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br></p><p><br></p><p>참 요즘은 별 에피소드도 별로 없고 심심하지만 별 무리 없는 비행의 나날에 "아.. 회사 오래 다니고 싶다"를 느꼈는데.</p><p><br></p><p>그게 참 꼴불견이었나봅니다.</p><p><br></p><p>그래서 저 하늘에 계신 전지전능하신 분께서 제가 젤 좋아하는 비행을 악몽으로 만들어 주실줄이야!</p><p><br></p><p>일단 제가 젤 좋아하는 뱅은.. 남들이 다 싫어한다는 런.던.</p><p><br></p><p>제가 런던에 살았던 추억때문이기도 하고, 영국인들이 하는 농담도 좋아하고, 영국 문화도 좋아하고 <br></p><p><br></p><p>그냥 이래저래 런던 뱅이 참 즐거운 1인 이었는데...<br></p><p><br></p><p><br></p><p>이번에도 아침에 깔끔하게 일어나서 기쁜 맘으로 이쁘게 화장하고, 평소와 다르게 머리도 신경쓰고..</p><p><br></p><p>거기다 뱅에 한국인도 2명이나 더 있고 (그중에 한명은 친한 언니) 내가 좋아라 하는 일본 스카이 쉐프 언니도 타고.</p><p><br></p><p>브리핑까지 아주 깔끔하게 기분좋게 해주시고. 드뎌 보딩.</p><p><br></p><p>평소보다 120%의 미소를 머금고 보딩을 시작했는데...</p><p><br></p><p>아아아아아아아... 첫 승객부터 인디안!! 두둥......헉.... 이건 아닌데...</p><p><br></p><p>그러더니 줄줄이 인.디.안.</p><p><br></p><p>자그만치 80%가 인디안인 풀 플라잇.</p><p><br></p><p>스페셜밀 43개. (180명 정원이죠) 모... 스페셜밀이 100개가 넘는다는 EK나 QR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p><p><br></p><p>비행기 뜨시고....</p><p><br></p><p>시키지도 않은 힌두밀을 드시겠다고 우기는 인디안 1인.</p><p><br></p><p>뜨뜻한 물만 드신다는 인디안 1인. <br></p><p><br></p><p>레스토랑 오셨는지.. 구아바 쥬스 찾으시는 인디안 1인</p><p><br></p><p>disgusting해서 인디안 사이에 앉기 싫다는 영국여자 1인<br></p><p><br></p><p>이것저것... 별거는 아니지만 이런 인디안 1인, 2인, 3인 모여 180명이 된.. <br></p><p><br></p><p>별 큰일은 없었지만, 삭신이 쑤시대요..</p><p><br></p><p>모.. 런던 가는 길은 그래도 그럴수 있죠.. 승객들은 모든 권리를 가지셨으니..</p><p><br></p><p>문제는 돌아오는 길.</p><p><br></p><p>런던에서 신나는 24시간 보내고 다시 상쾌한 기분으로 시작했는데.</p><p><br></p><p>베버리지 서비스 부터.. 웬 놈의 블러드 메리와 진토닉은 글케 찾으시는지.. <br></p><p><br></p><p>오늘 회사에서 배운 칵테일은 다 만들어 봤네요. <br></p><p><br></p><p>블러드 메리, 진토닉, 럼앤콕, 보드카 앤 콕, 보드카 앤 오렌지 쥬스, 위스키 앤 콕, 샹디(맥주+스프라이트), 와인 앤 스프라이트,,,</p><p><br></p><p>그래도 오늘은 인디안이나 좀 적어 미소를 만발에 띄고 서비스 끝나고 나서</p><p><br></p><p>밀서비스를 위해 갤리에서 바카트를 정리하는데, 방금 일인당 적어도 2잔씩 드신 분들께서 갤리로 오셨습니다. <br></p><p><br></p><p>맥주 달라는 인다인 1인, 1인, 1인,,,,</p><p><br></p><p>위스키 인디안 1인, 1인, 1인,,,</p><p><br></p><p>으아아아아... 그 와중에 어린 스코티쉬 남자아이 오셔서 보드카 앤 콕에 레몬슬라이스 한 조각 넣어 2잔 만들어 달라시네..<br></p><p><br></p><p>밀서비스 하는데 한 여자분은 자기가 스페셜 밀 안시켰는데, 본인은 베지테리언이고, 심지어 치즈와 우유에 알러지가 있으시다는..</p><p><br></p><p>비지니스 클라스에서 남은 베지테리언 밀 드리고...</p><p><br></p><p>이제 밀 서비스 끝나고 카트에 남은 트레이 정리하고, 클리어 인 준비하는데, <br></p><p><br></p><p>아까 오신 인디안 분들 오셔서 또 똑같은거 달라시네..</p><p><br></p><p>맥주, 위스키... 