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 중에 누가 많이 사고를 당하게 되는 지 알고 계신지요? 답은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입니다. 두 눈은 앞만 볼 수 있지만, 귀는 전후좌우 전체를 볼 수 있습니다. 앞만 보는 사람이 더 많이 위험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요? 공자도 보이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했었습니다. 보이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을 때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경제 기사를 링크해 놓고 인문학 이야기를 하니 헷갈리시죠?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테슬라가 위험하다는 기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1년에 만들어 낼 수 있는 차가 고작 약 10만대 수준. 주문하고도 몇 년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는 회사임에도 시가총액은 어마어마했죠. 이런 회사의 사정은 오늘의 문제가 아닌 이미 수년 전부터 알고 있었던 문제입니다. 갑자기 생긴 문제가 아니라 이미 테슬라가 나스닥에 상장할 때 부터 갖고 있었던 문제인데 왜 이제서야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는 것일까요?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회사의 약 60%는 이익을 내지 못하는 회사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익을 내는 회사들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애플이나 네플릭스 등의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은 무려 240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특히 애플의 경우 스티브 잡스 생전에 Debt to Asset 비율이 0.2였지만 5년이 지난 지금은 0.7로 크게 늘었습니다. 애플같은 회사는 어디에 그렇게 많은 돈을 사용했던 것일까요? 테슬라가 오랜 문제가 이제서야 문제가 되고, FAANG 회사들의 P/E 및 부채자산 비율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바로 금리 때문입니다.
지난 3월 FOMC에서는 올 해 총 3번의 금리인상을 그리고 내년에도 다시 3번의 금리인상을 예고했습니다. 올 해 기준금리가 2.25%로, 내년에는 3%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높은 금리는 수익을 내지 못하고, 돈을 빌려 자사주 매입에 열심인 나스닥 기업들에게 한계상황을 가져오게 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가 대규모 리콜을 하고, 자율자동차 실험에서 사고가 난 것이 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운영자금을 빌린 돈으로 조달하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모든 버블은 버블에 참여하기 위해 빌려온 돈의 이자율을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만 유지됩니다. 테슬라를 비롯한 나스닥 주요 기업들의 향후 주식가격은 앞으로 금리 인상에 민감해 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찬가지로 돈을 빌려 자사주를 매입하던 기업들의 재테크도 금리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보이는 것은 테슬라의 악화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금리 민감성입니다. 이정도 금리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올 해 두번째 금리 인상이 진행되면 그때부터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저금리는 항상 구조조정을 지연시킵니다. 대형자본이 필요한 자본집약적 기업이나 건설사들, 수익을 내지 못하고 부채를 조달해서 버티어 나가는 회사들의 생존은 이제 금리인상의 위험에 노출되기 시작했습니다. 나스닥이 흔들리는 이유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격언이 하나 있습니다. 주가 폭락은 과매수(Overbought)에서 발생하기보다 과매도(oversold) 상황에서 발생하기 쉽습니다. 테슬라가 딱 그상황에 노출되어 있다고 봅니다.
전기 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곳곳에서 위기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고 CNBC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테슬라를 주류 자동차업체로 올려 놓을 모델3 생산이 계속해서 차질을 빚는 가운데 모델S에서 최근 치명적인 사고가 터지면서 위기 방아쇠가 당겨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기술주 급락세 속에 테슬라 주가가 지난달 22% 폭락하면서 주가 하락세가 스스로 주가를 더 떨어뜨리는 궤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테슬라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채권에서도 확인된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2025년 만기로 지난해 8월 5.3% 수익률로 발행됐던 채권 수익률은 3월28일 현재 7.6%로 뛰었다. 지난 한달 동안 채권 가격은 8% 하락했다.
월가에서는 잇따라 비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테슬라 주가 하락이 추가 하락을 부르는 '자가증식' 궤도에 진입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간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낮은 주가가 추가 주가 하락을 부르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외부자금 조달을 통한 전략을 추구하는 테슬라 같은 업체로서는 주가 하락이 추가 변동성을 높이면서 또 다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자가증식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나스는 테슬라가 유리한 조건으로 추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모델3 생산률을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주당 2500대 생산, 주당 5000대 생산 도달이 상당한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라면서 잘 해결이 된다면 주당 561달러의 좋은 여건에서 자금조달이 가능하겠지만 생산 차질이 지속된다면 주가는 주당 175달러로 떨어지고, 차입 조건 역시 크게 악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테슬라 재무상황 악화와 모델3 생산차질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무디스는 3월28일 테슬라 신용등급을 한단계 강등하고 등급 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낮춰잡았다. 모델3 생산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고, 재무상황 역시 점점 팍팍해지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댔다.
테슬라는 지난해말 현재 동원 가능한 현금 자산이 34억달러 수준이었지만 이 가운데 약 20억달러를 소진했고, 자본투자로 34억달러가 사라졌다. 무디스는 테슬라의 현금 소비율, 2018년 11월말 만기가 돌아오는 2억3000만달러 채권, 2019년 3월이 만기인 9억2000만달러 채권 상환 등을 감안할 때 조만간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테슬라가 "대규모 마이너스 현금 흐름과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으로 인해 유동성 압박에 직면해 있다"면서 "부정적인 전망은 테슬라가 채권 만기상환과 유동성 부족을 피하기 위해 조만간 대규모 자본조달에 나서야만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테크스트래티지스트의 프레드 히키 발행인은 이메일에서 "손실과 대규모 자본지출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면서 "자금 추가조달 필요성이 상당하지만 무디스 신용등급 강등 뒤 투자자들은 테슬라에 대한 믿음을 잃고 있고 이때문에 주가는 폭락하고, 채권 수익률은 치솟고 있다"고 지적했다. 히키는 "테슬라가 셈을 치를 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사업모델이 완전히 붕괴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헤지펀드 액시피터캐피털의 게이브 호프먼은 "테슬라는 재정적으로 활기가 없으면서, 재무제표가 엉망이고, 수십억달러 현금을 까먹는 상황이 좀체 끝날 기미가 없는 기업을 대표한다"면서 "앞으로도 꽤나 오랫동안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하다는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3월초 테슬라 최고회계책임자(CAO)가 사임한 것을 비롯해 최근 테슬라 고위 경영진이 잇따라 회사를 떠나고 있다는 사실은 테슬라가 무너지고 있는 조짐이라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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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감사합니다.
코스닥은 금리인상에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 궁금하네요.
활기찬 한주 보내세요!
한국 은행들이 코스닥 기업에 신용으로 대출해 줄 수 있는 기업이 몇 개 없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그러면 당분간 국내 주식과 해외주식 접어야 하나요?
좋은 정보 늘 감사합니다...^^*
좋은 분석 글 감사드립니다~
테슬라가 트리거가 되어 주식투자가 위축될수 있을거 같네요. 코스닥도 영향을 받을것 같고...과매수보다 과매도가 주가폭락을 불러일으킨다는 말씀. 기억해둬야겠습니다~^^
좋은 분석글 감사합니다
늘 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미국이 재채기하면 아시아는 감기 앓는 거 아닐지...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