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의 하루가 궁금합니다.
매일 아침 5시 30분에 학원에 출근해 행정 결제, 수업준비를 합니다. 저는 학생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불편한 점을 바로바로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원장실 의자도 편한 집무용 의자가 아닌 학생들이 수업 때 앉는 책상 의자를 쓰고 학생의 목소리를 들으러 수학 파트를 담당해 수업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학생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시군요. 이와 관련된 일화가 있을까요?
저는 보여주기식이 아닌 학생 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들을 적용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어느 날 위가 좋지 않아 일반 밥을 먹기 힘든 친구가 저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생활수칙 상 밖에 나가서 사 먹을 수도 없고, 아침 일찍 시작하는 수업으로 도시락을 싸기도 어렵습니다. 아픈 사람을 위한 식단을 준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요. 이 편지를 읽자마자 식당에 누룽지를 준비해달라고 했습니다.
또한 우리 학원 식단은 고기가 많이 나오지만, 채소를 원하는 친구들이 있어 매 끼니 상추와 샐러드가 나오게 했습니다. 제가 학생과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영양사에게 식단에 대한 피드백을 줄 수 있죠. 이외에도 매점에 여학생 용품이 갖춰져 있지만 불편한 점이 있다는 의견이 있어, 조만간 여자 화장실 근처에 자판기를 놓으려고 합니다.
종로학원 목동본원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우리 학원의 버팀목이자 추진력은 담임선생님입니다. 선생님 중심으로 뭉쳐있고, 학생들에게 헌신적이며 밀착관리시스템을 자랑합니다. 담임선생님의 철저한 생활, 출결관리는 학생들이 건전하고 보람되게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합니다. 원장의 역량은 선생님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드리는 것과,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적용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학생들에게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만족도를 최대한 끌어올릴까 매일 고민하고 있습니다.
학습지도는 어떻게 하시나요?
저희는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고 사회에 나갔을 때 목동종로학원에서 배운 것이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낚시하는 법을 가르칩니다. 단기 속성으로 정답을 도출하는 스킬만 배우면 잠깐 성적은 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마치 학생이 영어를 공부할 때 지문을 이해하지 않고 답을 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만 틀에 벗어나도 정답을 맞출 수 없습니다.
우리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리를 기본으로 학생의 실력을 키우고 자연스럽게 성적이 오르도록 지도합니다. 실력이 향상된 다음에 논리적으로 답을 낼 수 있어야 어느 문제를 주더라도, 어떤 유형의 문제를 주어도 맞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학원 학생들이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해서도 과탑을 많이 합니다. 진정한 실력을 키워주었기 때문에 다른 학생과 다른 것이죠.
이와 함께 생활관리가 철저하기로 유명한데요.
기존의 종로학원이 우수한 학생을 명문대에 진학시키는데 유명했다면, 목동본원은 덜 준비된 학생도 철저한 학습, 생활관리를 통해 명문대 진학을 가능하게 하는 곳입니다. 이를 위해 재수실패 요인인 ‘넋 놓으며 시간 보내기, 수다, 연애’를 원천 차단하고 있습니다.
우선 하루의 공부량은 정해져 있습니다. 이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프로그램이 뒷받침되어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습니다. 저희는 ‘96to96 SYSTEM(1등급 96%를 위한 1주간 96시간 학습시간)’을 통해 매주 학생의 집중도를 확인하고, DSR(Daily Study Report)로 학생의 부족한 점을 세밀하게 지도, 관리합니다.
다음으로 이성 교제, 혹은 이성을 마음에 두는 것은 직간접적인 재수 실패 요인입니다. 목동본원은 남학생, 여학생이 만나지 않도록 자습시간, 식사시간에 남녀 학생을 분리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는 일요일 의무자율학습을 하고 있는데요. 주말에는 점심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때 남녀 학생들이 연락처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를 알고부터 일요일 점심은 시간대를 달리해서 식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남학생이 먼저 먹고 모두가 들어온 것을 확인한 후 여학생들이 점심 먹으러 나가는 식입니다.
마지막으로 학원의 교실, 복도, 식당은 기본적으로 대화금지가 원칙입니다. 물론 공부하다가 부족한 부분은 서로 물어볼 수 있지만, 개인적인 잡담은 금지합니다. 이렇게 생활수칙으로 수다를 금지하고 벌점을 주다 보니 관리의 사각지대인 화장실 부스에서 이야기한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이후 여학생 관리 차원에서 여자 사감 선생님을 별도로 두고 있으며, 화장실에 거울을 없앴습니다. 덕분에 수능 직전까지 학업 분위기가 잡히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화장실은 이제 정말 볼일만 보고 나오는 본연의 목적에만 맞게 이용되고 있고, 항상 위생적으로 관리하도록 임대 비대, 청소업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요즘 가장 집중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학생, 학부모님이 원하는 교육 서비스를 쉽게 해결해 주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가령 많은 학생의 질의응답, 상담을 빠르게 대처하기가 힘든데 인터넷 릴레이 채팅(Internet Relay Chat, IRC)으로 해결하는 것. 직장을 다니는 학부모님들이 많아 상담할 수 있는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데 학부모님들이 원하는 장소에 선생님들이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 등을 도입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상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생님 유치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선생님을 임용할 때도 SKY 출신이 아니면 서류 단계에서 배제합니다. 명문대를 선호하는 이유는 객관적인 서류에 의해서 사람들을 판단할 때 ‘근면성실함, 특출한 재능이 있을 것이다’라는 추측과 기대를 할 수 있고, 실제로 적중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외에 내부 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임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추천받았다고 바로 임용하진 않습니다.모든 선생님은 임용 전 시험 강연(이하 시강)을 꼭 해보게 합니다. 시강은 두 번에 나눠 이뤄집니다. 먼저 담당 과목 선생님, 저와 다른 과목 선생님도 함께 들어가서 평가합니다. 이때 해당 과목을 잘 모르는 사람을 쉽게 이해시키는지 체크합니다. 다음으로 학생 20명을 모아 시강을 하고 학생들에게도 현장 평가를 듣습니다.
