"
"은아야! 내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니"
"우리 아직 날짜도안정했어요"
"그건 걱정마, 어제 너희 아빠가 이미 다 정했어"
그렇게 좋으셨나보다,
나는 엄마 성화에 못이겨, 약혼드레스를 고르러 샵에 갔다.
약혼은 내가 하는데 엄마가 새 신부가 된 마냥
드레스를 고르고 있었다.
그때 지환이 오빠한테서 전화가 왔다.
"응,나야"
'드레스 고르고있다면서'
"어떻게알아?"
'우리 어머니도 곧 갈꺼야'
"응??!!"
오빠 말이 맞았다. 오빠 어머니까지 오셔서
드레스를 고르고 계셨다.
결국 난 하루종일 어머니들의 인형이 되었고,
집에 왔을땐 이미 녹초가 되어버렸다.
..........
..............
........
................
......
.................
2층집..폴...한도윤..나..
2층집이다. 내가 마당에 서있다.
이건 꿈인가..꿈이겠지.. 죽었던 폴이 내 앞에서 이렇게 뛰어 다니는데
그렇게 나는 폴과 뛰놀았다. 몇분이 흘렀을까 대문쪽에서 남녀가 싸우는 소리가 들렸고
그모습은, 한도윤과 나였다.
'한도윤!! 갑자기 왜그래'
'갑자기 아니야, 오래전부터 생각한거야'
'헤어지자는게 말이돼?'
나는 폴과 놀다가 내모습과 도윤이모습에 얼어버렸다.
또 내기억속엔 없는 장면이 내 꿈속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도윤이가 헤어지자고 했나보다. 나는 그런 도윤이를 말리러 뒤따라갔다.
꿈속에서 신은아는 2층으로 올라가는 도윤이를 잡고 늘어지고,
도윤인 신은아를 뿌리치고 올라갔다.
나는 내 옆으로가 일으켜 줄려고했지만, 만져지지가 않았다.
그리고 꿈속에서의 나는 울고있었다. 그리고 나는 올라갔다.
캐리어를 찾아 짐을 싸고있는 도윤이
나는 그런 도윤이를 말리려 했지만, 역시나
그대로 지나쳐가 버렸다.
'너진짜..이럴꺼야..?'
'지쳐'
'뭐가'
'니행동하나하나가, 내 숨을 조여와'
'..한도윤'
'신은아, 나이제 놔줘'
'....결혼하자고했잖아..'
'누구나 연애하면서 그런말은 해'
'진심이었잖아..'
'그땐 그랬어'
'지금은..?'
울음에 떨린 내목소리,,너무 슬퍼 보였다. 그런 내 질문에 도윤인
'후회해'
차가운 말을 내뱉었다.
'너 이렇게 가면 나는..어떻게 하라는말이야..'
'너 어린애 아니야, 그만 징징거려'
'사랑해..'
'미안'
꿈속에서의 신은아는 사랑한다고 도윤이에게 애원하는 중이였고
도윤인 미안하는 말과 함께 캐리어를 끌고 1층으로 내려갔다.
움직이지도 않고 그자리에 주저 앉아 우는 나를,..
나는 그냥 지켜보았다. 그리고 잠에서 깼다.
오랜만에 이런 악몽을 꿨다.. 하..뭐야..진짜..기분나뻐..
주말이다. 여유로운 주말이였다.
그런 악몽을 꾸고나서 시간을 보니 오후2시였다.
엄마가 나를 보고 놀랬다.
"은아야, 니가 왠일이니"
"응?"
"너 몇년만에 이렇게 늦게 까지 일어난거 같애"
"그치? 나도 놀랐어"
"아주머니, 얘 밥 좀 차려주세요"
"아니에요, 제가해요"
부엌으로 들어오는 아주머니를 말리고 냉장고 문을 열었다.
씻어져 있는 사과하나와 우유를 들고 쇼파에 가서 앉았다.
엄마는 꽃들을 보며 콧노래를 흥얼 거리고 있었다.
내가 한국에 돌아 오면서 이런 광경은 처음이였다.
편안했다..
"지환이한테서 연락왔었어?"
"무슨연락"
"오늘 저녁에 한세병원 사모님 갤러리 오픈하잖아"
"한세병원?"
"지환이엄마랑 같이 가는데 너도 같이 가야지"
한세병원,.. 유라..그럼..유시원도 있겠네
나는 방에 올라와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응'
"오늘 저녁에 약속있어?"