그리고 아까 그 스코티쉬 또 와서 보드카 앤 콕 또 달라시네.. <br></p><p><br></p><p>클리어 인까지 서비스 다끝내니, 다음 서비스 까지 1시간 남았네. <br></p><p><br></p><p>밥좀 먹을까 했더니, 콜벨 울리네. 앞에 사람 seat recline 했다고 불편하다고 컴플레인 레터 가져오라는 인디안 부부.</p><p><br></p><p>다른 콜벨. 아까 그 스코티쉬 어린아이들 한무리. 기내가 ridiculous 하게 덥다며 온도좀 낮추라는 ...</p><p><br></p><p>그 애들 뺀 다른 모든 승객들이 춥다는데 .. 어쩌란 말인가..</p><p><br></p><p>하도 지나가는 모든 크루한테 덥다고 불평해서 결국 CSM출동. 설명하고 사과하고, 결국 그 몇명 위해 온도 낮추고.</p><p><br></p><p>이래저래 밥먹을 시간 없고. 두번째 밀 서비스 나가려는데.</p><p><br></p><p>알고 봤더니. 그 스코티쉬 것들. 무슨 스코틀랜드 저가 항공사 크루라네... <br></p><p><br></p><p>약 20명가량 인도 항공사에 리즈가서 델리에서 몇달간 일하러 간신다는... 너네.. 크루였냐?????</p><p><br></p><p>지금 콜벨 눌러서 덥다고 진상떤.. 너네 크루 였냐? 술을 몇잔을 ㅊ드셨는데 더운게 당연하지 이것들아.</p><p><br></p><p>그 크루들을 향한 살의가 절정에 달했던건. <br></p><p><br></p><p>Top of Decent때의 secure 하던 순간... 그 아이들을 지나 바로 앞의 승객들옆에 지나가는데, <br></p><p><br></p><p>"Excuse me?" 왜??? 그랬더니, 손가락으로 자기네 앞좌석 가리키며, 좌석 세우라는 눈빛. <br></p><p><br></p><p>아 진짜 폭발 했다. "I'm securing NOW!!" <br></p><p><br></p><p>나도 알거덩. 지금 서큐어 하잖니!!! 어쩜.. 같은 크루가 이럴수가..</p><p><br></p><p>솔직히 승객으로 다른 비행기 탈때는 콜벨 안누르는거 예의 잖아요. 서로 콜벨이 얼마나 짜증나는지 알고.</p><p><br></p><p>밥먹고 .트레이 깔끔하게 정돈해서 일하는 크루 쉽게 깔끔하게 할수 있게 하는거.<br></p><p><br></p><p>기본 아닌가? 자기네가 당한거 다른 회사 크루한테 고대로 돌려주는게.. 모하자는건지.</p><p><br></p><p>너네.. 지금은 우리 골탕먹이면서 웃고 있지? 델리가서 지지리 고생해봐라.</p><p><br></p><p>인디안들 컴플레인 이빠이 받아가면서 냄새에 쩌들어서 돌아가는 우리 비행기 타면 아주 이뻐해줄테니까.</p><p><br></p><p>아우! 정말. 살의 라는게 이런거구나 싶네요..</p><p><br></p><p>흥분해서 쓴거라 두서도 없고, 막말도 나오고,, 걸러서 읽어주세요.</p><p><br></p><p>저도 나름 이런저런 뱅 다해봤다고 생각했는데.</p><p><br></p><p>이번 비행은 진짜 제가 아직 다 못겪어 봤고. 지금까지 힘들다고 했던 비행은 아무것도 아니었던 뱅이란걸 깨닫게 해줬네요.</p><p><br></p><p>아무래도 아직은 더 수행이 필요한가 봅니다.</p><p><br></p><p>(심지어 우리 멋진 CSM까지 뱅기에서 내리는 그 크루들에게 이쁘게 웃으면서 인사하고 뒤돌아서 가운데 손가락을 날리셨다는)</p><p><br></p><p>한번 끝까지 해볼라구요. 언젠가는 아무리 힘든 뱅이라도 웃으면서 할수 있는 날이 되겠죠.</p><p><br></p><p>삭신이 쑤시는 저는 좀 더 자야지 피로가 풀리겠네요..</p><p><br></p><p><br></p><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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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take off랑 landing 하기전에 승객들 seat belt 맸나 확인하고, table stow 하고, 이렇게 준비하는거죠.. 왜냐면 이 두 시점이 사고발생률이 젤 높고, 저희도 앉아야하기 때문에 emergency때 승객을 보살필수 없으니깐 미리 캐빈을 정돈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크루는 언제나 be alert해야 하거든요. 사고는 언제 어디서 생길지 모르기때문에..
