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표현이 적합한지 모르겠다. 부하(負荷) 걸린 날. 오늘(9월 17일)이 그랬다. 한 날 세 가지 일이 잡혀 긴장감 넘치게 진행되었으니 말이다. 하루에 하나의 행사를 추진하고 치러내기도 쉽지 않다. 그것을 하루 세 개씩이나!
오늘은 우리 지방회 연합 교역자회의가 있는 날이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부연하자면 우리 지방회엔 두 개의 교역자회가 있다. 김천구미교역자회와 상주문경교역자회가 그것이다. 그 두 교역자회가 함께 모이는 날이다. 비중이 적지 않은 오늘의 첫 번째 행사이다.
교역자 연합 모임이 끝나고 같은 장소에서 지방회 교회음악부 세미나가 잡혀 있었다. 지방회 전체 목회자 부부를 위해 유익한 음악 관련 세미나를 찾다가 성악가이자 음성 발음 전문 세미나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장금복 목사를 알게 되었다. 이 세미나가 두 번째 행사이다.
교회음악부 세미나가 끝나고 바로 체육대회 준비로 들어갔다. 오는 10월 6일, 영남지역 8개 지방회 체육대회가 있을 예정인데, 출전하는 선수들의 연습이 잡혀 있었다. 보통 때는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많은데, 운동 연습 관계로 가벼운 차림들이 많이 보였다. 이 운동 연습이 세 번째 행사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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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한 번 있는 교역자회 연합 모임은 1부 경건회와 2부 회의로 진행된다. 이 번 연합모임엔 교회음악부 세미나도 같은 장소에서 있었다.
교역자 월례회는 1부 경건회와 2부 회의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11시 정각에 바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림으로써 교역자 월례회의 문을 열었다. 내가 사회를 보고 은척교회 강덕희 목사가 기도를 한 뒤 상주문경교역자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종국 목사(함창영광교회)가 '스데반의 삶'(행 7:54-60)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그리고 멀리 서울에서 일부러 오신 김종국 목사님(구미중앙교회 원로)의 축도로 경건회를 마쳤다.
잠깐 서로 인사로 교제하는 시간을 가진 뒤 바로 월례회에 들어갔다. 다수교회 문사무엘 목사가 기도한 뒤 회의에 들어갔는데, 두 교역자회가 연합해서 하는 회의인 만큼 영남지역 체육대회 준비에 대한 하나의 공동 안건이 올라와 있었다. 우리가 다 경험한 바 있지만 회의란 끌면 한없이 길어지고 또 간단히 정리하면 그렇게 많은 시간을 요하지 않는다.
회의 사회를 맡은 최종국 목사가 할당된 시간을 의식한 듯 조리 있게 회의를 진행하려고 애를 썼다. 임원회의에서 1차로 거른 것을 대다수 목회자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여 예상한 것보다 쉽게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김천구미교역자회 회장을 맡고 있을 뿐 아니라 교회음악부 논의구조에도 참여한 바 있어 오후 세마나를 줄곧 마음에 두고 있어야 했다.
혹시 회의 안건 토의 중 의견이 부딪혀 설왕설래(說往說來)하게 되면 회의가 한없이 길어지게 된다. 교역자회에서 이런 경우를 많이 경험해 온 바다. 오늘 그런 일이 반복된다면 오후 1시로 잡혀 있는 교회음악부 세마나가 난처한 입장에 처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런데 간결하게 정리되고 끝났다. 참석한 목사님들의 후덕(厚德)이 작용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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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자회가 연합으로 모인 9월 월례회에 정성과 사랑으로 섬김을 다 한 구미중앙교회 성도들. 구미중앙교회(담임 김진호 목사)의 2015년 표어는 "든든히 서 가는 교회(행 9:31)"이다.
구미중앙교회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엘리베이터 공사. 경제적 부담을 안고서도 보행에 불편한 노약자를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강자 중심으로 흘러가는 세태에서 약자를 생각하는 마음은 선(善)의 영역에 속할 것이다. 지하 식당으로 내려가니 정갈한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추어탕에 곁들인 직접 만든 반찬들, 섬기는 교인들의 사랑과 정성을 떠올리니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
15분 앞당겨 교회음악부 세미나를 시작했다. 부장 윤여근 목사(행복한교회)가 강사 장금복 목사를 소개한 뒤, 이번 강사 초빙을 처음 제안했던 노장식 목사(언덕위의교회)의 기도로 세미나가 시작되었다. 목회자 부부 세미나가 있을 때마다 나는 몇 가지 문제를 가지고 염려를 하게 된다. 제한된 시간 안에, 개성 강하기로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목회자들에게 만족을 선사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터이다.
장금복 목사는 여성 목회자이다. 강사는 청중을 시종일관 휘어잡아 자신의 강의에 몰입하게 해야 하는데, 연약한 여성으로서 남성 목회자들을 이렇게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장금복 목사는 나와 가깝게 지내는 사이이기 때문에 조바심이 더했던 것 같다. 하지만 장 목사는 시종 여유 있는 자세로 편하게 강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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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부 세미나 강사로 온 장금복 목사는 복식호흡에 대해 직접 실습을 하게 했다.
찬양으로 분위기를 잡기도 하고 또 음성 발성 등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강의가 청중들을 솔깃하게 만들었다. 그는 강의의 이름은 '하늘소리 만들기'라고 했다. 땅의 소리가 세상 사람들의 소리라면 하늘소리는 하늘나라에서 내고 듣는 소리이다. 천상의 소리 속에 살아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복식호흡과 발성 시간에는 목회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직접 실습하게 했다. 1시간 30분이 조금 넘는 강의 시간, 우리는 새 세계에 발을 디딘 경험을 한 것처럼 그 시간을 흡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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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소리 만들기' 세미나는 강사 장금복 목사의 찬양으로 막을 내렸다
10월 6일 대구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영남지역체육대회, 그것이 우리 교단 영남지역에 있는 8개 지방회 목회자들의 친목을 도모하는 기회이지만 경기에 출전하는 한 이기면 기분 좋을 것이다. 종목은 네 개로 정해졌다고 한다. 테니스 탁구 남자배구 여자배구. 작년까지 있었던 축구는 사고율이 높아 제외시키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우리는 네 개의 팀을 조직해 훈련에 돌입했다. 네 경기의 감독을 소개해 두어야 하겠다. 이들을 중심으로 훈련될 것이고 당일 경기에 참여할 것이다. 테니스에 이흥수 목사(상주예닮교회), 탁구에 노장식 목사(언덕위의교회), 남자배구 배중훈 목사(구성중앙교회) 여자배구 김윤규 목사(상주동부교회). 각 팀은 구미중앙교회 인근 운동장을 확보해 찾아갔고 탁구는 교회 1층 탁구장에서 연습을 하기로 했다.
숨 막히게 달려온 오늘 하루이다. 부하가 걸린 날이란 표현을 독자들은 이해했으리라. 강사 장금복 목사와 함께 구미 일대를 둘러 본 우리 부부는 노장식 목사 부부와 김천으로 와서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오후 7시가 조금 넘는 시간 김천구미 KTX역에서 장금복 목사와 헤어졌다. 기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경상북도를 지나간 적은 있지만 이렇게 와서 걸어보기는 처음이라는 그가 서울과 구미가 무척 가깝게 느껴진다고 했다. 부하 걸린 날, 고마워해야 할 얼굴들이 쉼 없이 떠오르고 사라진다.
첫댓글 마냥 바쁘기만한날만있겠읍니까?침묵과묵상으로 하나님의소리도듣는날도있겠죠
고 이사님의 고담준론, 소화하는 데 어려움이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