[오늘저녁에? 응]
오빠는 말끝을 살짝 흐렸다.
"나도 가면 안되는 자리야?"
[너 알고있었어?]
"왜 나한테 말안했어?"
[너 불편할까봐 그랬어]
나? 이제 괜찮다. 도윤이까지 보내 주고왔는데 뭐가더
불편한게 남아있을거라고,
오빠에게 나도 가겠다고 했다.
오빠는 알겠다고 했고, 갤러리 앞에서 보자고 했다.
약속시간이 다되어가, 엄마와 나는 차에 올라탔다.
"사모님이 갤러리에 관심이 많으시더니 결국 일 내셨네"
엄마는 무언가 맘에 안든다는 말투였다.
"뭐, 그럴수도 있지"
"..아참..너..유라랑 약혼한 사람.."
"엄마, 도윤이 아니라고했잖아"
"..응? 알지"
"너 괜찮아?"
엄마도 내심 신경이 쓰였나 보다. 하긴 당연히
신경쓰일 만도 하지,
나는 괜찮다고, 사실 얼마전에 도윤이 보내주러 미국에 갔다온거라고
사실 대로 말했고, 엄마는 미묘하게 알수 없는 표정을 보내고
미소를 지었다.
입구에서 오빠를 만나 들어갔다. 오빠는 내가 자기에게
팔짱을 끼도록 내팔을 들어 자기 팔에 가져다놓았다.
멀리서 유라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우리쪽을 웃으며 달려왔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우린 그냥 가벼운 인사를 주고 받았다.
"아줌마가 이런데 관심있는줄 몰랐어"
"우리엄마가 조금 소녀같은 면이 있잖아"
유라는 자기 엄마의 흉을 보며 지환이오빠와 웃었고,
나는 그 분위기가 어색해 화장실을 간다며 나왔다.
클러치를 열어 립글로즈를 발라 화장을 수정하고
나가려는데
왜 하필 당신이 내앞에 있는건지,,
"안녕하세요"
"네..안녕하세요"
유시원이였다. 나에게 인사를 건네는 유시원
"저..도윤이 보내주고왔어요"
"네..?"
"보내 주고왔다구요..잊을려구요..이제.."
그사람은 나를 보더니 그냥 두번 가볍게 끄덕이더니
먼저 가보겠다며 자리를 비켰다. 그리고 나는 오빠 옆자리로 돌아갔다.
시간이 흐르고, 갑자기 소란스러워 졌다.
우린 모두 소란스러운 쪽을 바라 보았고,
세연이였다.
사람들은 휴대폰을 꺼내어 사진을 찍기 바뻤다.
"언니!"
"세연아"
"보고싶었어~지환이 오빠 안녕? 오랜만이다"
오빠는 세연이를 보자 표정이 웃던얼굴에서 알수없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오빠 표정이 왜그래~ 세연이 오랜만이잖아"
"어..오랜만이다."
"여긴어쩐일이야?"
"나도 초대 받아서 왔어~"
"너 요새 잘나간다면서 이렇게 얼굴 보이고 다녀도 괜찮아?"
"에이언니~"
세연인 웃었다. 그리고 세연이를 초대한사람은 유라 였다.
그 두사람은 친분이 있어보였다.
세연인 유라에게 가서 인사를 하고
옆에있는 유시원과도 인사를 나눈듯했다.
난 유시원에게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누군가와 얘기를 나눌때나 인사를 할때
왜 하필이면 그 사람이 그 주위에 있는 걸까..
아님...
내눈이 그 사람을 따라 다니는 걸수도 있겠다..
구두를 너무 오랜만에 신었더니 발이 피곤했다.
로비로 나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앉았다.
아무도 안보겠지?
생각 없이 앉아 있기를 몇분,
멀리서 구두소리가 또각또각 나더니 보이는건 한유라였다.
설마 나한테 오겠어?
근데 한유라는 내 쪽으로 오고 있었다.
"신은아씨"
"네"
한유라의 부름에 나는 그 자리를 일어섰다.
"고마워요, 오늘 와줘서"
"별 말씀을요"
"약혼하신다고요?"
"네"
나는 이여자와 있으면 뭔가 불편하고 싫었다.
그래서 급히 이 자리를 나오려고 내려갔다.
"다행이네요"
뭐가 다행이라는 거지?
"네?"
나는 궁금함에 뒤를 돌아 봤다.
