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출을 마치고 그날 오후 출장지로 바로 떠났습니다.
속리산...경치 좋고 물좋고 무엇보다 붕어서식지가 마음에 들게 이뻣던 곳...
처음 괴산인터체인지를 벗어나자마자 만난 소류지.
장맛비에 물빛은 무척 탁했지만
수몰나무에 육초가 잠겨있는 것이 무척 예뻣습니다.
하지만 출장지 정보를 미리 얻기위해 주변을 좀 돌아다녀보기로하고
무작정 돌아다녔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네비가 없습니다. 말그대로 맨땅에 ...
여튼 그렇게 돌아다니다보니 도로옆으로 너무 물빛이 맑고 경지가 좋은 강이흐르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보에서 낚시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충민사라는 곳에 차를 세우고 강가로 내려가 봤습니다.
물빛이....물빛이...끝내줘요! 1m가 넘는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너무도 고운 물빛에 그만 더이상 돌아다니기보다는 여기서 피라미낚시나하자...
왜그랬을까요???
그곳에 주저않자 피라미 낚시를 즐기고...피라미들이 씨알도 좋고 힘도 무지 좋대요.
약 20cm급 씨알 좋은 피라미들이 한번에 세마리씩 낚여 올라오기도...
오후5시쯤이 되었는데 졸려서 못견디겠대요.
할수없이 차 뒤에서 텐트치고 취침...
잠들기 전까지만해도...조금자고 일어나서 붕어낚시하러 가야지...
근처에 붕어낚을 만한 곳이 있다고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잠시 잠든것 같은데 일어나보니...열시...
어쩌겠습니까 다시 자야지... 쿨럭!
날이 밝고 월요일...출장목적을 달성하기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오후 늦게 괴산에 들러 산수낚시라는 낚시가게를 들렀습니다.
(이곳 사장님께서 너무 친절하셔서 낚시가게 이름을 일부러 올렸습니다.)
작은 소류지와 괴산댐에서 낚시할만한 곳의 정보를 주셨습니다.
마음은 이미 소류지로 넘어가 있었는데 사장님의 사진을 보곤 잠시 갈등...
약 40cm에 가까운 희나리사진...괴산댐에서 낚은 것이라 하시네요...
하지만 결국 소류지로 결정하고 그곳으로 향합니다.
일요일에 돌아다녀본 곳 근처라 금방 찾을것 같았고 실제로 고생하지 않고 쉽게 찾았습니다.
도착해서 시간을보니 오후 7시 30분.
서둘러 저녁을 해먹고...주변에 사먹을 곳이 없었습니다...대를 펼칩니다.
수초주변으로 2.0, 3.2, 2.3, 2.0, 2.4, 2.9 이렇게 총 6대의 대를 펼치고 새우낚시에 맞춰 찌맞춤도 약간 무겁게 새로하고 새우망을 넣었습니다.
가운데쯤 자리한 2.0 한대는 떡밥낚시 ^^
케미를 꺽고 새우를 넣자마자 2.3칸대에서 그림같은 찌올림이 시작됩니다.
조금씩 조금씩 느릿느릿 하지만 꾸준히 찌는 올라오고 최고점에 도달한 듯 잠시
멈춰 서더니 갑자기 찌가 빨려들어갑니다.(찌올림 감상한다고 챔질 망설였습니다.)
황급히 챔질을 하고 낚시대를 당기는데....
뭔가가 얼굴로 날아옵니다. 급히 피하고 확인을 해보니.............................................................
ㅠ.ㅠ
3치짜리 붕애.... 나붕애선배님 초청안했는데 왜 이녀석이...???
것도 3치짜리 새우를 끼웠는데??????
찌맞춤이 가볍나 싶어 다시 확인을 해봐도 무겁다싶은 생각이 드는데...
거, 참... 꼬리에 끼여 나온걸보니 몸질하다 걸렸나보다 싶어 다시 채비를 던져둡니다.
잠시 후 부들과 마름사이에 던져둔 2.0 대의 찌가 올라오는 건지 서있는 것인지 햇갈릴정도로
천천히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약 15cm을 올라오더니 제자리서 약 3초이상 서 있습니다.
더이상 망설일 필요없다 싶어 챔질을 합니다.
그런데 뭔가 저항을 하긴하는데....이상하게 저항이 약합니다.
손에 붕어를 넣고 보니 6치급 토종붕어 그런데...계곡지도 아닌데 계곡지 체형처럼
빼짝마르고 길기만 한녀석...
헛참 이녀석은 왜이렇게 말랐지???
그래도 이녀석은 새우보다는 크네...하는 생각이 들고...
여긴 붕어가 다 이렇게 작은건가...왜이렇게 작은 녀석들이 자꾸나올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또 잠시후 가장 오른쪽에 마름 사이에 담궈둔 2.9대에서
뭔가 예신이 옵니다. 주의깊게 살피고 있는데 찌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조금만 조금만을 하다보니 찌몸통까지 올라와 찌톱이 기울기 시작합니다.
볼것없다. 챔질하자.
강하게 챔질하는데 이상하게 허전하게 날아오는 채비...
아! 챔질 실패했구나... 좀더 기다렸어야하나...하는 생각을 하며 찌를 잡고 바늘을 확인하는데...
어라??? 편납홀더 어디갔지??? 커헉! 고무고리가 달려있는 편납홀더에서 고무고리만 날아오고
편납홀더부터 바늘까지는 어디로 간건지 확인도 못하고.... ㅠ.ㅠ
그렇게 시작된 그날의 밤낚시는 새벽 2시까지 이어지고...
결국 3치부터 6치급까지의 붕어들을 15수이상하고....
잠을 못이겨 노숙을 청하고 다음날 아침 5시경 들어오신 현지조사님의 말씀을 듣고
왜 새우낚시를 실패하였는지 알게되었습니다.
붕어가 워낙많아 절대 실패하지 않으며 씨알 관계없이 무조건 잡기만하면 하루면 10KG의 붕어를
잡을 수 있다하시더라구요...
씨알 굵은놈들을 보긴했는데...몇년을 다녀도 28cm짜리가 가장 큰녀석이었다는 말씀...
인찌기 낚시를 하시는데 두대이상 절대 못편다하시더라구요.
그제야 왜 붕어들이 빼짝 말랐는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작은 소류지에 붕어는 많고 먹이는 적으니 붕어들이 먹이를 다투느라 큰녀석이 먹기전에
작은 녀석들이 새우를 먹고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제 찌맞춤이 대물낚시하시는 분들보다 가벼웠던것도 이유가 되었겟지요?
하여튼 그렇게 멋진 찌올림을 감상한 것을 뒤로하고 출장 둘째날도 열심히 업무를 보고
집에 무사히 돌아와 월요일 밤을 기억하며 초짜가 조행기를 적습니다.
참고로...그날 찌올림 감상하느라 챔질 못한녀석들이 챔질한 녀석들보다 많았습니다. ㅋㅋ
첫댓글 아고 눈 아포라...행간좀 띄어서 쓰면 좋으련만...한참 들여다 보고 있었더니 시방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네...암튼 잼난 조행기 잘 읽었음...^^
세치짜리도 그리운사람이 있을낀데...![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진정한 낚시광에 꾼으로 임명함니다 3치면어떻고 4치면어떻슴니까 손맞보고 노숙에재미를 보았으면 그것으로 만족하는거죠 고생하셨어요 조행기 잘읶고나감니다~~~^^
선배님 피곤하실텐데 그래도 손맛은 보셨네요!!^^
음![~](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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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존혀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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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중에 함 빼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