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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스크랩 황금물결의 철원평야(트레킹 참가자 모집)
칼빈코스트너 추천 0 조회 62 11.10.14 14:54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저 아랫녘은 이제 막 가을 추수가 한창이겠네요. 하지만 철원의 벌판은 이 사진을 찍은지 채 한달이 안지났는데도 완전히

허허벌판으로 변했습니다. 저 드넓은 벌판가득 했던 벼들이 베어지고 사람들의 발길이 끓겨가자 해마다 철원으로 겨울을

나러오는 두루미와 쇠기러기들이 서서히 들판을 점령해나가고 있습니다. 철원의 들판을 바라보면 특이한점 두어가지를

발견 할 수 있습니다. 무언지 맞춰보시겠어요? 잘 맞추시면 제가 키운 야생화를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단 방문수령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건물들은 모두 군사용 시설입니다. 민간인들의 시설물은 영구건물을 지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나저나 사진 찍으시는 분들은 다 어디가고 이런 장관이 어찌 사진 애호가들에게 알려지지 않는 것인지 참 미스테리 합니다.

 

 

같은 장소의 사진입니다. 시시각각으로 변해가는 들판의 색상이 너무 이쁩니다.

이런 초록의 들판도 참 싱그러운 기운을 북돋워줍니다. 사진 오른쪽 상단에 있는 산 이름은 낙타고지라고 하는데 쌍봉낙타의

등처럼 보이시나요? 사진의 중간부터 펼쳐진 녹지대는 디엠지, 비무장지대로 지뢰가 주로 묻혔는 곳 입니다.  

 

멀리 보이는 북녘땅의 산들이 마치 평야를 보호해주는 것 같이 보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저수지는 산명호저수지라고 불리는 곳 입니다.

철원평야의 좌측, 주로 철원읍권의 농업용수를 담당하는 저수지입니다,.

 

 

 

이 넓은 벌판이 한 때는 논 농사도 지을 수 없는 황무지 였다고 합니다. 그 사연은 다름이 아니고 이 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저수지가 봉래호라는 저수지 였는데요 전쟁이 끝나고 북한이 이 평야를 빼앗기자 당연히 봉래호 저수지 물을 차단시켜서 한동안은

물이 없어서 그 무었도 제대로 된 수확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북한이 이 철원평야애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봉래호 저수지 물을 개성에 있는 서해안 연백평야로 물길을 돌려버렸기 때문이죠.

그래서 남한에서는 천수답으로 겨우겨우 농사를 짓다가 정부의 주도하에 1978년 봉래호 저수지와 비슷한 규모로 토교저수지를

만들어서 비로서 철원평야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으며 본격적인 곡창지대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 입니다. 사진에 나오는

저수지는 산명호 저수지입니다. 산정상부분이 약간 직벽인 산이 고암산, 김일성고지구요 현재 북한땅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산은 그 유명한 백마고지의 모습입니다. 높이가 주변 농지보다 백미터도 채 안 높은, 평수로 환산해도 불과

 몇 만평이 안되는 산을 남과 북이 서로 차지하기 위해서 육이오 때 저 산위에서 스러져간 청춘이 약2만명에 가깝습니다.

이 산이 차지하는 위치가 철원평야의 왼쪽관문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 산을 지배하는 쪽이 철원평야를 지배할 수 있어서 그런

황당하고 치열한 싸움이 발생했던 것 입니다. 백마고지 뒤로 보이는 산은 북한땅입니다. 백마고지 위 건물은 G.P구요.

 

사진의 가운데에 지평선이 보이고 저 지평선 아래가 궁예가 궁궐을 지었던 태봉국의 수도가 디엠지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논이 끝나는 곳 부터는 비무장지대여서 농사를 짓지 못하니 더 이상 노란 황금벌판이 이어지지를 못하고 끓겼습니다.

사진의 가운데를 횡단하는 도로는 자유로와 이어지는 3번국도로 도로옆에 또 있는 도로는 서울에서 원산을 오가던 경원선입니다. 