"다시는 시원씨에게 허튼 수작 안부릴꺼 잖아요"
곱상하게 생긴 얼굴로,
이렇게 나를 도발 하다니
나는 다시 계단을 올라가 한유라의 삐둘어진 목걸이 선을
바르게 정리 해주며 말했다
"왜? 무서워? 뺏길까봐?"
"..네?"
"나 성격 나쁜걸로 유명한데
고상하게 생긴 얼굴로 나 도발하지마"
한유라는 내 손을 탁 하고 쳐버렸다.
나는 그냥 한번 웃어주고 계단을 내려왔다.
집에가 고 싶은데 지환이 오빠를 찾았지만
이 인간은 전화도 받질 않고,
아무리 찾아도없었다.
엄마는 일찍 가버려서 나는 타고갈 차도 없었다.
할수 없이 혼자 칵테일을 마시고 있었다.
"아 뭐야!"
뒷걸음을 치다가 뒤에 있는 사람을 인지 하지 못하고
부딛혀 버렸다.
"죄송합니다."
"신은아? 오랜만이다"
내 이름에 나는 놀라 얼굴을 들어
보았다.
.........니가...어떻게..여길...
"뭘 그렇게 놀라? 여전히 이쁘네"
임동욱..니가 어떻게 여길..
임동욱..내가 망가졌을때 나를 바닥까지 칠수록 도와준 인간
정말 싫은 인간
"어..먼저갈께"
갈려고 하는 내 손목을 끌여 당겨 자기 쪽으로 오게 하는 임동욱
"뭐하는 짓이야, 이거놔"
사람들이 많아 소리는 못쳐 조용하게 그 녀석을 쳐다 보며 말했다
"나 너많이 보고싶었는데"
"놔"
"난 다른 여자랑 잘때도 니가 생각이나"
"미친놈"
"너는 안그래?"
내 머리를 넘기며 목덜미를 잡는 임동욱의 손길에
소름이 끼쳐 그 녀석을 밀치며 가려고 했지만
힘이 장난이 아니였다.
"놔!!!"
나도 모르게 소리를 쳤다.
"나 섭섭해 질려고 한다? 우리좋았는데"
"그 손 놓으시죠?"
지환이 오빤줄 알았는데, 내 옆에서 임동욱의 손을 잡고 있는건
유시원이였다...
"뭐야"
"놓으시라구요"
"당신이 신경쓸일 아니고 저리 가세요~"
임동욱은 유시원을 무시하듯 말하며 손짓으로 가라고 했고
유시원은 나를 잡고 있는 임동욱손을 떼어 버리고 자기 옆으로 데려다 놓았다.
"신경끄라니깐!"
임동욱은 얼굴이 벌개졌다. 그리고 유시원에게 주먹을 날렸다
퍽
넘어진건 임동욱이였다. 유시원은 임동욱 발을 걷었고 임동욱은
그대로 넘어졌다.
그리곤 나를 데리고 갤러리를 나오는 유시원
그가..내 손목을 잡고있다..
느낌이..이상했다..
"유시원씨.."
유시원은 그제서야 가던길을 멈추고
잡고있던 손목을 풀었다.
"아..미안해요"
"고마워요"
"아니에요"
갤러리로 다시 들어가려는 유시원을 나는 잡았다.
"술마실친구가 필요한데..친구좀 해줄래요?"
그렇게 유시원의 차를 얻어 타고 내가 좋아하는 곳을 왔다.
"정말 이 옷차림으로 여기서 술먹겠다는 말이에요?"
"뭐 어때요~ 금이라도 박혀있는것도 아닌데"
내 옷
가슴골이 파인 드레스 였다.
이옷을 입고 내 가 옷곳은 근처 포장마차였다.
"소주 마셔요 우리"
나는 드라마에서나 보던 이모를 불러 소주와 몇가지 안주를 시켰다.
처음이였다. 이런곳은,
잔 2개가 앞에 놓여져 있었고, 나는 소주를 따랐다.
"원샷이에요"
나는 유시원에게 잔을 건냈고 짠을 외쳤다.
그 모습이 웃긴지 유시원은 피식 웃더니 소주를 입에 넣었다.
"쓰다.."
"쓰니깐 술이죠~"
비워진 술잔을 다시 채워넣었다.
"유시원씨는 전공이 뭐예요?"
"미술쪽이에요"
"소름끼치네요.."
나는 피식웃으며 술잔을 털어 넣었다.
"도윤이도..미술을 전공했었는데..도플갱어..이런건가.."
"....."