일단 컴플레인 레터 받으면 쉬는날 회사 불려가서 statement 작성하고 어떻게 된일인지 설명하고.. 제잘못이면 warning letter받고 stand by 라인 받고 이래요..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200명한테 일일이 듣는 소리라 힘들게 느껴지지만, 어떻게 보면 승객 입장에서는 별거 아닌거져..^^
첫댓글 에이고 많이 힘드셨겠네요...힘내세요~ 저는 비행기 많이 타봤지만 아직 콜벨 한번도 눌러본적 없는데 앞으로도 쭈욱 긴급한 상황이 아니면 콜벨은 안눌러야 되겠네요~~~
그러니깐요.. 승객이 누르는건 이해하는데.. 같은 승무원끼리는...좀...물론 승무원도 승객이지만, 서로 이해하잖아요-_-
화 많이 나셨었나봐요 ㅋㅋㅋㅋ 글만 읽어도 그 상황이 얼마나 짜증났었는지 느껴지네요~~
그렇게 짜증났다가도 오늘 마닐라 다녀와서 다시 좋아졌네요... 참.. 사람이 간사해요^^
배우는 입장이지만 롤플하면서 스페셜밀부터 해서 공감되는 글이 많네요 ^^ 정말 수고 많으셨겠어요 ~
그 힘든 상황에서도 미소 잃지않고 지혜롭게 대처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또, 글 읽으면서 많은 도움 됐습니다.
항상 멋진 비행 되시길 바랍니다 .^^
뱅 하다보니 왜 롤플레이 시켰는지 알듯해요. 롤플레이때 웃으면서 하던거처럼 실제로 하긴 힘들죠~!!
힘내세요!!! ^^
넵^^
secure 가 뭔가요? ' ')
왜 take off랑 landing 하기전에 승객들 seat belt 맸나 확인하고, table stow 하고, 이렇게 준비하는거죠.. 왜냐면 이 두 시점이 사고발생률이 젤 높고, 저희도 앉아야하기 때문에 emergency때 승객을 보살필수 없으니깐 미리 캐빈을 정돈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크루는 언제나 be alert해야 하거든요. 사고는 언제 어디서 생길지 모르기때문에..
워~~워~~나쁜일 있음 좋은일 있고 좋은 일 있음 나쁜일 있고. ~~ 하쿠나 마타타
그래도 기분 좋게 일할때가 많아서 다행이에요^^
정말 힘드셨겠어요....힘내세요~~~
^넵 감사!
어휴..힘내세요.저도 지금까지 비행기타면서 콜벨한번 눌러본적없어요..
기내식먹고자면되고..자다가 일어나면 목적지에 도착해서 ...참 진상이네요..기내에선 술도 안먹고 화장실 가는게 귀찮고 불편해서 물도 안먹으려고 했는데...
.에고 그래도 물은 많이 드세요. 기내는 항상 건조해서 탈수되기 쉽거든요!! 피부에도 안좋고!! 물은 많이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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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들이 누굴 상대하러 가는줄 모르고 마냥 신난거죠~! 외국가서 일한다고... 델리 인디안들이 얼마나 유명한데.. 너희 사랑받을꺼당~!!ㅋㅋㅋ 그러고 말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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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컴플레인 레터 받으면 쉬는날 회사 불려가서 statement 작성하고 어떻게 된일인지 설명하고.. 제잘못이면 warning letter받고 stand by 라인 받고 이래요.. 솔직히 제 입장에서는 200명한테 일일이 듣는 소리라 힘들게 느껴지지만, 어떻게 보면 승객 입장에서는 별거 아닌거져..^^
흠.. 같은 회사 애들이 손님으로 타서 저렇게 행동할 때.. 정말 확 회사에 꼰질르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