 

생각해보면 이드넓은 평야가 가져다주는 막대한 가치를 쉽게 포기하기란 정말 쉽지 않았을거에요. 아마 전쟁이 다시 난다면

이 평야를 차지 하기 위해서는 원만한 희생은 무조건 감수하려고 할거에요.  인간의 탐욕은 무섭잖아요.

 

 

 

요 사진의 하단부쯤에 삐죽이 솟아오른 탑이 있는데요 그 곳이 백마고지 전적관이 있는 곳 입니다. 백마고지는 현재 비무장지대라

이곳에 전적관을 만들고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북한땅을 확대해본 사진인데요 사진의 하단에 논이 아주 조금 보이는데요 이곳은 남한땅이구요 사진중간에 산위로 길같이 나있는 것이

북한의 철책선이 처져있는 곳 입니다. 남한의 철책선은 북한을 보고 설치해야하기 때문에 우리눈에는 보이지 않아요. 대신 북한의

철책선은 남한을 보고 칠 수 밖에 없으니 당연 잘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요 사진을 잘 관찰해보면요 철책선은 앞서 설명드린 것 처럼 북한 철책선이군요 요 청책선을 기준으로 북한땅은 산이 조금

헐벗은 느낌이 나구요 남한땅은 손댄 흔적이 전혀 없어 보여요. 저수지 옆 산에 있느 막사는 우리나라 철책선안에 있는 GP입니다.

 

 

지금은 주민을 비롯한 대한민국사람 누구나 마음대로 오갈 수 있는 철원읍 대마리 전경입니다만 불과 몇년전만 해도 저녁이면

군인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점호를 하던 곳 입니다. 3년전인가 북한군 병사가 요 마을로 넘어와서 돌아다니다가 배고 고파서

마을 공터에 세워둔 트럭의 적재함에서 잠들었는데 마을 주민이 신고해서 잡힌 사건이 9시 전국방송을 탄 곳입니다.

 

철원평 대부분이 바둑판처럼 경지정리가 다 되었는데요 이곳은 유일하게 남아있는 미경지정리 지대입니다. 봄부터 가을,

겨울까지 구불구불한 논둑의 경계가 정겨운 곳입니다. 가능하면 이지역은 경지정리를 하지않고 경관농업지구로 두면 좋은데..

 

 

이렇게 자연스러운 경관농업지구가 참 친환경지구입니다. 경지정리를 하면 저 논둑이 다 없어지고 논은 조금 더 넓어질지 모르지만

논두렁에 살던 많은 추, 추, 추 들은 다 없어지거나 한동안 회복되질 않아요. 

 

 

산명호저수지라는 곳을 좀 크게 잡아 본 것인데요 이 저수지가 비무장지대옆이라 물고기들이 많아요. 맘대로 낚시를 못하게 해서 그렇죠.

이 저수지에는 천연기념물인 황쏘가리가 살고 있습니다. 저는 통일되면 저 저수지 가운데  있는 논 한 배미에 집짓고 살고 싶어요.

 

 

요 사진에 나온 봉우리 세개의 이름은 삼자매봉인데요 백마고지 전투때 요 봉우리 뒤에서 다음 투입될 부대가 전투준비를 하던곳입니다.

 

아름다운 철원평야를 하루 맘 싹 비우고 천천히 둘러 볼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혹시 희망하시는 분들은 댓글 주시면 그동안

제가 정모나 번개 같은걸 한번도 안 했는데 더 늦기전에 한번 트레킹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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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10.14 17:22

    첫댓글 칼빈코스터너님의 철원사랑 올해도 여전합니다.
    늘 건강하시길...

  • 11.10.14 20:01

    철원평야의 황금물결 쳐다보고 있음 속이 탁 트일것 같아요. 멋진 풍경입니다.

  • 11.10.14 22:25

    대마리 나의고향인데...

  • 11.10.15 22:37

    바다의 망망대해가 연상되는군요
    정말 굉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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