비워진 술잔에 나는 다시 소주를 채워넣었고
"짠~~"
하고 다시 입에 털어넣었다. 그렇게 몇병을 마셨을까
기분이 몽롱해졌다.
"한유라 많이 사랑해요?"
"많이 취한거 같네요"
"아니에요^^ 나 아직 멀쩡해.."
"그럼 우리 남아 있는 술 만 마시고 일어 납시다"
"그래요~"
나는 누가 보면 정신 나간 사람처럼 웃었다. 그냥 베시시
뭔가 기분이 좋았다.
"유시원씨 그러면 갤러리에서 일하는 거에요?"
"네"
"그렇구나..."
2분간 정적이 흘렀다.
"나 괜찮아요... 한도윤 닮은 사람과...아니 똑같은 사람과
이렇게 술한잔 먹는거....안괜찮을줄 알았는데..괜찮네..
아니..안괜찮네...안괜찮아.....겹쳐보여.."
"집에 데려다 줄께요.."
"나 진짜 도윤이 보내줬는데..그 나쁜 자신 맨날 꿈에 악몽으로만
나타나요.. 내가 자기를 보내줬으면,.. 잘살라고 웃는 모습으로
나와도 모자랄 판에..꿈속에서도 나를 울려요.."
"...행복해야죠.."
"한번만..꿈속에서..만난다면..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진짜.."
"무슨말..요"
"사랑한다고,..미안하다고,...밉다고..
아니,..밉다는 말은 취소..ㅎㅎ..그냥..많이 사랑한다고..."
............................
...................................
..........
...................
.....................
.........
............
...............
......................
................
"아..으.."
머리가 깨질것 같아 일어 났다. 일어나 보니
여긴..오지 말아야 할 곳이 였다.
도윤이 흔적들로 가득찬 우리들의 빌라
또 술취해 혼자 여길 왔나 보다.
어제 휴대폰을 꺼놓은채로 술을 마셨다.
휴대폰이 켜짐과 동시에 지환이 오빠에게 전화가 왔다
"응오빠"
'신은아!!!'
다짜고짜 소리치는 오빠
"왜그래, 살살말해"
'어디야'
"나..집이지"
'어제 어디갔었어'
"나 어제 .. 혼자 술먹고 취해서 집에 왔나봐"
유시원과 같이 술먹었단 소리는 안했다.
혼날께 뻔하니깐..
'걱정했잖아'
"오빤 어제 어디갔었던거야?"
'급한 전화가 와서 받고왔었어'
그 몇분 동안 나는 오빠의 잔소리를 들어야했다.
나는 미안하다고 사과를했다.
오빠..나를 너무 뭐라 하지마..
나는 아직..아프단다..
이제 이 집도 정리 해야겠지..
나는 서둘로 이집을 나왔다.
그리고 집으로가서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한참을 샤워기를 틀어놓고 서있었다.
머리를 말리려고 하는데 먼가가 허전했다.
그래. 목이 뭔가 허전했다.
목걸이..도윤이가 준 반지를 같이 목걸이에 걸어 두었는데..
목걸이가 없어졌다..
나는 참 아이러니한 인간이다.
도윤이를 잊겠다고 했는데,
내몸에 도윤이 흔적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허겁지겁 방을 뒤졌고 찾았다.
혹시나 해서 빌라에도 가봤지만 없었다.
어제 분명 파티까지만 해도 목걸이 있는걸 확인했는데..
혹시나 해서,
대충 옷을 입고 마르지 않은 머리를 대충 풀어 헤치고
차키를 들고 나왔다.
운전을 하는 내내 초초했다..
잃어버렸으면 어쩌지..
이렇게 잃어 버리는건..아직..아니잖아..
어이없잖아..너무..
어제 유시원과 갔던 포장마차를 갔다.
아직 준비중인듯 보였다. 나는 아줌마를 잡고 말했다
"혹시 저 기억하시나요?"
"어제? 왔던 아가씨 아니에요?"
"네..!! 맞아요"
"아직 재료 준비중인데, 좀있다.."
"아니..그게 아니라. 어제 제가 여기서 뭘 잃어 버린거 같은데"
"어떤거요?"
"목걸인데,..그게 목걸이랑 반지랑 같이있는건데"
나는 너무 다급해서 횡설수설 하게 말했다.
"글쎄? 나는 보지 못했는데..비싼거에요? 이를 어쩌나.."
역시나..있을리가 없지..도대체 어디서 잃어 버린걸까..
"어제 아가씨랑 같이 왔던 청년한테 물어봐요"
"네?"
