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엽 감독 “고향서 환대 받았는데…” | ||||||
신갈고, 전남 영광서 열린 대통령금배 아까운 준우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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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금배 결승전이 열린 1일 영광스포티움. 대회 첫 우승을 노린 신갈고가 부평고에 2-3으로 아쉽게 무릎 꿇었다. 경기 종료 후 땅만 쳐다보는 선수들을 향해 이태엽(56) 감독은 “당당하게 고개를 들라”고 위로했다. 준우승이 누구보다 아쉬웠을 이 감독이었다. 그는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축구를 시작하고 이후 국가대표를 지낸 지역의 자랑. 이 감독은 “고향에서 대통령금배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참가를 결정했다”고 들 뜬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대회가 시작되자 경기장 곳곳에 이 감독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현수막을 본 선수들도 “감독님 고향에서 꼭 우승하자”고 전의를 불태웠다. 지난달 22일 조별리그 첫 경기 부평고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했지만 이후 4연승을 달리며 결승 무대에 올랐다. 4경기 12득점 1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기세가 대단했다.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길목에서 만난 상대는 앞서 눈물을 안긴 부평고. 하지만 이 감독은 “조별리그 결과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전한 뒤 “한번 붙어본 상대이니 만큼 더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설욕을 자신했다. 이어 “결승전이 천연잔디구장에서 열린다는 점도 기술축구를 구사하는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상대가 준결승전 연장 혈투로 체력 소진이 컸다는 점도 호재였다. 이 감독은 “김현수 이한정 김재욱 등 3학년 부상 선수가 많다는 점이 걱정”이라면서도 “어린 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워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결승전 같은 큰 경기에서 3학년 주전들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더 컸다. 특히 수비진에서 너무 쉽게 실점을 했다. 박기훈과 김정환의 골로 반격했지만 후반 중반 통한의 결승골을 내줬다. 주장 박한빈은 “고향에 오신 감독님 어깨에 힘을 실어드리려고 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신갈고는 이번 대회에서 역대 대통령금배 최고 성적을 일궜다. 이 감독 부임 첫 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것. 선수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다음을 도모한 이 감독은 “고향분들이 많은 환대를 해주셨는데 우승을 못해 아쉽다”며 “부족한 점을 보완해 다시 도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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