"어제 아가씨 술먹고 취해서 울때 같이 울던데 그것도 서럽게
나는 무슨 큰일 난줄 알았어!"
아줌마는 웃으면서 나에게 무슨 술버릇이 그렇냐고 그랬다.
유시원이..울었다니..왜..?왜...도대체 왜..
"그 사람이..울었다구요..?"
"그렇다니깐! 아가씨 울다가 그대로 탁자에 쓰려져 자더라고
근데 갑자기 남자 우는 소리가 들리지 뭐야
보니깐 아가씨 앞에 있던 그 청년이 울고 있드라니깐!"
...아니요..아줌마..잘못 보신거겠죠..
그사람이 왜 울어요..왜.. 울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인데..
"아...닐꺼....울었.을..리가..."
"한참을 그렇게 혼자 뭐라고 중얼거리더니 테이블 위에
돈 몇만 올려두고 사라졌지 뭐야"
나는 혼란 스러웠다. 뭐지 ... 이상황..
나는 결국 목걸이를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휴대폰을 손에 쥐고 망설였다.
전화를..할까..말까..
물어..볼까..말까..
내가 불쌍해서..가련해서..아님..그사람 술 버릇이라던지..
그래서 울었을수도 있는데..내가 괜히 그런걸 물어 본다면..
그 사람이 민망해 할려나..
그냥 신경끄고 너무 복잡하게 생각 하지 않으려
휴대폰을 저 멀리 집어 던지고 수진이를 만나러 갔다.
수진이를 만나러 호텔에 왔다.
로비에서 수진이가 올때까지 기다렸다. 잡지를 보며
"은아야! 많이 기다렸지?"
"뭐야~ 사람을 이렇게 까지 기다리게 할꺼야?"
수진이는 미안하다며 나를 근처 커피숍에 데려갔다.
"그래서 목걸이는 잃어 버린거야?"
"응.."
"차라리 잘된거 일수도 있겠다"
"..왜?"
"계속 지니고 있으면 신경쓰일꺼 아니야"
"하긴..그렇지만.."
"나는 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나 행복해~"
"거짓말"
"..진짜야"
"예전일은 다 잊고 그냥 얼마뒤면 너는 지환이 오빠랑 약혼하니깐
그것만 생각해 다시 새출발 하는 거야"
"응.."
근데..마음이 허전해..
그냥 무언가가 채어져가는데 내 마음은 왜이렇게 공허한걸까..
다음날
나는 아무렇지 않게 갤러리에 출근을 했고,
평소와 다르지 않게 하루를 보냈다.
오빠와 함께 밥을 먹고, 영화를보고, 가볍게 와인한잔을 하고
집에 돌아와.
내가 좋아하던 음악을 틀어 놓고, 미술서적을 보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도, 그다음날도, 그그다음날도
그렇게 몇주가 흘렀다.
정말 의미없이 시간은 잘도 흘러갔다.
나는 멈춰있는것 같았는데, 시간은 흘러갔다.
"은아야!"
"응"
"빨리 내려와"
"엄마, 아직 5시간이나 남았어요!"
엄마가 이렇게 호들갑을 떨며 재촉하는건 다이유가 있다.
오늘은 지환이 오빠와 내가 약혼을 하는날
정말 실감이 나질 않는다.
그냥 샵에 들려 화장을 받는 그 순간에도 나는
현실을 직시 하지 못했다.
약혼식 날에 입을 드레스를 막상 입었는데도
나는 전혀 기쁘지 않았다. 전혀
"웃어 은아야~"
엄마..나는..이 약혼식이..하나도..좋지가 않아..
"응..^^"
"정말이쁘다.은아야 내딸이라서가 아니라 정말이뻐"
엄마..미안하지만..나는 그 말을 엄마에게 말고..
그 사람에게 듣고싶어...
"..정말..?"
속에서는 이미 마음이 무너져있는데 얼굴은 그러지 못하고
웃어야만 했다.
지환이 오빠도 옷을 갈아입고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약혼식이라 가족과 지인들만 초대해 열었다.
"너무잘어울린다!"
수진이는 너무 잘어울린다며 오빠와 내가 웃고있는사진을 찍어댔고,
오빠의 지인에 한유라도 왔었다.
다행이..다행인걸까..정말..
유시원은 보이지 않았다.
"축하해 지환이오빠"
유라는 오빠와 가벼운 포옹을 했다.
"너무 잘 어울리네요"
유라는 나를 보며 말했다. 나는 그런 유라말에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
오빠의 손을 잡고 심호흡을 크게 한번 하고 눈을 찔끈 감고
마음속으로 괜찮을 거라며 주문을 걸고 들어갔다.
같이 케익 커팅을 하고 오늘 와주신 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인사를 드리고,
축하를 받았다.
오빠는 잠시 전화를 받으러 나갔고, 나는 혼자 서서 4번째 손가락에 끼워져있는
약혼 반지를 보았다.
1년전
새하얀 드레스를 입고, 너는 말끔한 슈트를 입고,
마당앞에서 꺾어온 꽃으로 꽃다발을 만들어
화려하진 않지만 심플한 내눈엔 어느 보석과도 바꿀수 없는 반지를
너는 내손에 끼워 줬었는데
남들은 말했다.
너흰 어울린다. 하지만 너무 다르다. 자라온 환경, 성격..
그랬지,나는 너에게 말했었다.
너는 물이고 나는 불이다
너는 차갑고 나는 뜨겁다.
너는 겨울이고 나는 봄이다.
하지만 넌 늘 말했지
내가 물이면 그 불을 꺼주겠노라고
내가 차가우면 니가 나를 데워주겠노라고
내가 겨울이면 나는 그 다가올 봄을 위해 존재 하겠다고,
니가 있어야 이 한도윤이 있는거라고,..
내옆에 있어야 할 니가,..
왜 내 옆에 다른 사람이 서있는 건지..
지금 내 손엔 정말 내손과 어울리지 않는 반지가 있다.
마치..내옆에 니가 아닌것 처럼..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내옆에 서있어..
약혼식이 그렇게끝나고, 오빠에게 피곤 하다며
오늘은 쉬고 내일 다시 보자고 하였다.
오빠얼굴엔 아쉬운 표정이 가득했고, 나는 그냥 집으로 왔다.
손에 끼워져있는 반지를 보며
한참 기분이 멍해져있었다.
나는 정말 다른 사람의 여자가 된것인걸까,
다음날,
수진이호텔로 가서 수진이와 같이 점심을 먹고
백화점에 들려 쇼핑을 하는데 우연히
유시원과 유라의 모습이 보였다.
다정해 보였다.
"다정해보이네"
나의 중얼거림에 수진이는 그냥 서둘러 백화점을 나오자며
나를 데리고 나왔다.
"은아야"
"응"
"너이제 한도..아니 유시원 보면 피해다녀"
"왜?"
"너 자꾸 한도윤 생각 날꺼 아니야"
"괜찮아 이제"
"아니야, 내가 안괜찮아! 피해다녀"
수진이는 나에게 당부를 했다. 귀에 딱지가 않도록
몇일 내내 그얘기를 입에 달고 다녔다.
그렇게 약혼식을 올리고 3주가 지났다.
오빠는 내내 바빴다. 그래서 일주일에 3번정도 만나 같이 밥을 먹고
가끔은 오빠 집에서 자고 갤러리로 출근을 했던 적도 있다.
"오빠 요새 정말 바쁘구나"
"미안해~"
"미안해 하라고 한소리 아니야~"
"이번 출장 갔다오면서 너 선물 하나 사올께"
"됐네요"
오빠는 출장 준비로 바빠보였다.
나는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고, 오빠는 방에 들어가 짐을 싸고 있었다.
그때 오빠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액정을 보니 Y 라고 저장이 되어있었다.
"오빠~ 전화왔어"
"누군데?"
"몰라, Y이라고 뜨는데?"
내말에 오빠는 황급히 방에 들어와 휴대폰 전원을 꺼버렸다.
"누구길래 그래?"
"요새 계속 스팸 전화가 와서 귀찮아 죽겠어"
"그렇다고 폰을 그렇게 꺼?"
"아..너무 싫어서 그랬어"
오빠는 짐을 다싸고 공항으로 갔다. 나는 갤러리로 출근했다.
"이사님, 전화 안받으세요?"
멍하니 생각에 잠겨 휴대폰 울리는 소리도 느끼지 못했다.
액정에 뜬 번호는 국제 번호였다.
오빠일거라고생각 하고 전화를 받았다.
벌써 도착했나?
"여보세요"
'은아야'
여자목소리..?
"누구..시죠"
'나 은정이야'
"은정아!응응 무슨일이야?"
미국집에 갔다오면서, 보았던 은정이였다.
'괜찮아?..'
"뭐가? 뜬금없이 뭐야~"
'내가하는말 믿을지 모르겠는데'
"무슨말을하려길래 이러실까~?"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하지만 전화속 은정이는 먼가
초초해 보였다.
'나도 잭슨이 헛소리 하는줄 알았는데,도윤이 맞는거 같아서'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앞뒤 다 짤라놓고 말하면 어떡해~"
'너 미국에 왔을때, 잭슨이 그전날에 도윤이를 봤었나봐'
심장이 철컹했다. 그리고 숨이 가빠졌다.
"...무슨소리야..도윤이..죽었잖아..너도..알.."
'그래서 나도 잭슨한테 쓸데 없는 소리 말라고 했는데,...
도윤이가 폴 죽었던 곳을 알려 달라고 했나봐..나도 이게 미친소리 같지만
폴은 너랑 도윤이 밖에 모르잖아.....'
"..설마..닮은 사람이였겠지.."
'잭슨이..정말..도윤이였데..자기도 너무 놀라서 처음에 안믿었는데..
근데..그 사람이..자길 만난거 비밀로 해달라고 했데..신신당부를 했었데..'
"말도안돼.."
나는 은지에게 말했다. 사실 도윤이 닮은 사람이 있다고
근데 웃기게도 그 사람은 도윤이가 아니라고 유시원이라고
'은아야..나도 이게 어떻게 된일인지 모르겠어..
근데 확실한건 그 사람이 도윤이가 맞다는거야..'
나는 너무 당황스러워 은지에게 다시 전화를 걸겠다고 하고 일단 끊었다.
머리가 복잡해졌다. 새 하얗게 되어버렸다.
"이사님, 저 유리스갤러리좀 다녀올게요"
"..네?"
잠깐..유리스 갤러리라면 몇일전 오픈한 유라네 갤러리였다.
"유리스갤러리? 무슨일로 가요"
"이번달에 미국에서 들어오는 작품이 저희소유였다가 다시 한국으로 넘어오게되었나봐요,
그 문제로 유리스 갤러리에서 연락이와서 찾아 뵐려구요"
"그거 제가 갈께요"
김비서에게 내가 가겠다고 하고 차에올라탔다.
떨리는 손을 간신히 진정시키고 먹먹한 가슴을 억누르고 유리스로 향했다.
유리스 문을 열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어떻게 오셨어요?"
"아모르 갤러리에서 왔어요"
"아 잠시만요^^한유라 관장님이 지금 잠시 외출중이여서"
"저..."
"네"
"유시원 실장님 사무실에서 기다릴께요"
"유시원 실장님 오늘 출근못하셨어요"
"급한일이라서 그런데 그분 집주소 알수 있을까요?
오늘 하루종일 연락을 안받네요"
나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댔고 겨우겨우 유시원 집주소를 알아낼수 있었다.
여자가 알려준 대로 유시원이 살고있는 빌라에 도착했다.
14층..유시원의 집앞에 도착을 했고 초인종을 누르려고 하니 손이 떨렸다.
그래도 참고 초인종을 눌렀다. 몇번이나 눌렀는데 반응이 없었다.
나는 참지 못하고 문을 두드렸다.
"유시원씨!!"
그렇게 문을 두드렸을까 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이렇게 찾아와서 미안.."
유시원은 문 여는 동시에 그대로 나에게 기대 쓰러져 버렸고
나는 그 무게에 못이겨 휘청 댔다.
"유시원씨!! 괜찮아요?"
나는 유시원을 집안으로 데려와 쇼파에 눕혔다.
"유시원씨 정신차려요! 나에요"
".....신.."
유시원의 몸은 뜨거웠다. 나는 수건을찾아 유시원의 식은땀을 딲아 주었다.
그리고 다급히 119에 전화를 걸었다.
몇분이 지났을까 119응급 대원이 왔고 나는 쇼파에 있는 유시원 가디건을 들고
쫓아 갔다.
병원에 도착하였고 응급실에 갔다.
"보호자 되세요?"
"..네"
나는 얼떨결에 유시원의 보호자가 되었고 다행이 유시원은
응급치료로 괜찮아 졌다.
의사의 말로는 너무 무리해서 이런거 같다고 하였다.
나는 응급실 퇴원을 하러 의무처에 갔다.
종이를 받고 유시원의 가디건에 있던 지갑을 꺼내 유시원의 개인정보 를 적었다.
유시원의 주민등록증을 꺼내려고 하는데 뒷편에서 카드 하나가 떨어졌다.
............!!!.............
.........!!!!!!!!!.............
..........!!!!!!!!!!!!!...........
......!!!!!!!!!!!!............
뭐야..뭐야..이게..왜..뭐야..
어떻게 이런일이.. 왜...왜..?
한도윤 주민등록증........
나는 너무 놀라 그자리에서 휘청거려 주저 앉아 버렸다.
뭐야..당신.....유시원..당신이 어떻게.....어떻게..
간호사는 놀라 나에게 달려왔고
나 대신에 퇴원 서류를 써주었다. 나는 간신히 부측을 받고 유시원이
자고 있는 침대 옆으로 왔다.
내손엔 한도윤 주민등록증이 있었다.
말도안된다..이게 무슨 어이없는 일이야..이게..무슨..일이야..
나는 급히 수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진아"
'응, 너 무슨일 있어 목소리가 왜그래'
"훈이오빠 번호좀 알수있을까?"
'우리 둘째 오빠?'
"응 빨리!"
다급한 내 목소리에 수진이는 번호를 문자로 넘겨 주었다.
나는 수진이가 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수진이 오빠는 검사라서 주민번호 조회쯤은 쉬울것이다.
이게 불법이지만 어쩔수 없다. 나는 지금 너무..어떻게라도 확인 해야 했다.
전화 신호가 가는 순간에도 나는 내 앞에 누워있는..유시원..아니..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얼굴을
보고 있었다.
"오빠, 나 은아요"
'오~신은아'
"오빠 나 지금 너무 급해서 그런데 주민번호 조회가능해요?"
'왜? 무슨일인데'
"자세한건 나중에..일단 내가 보내주는 주민번호로 조회좀 해줘요"
10분뒤 오빠에게 전화가 왔다.
"오빠 어떻게 됬어요"
'이거 없는 사람 주민번호야'
...나는 이말을 듣는 순간...심잠이 멎을뻔 했다.
없는 사람 주민번호.....
나는 주저 앉아 울고 말았다.
그럼 내앞에 누워있는 사람은 누구란말이야..도대체..
유시원..당신..도대체..뭐야..
그렇게 몇시간을 넋이 나간 사람 처럼 6시간을 앉아있었다.
유시원은눈을 떴다.
"...여기가..어디.."
"병원이에요"
"..네?"
"제가 유..유..유시원씨 집에 찾아갔는데 그대로 쓰러졌어요"
유시원이라는 이름을 말하기가 힘들었다.
"아..그랬군요..감사합니다.."
"퇴원 수속 밟았어요, 집으로 갈거죠"
나는 아무렇지 않는척 했다. 운 티도내지 않았고
심잠이 두근 대는 것도 참았고
지금 당장이라도 확인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유시원은 아무말않고 내 차에 올라 탔다.
그리고 유시원 집에 도착했다.
"..차라도 한잔 할래요?"
유시원의 건유에 나는 바로 알겠다고 했다.
그리고 손이 떨리는걸 겨우 참아가며 올라갔다.
"고마워요"
"아니에요"
"근데 무슨일로여기까지 오신거에요?"
"..저희갤러리에서 미국으로 보낸 작품이 다시 한국으로 들어온다는데
그 권한이 저희쪽에 있어서 .."
"아..네"
나는 빤히 유시원을 쳐다보았다.
"신은아씨..괜찮으세요..?"
유시원은 내쪽으로 다가와 내 이마를 손으로 짚었다.
나는 그 손을 쳤고
"당신..누구야..!!!!"
"..신은아..씨"
"유시원 아닌거 알아..왜 당신 지갑에서 한도윤 주민등록증이 나오는건데!!!!"
유시원 눈빛이 흔들렸다 그리고 금방이라도 울것같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 보았다.
"무슨 소리..에요.."
"...뭐냐고!!!당신 진짜..왜 도윤이..왜..왜.."
유시원은 나에게로 오고있었다. 나는 뒷걸음쳤다.
"......오지마..오지마..무서워.....당신 뭐야.."
"..은아야...."
은아야..은아야... 그목소리로...은아야..라고 부르지마..
신은아씨..이렇게 불러야하는 목소리잖아..
여태 당신 나를 그렇게 불러왔잖아..왜 갑자기 그렇게 부르는거야..
나는 그대로 주저 앉아 버렸다.
"미안해...미안해..."
미안하다며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고있는 이 사람..
"......유시원.."
"..유시원..아니야..나야..한도윤.."
"아니야..한도윤 죽었어..도윤이 죽었어..!! 당신도 그렇게 말했잖아
도윤이 죽었다고 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