한 번은 서울대 출신인 친구가 시강을 하다가 도중에 도망간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선생님 검증을 철저히 하고 최종 합격이 어려워 저희 학원에 근무하는 자체에 자부심을 느끼는 분들도 많습니다. 강남권보다 선생님 수준이 절대 떨어지지 않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임용 이후 선생님을 위한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신규 선생님들은 1차 적으로 학원 시스템을 교육받습니다. 현장 투입 시 무리 없이 해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 소개, 활용법을 충분히 설명합니다. 이후 대표강사님과의 면담을 통해 교육받았던 것에서 모르는 부분이 있는지 체크합니다. 이와 함께 우리만의 노하우로 상담하는 스킬을 보충해주고, 과 팀장과 면담도 진행합니다.
밀착관리는 모두가 하고 있기 때문에 처음 들어온 사람도 자연스럽게 관찰하고 하나씩 익히는 분위기입니다. 또한, 타 학원은 개인 플레이가 심한데 목동종로학원은 과별 팀플레이가 특징적입니다, 과목별로 수업 관련된 자료를 공유합니다. 친목이 좋고 동료애가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신입 분들이 쉽게 적응합니다.
그리고 타 학원에서 수업평가 98% 나온 사람도 보통 새벽 2시까지 수업을 준비합니다. 선생님들이 워낙 치열하게 수업을 연구하고 준비해서 그런지 목동종로에서 일하다 나간 선생님들은 다른 곳에 가서 수업평가 1등을 한다고 연락이 옵니다.
학원 문화, 복지 중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선생님은 점심을 1회 당 2천원에 먹을 수 있습니다. 정신적 멘토가 될 수 있는 정신의학과 분을 초빙해서 강연 듣게 하기도 했습니다. 한가지 원칙이 있다면 저는 선생님들과 술을 같이 안 마십니다. 아침에 일찍 출근하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아침 일찍 출근해 근면성실함과 솔선수범을 보이며 선생님들이 지각하지 않습니다. 식사도 제가 꼭 사줍니다. 언제나 베푸는 자의 입장에 있어야 그 사람의 말을 듣는 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워크숍 문화도 중요합니다. 가장 큰 목적은 올해 우리가 볼 행정 알림과 목표 공유입니다. 작년의 실적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올해의 개선사항, 발전방향을 논의합니다. 우리 학원은 장기 근로자가 많아서 최근 워크숍에서 5명에게 10년 근속상을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목동종로학원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 언제였나요?
본인이 하고자 하는 아이들은 목표가 있고 목표 달성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합니다. 반면에 어머니가 데려온 친구들은 목표나 성취욕이 없고 문제 해결에 대한 기쁨과 경험이 없습니다. 저는 이 학생들의 꿈을 찾아주고 대학 진학까지 성공했을 때 큰 기쁨을 느끼고, 교육업계에 종사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원장님이 생각하는 좋은 교육이란 무엇인가요?
교육은 자아실현과 행복추구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교육학을 전공해서 다양한 정책을 연구하고 만들어도 보았지만, 현실과는 괴리가 있습니다. 정말 좋은 교육정책을 내놓아도 정권이 교체할 때마다 바뀌고, 자신의 업적을 세우려고 교육정책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부속 고등학교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교육 정책이 나오면 부속 고등학교에서 시험가동을 해보고 정책이 좋으면 확대해서 펼쳐나가다가 검증을 받으면서 전국의 모든 학교에 적용했었죠. 하지만 지금은 검증과정 없이 학생들을 실험대상으로 삼아 교육정책이 실행되고 있어 정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다가올 2018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제 이야기를 잠깐 해드리겠습니다. 종로 선술집에서 누군가 피아노를 쳤는데 너무 좋아서 기립박수를 쳤습니다. 그 길로 피아노를 배우고 싶어 학원을 갔는데 피아노 학원 선생님에게 ‘아이는 언제 오나요?’란 이야기를 들었던 게 잊히지 않습니다. 배우는 때가 너무 늦은 것이죠. 이처럼 자기 나이 때는 할게 있습니다. 20대는 공부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 힘들고 하기 싫더라도 선생님이 시키는 데로 해보면 훗날 빛을 볼 날이 꼭 찾아옵니다. 자기 자신과 선생님을 믿고 따라와 주길 바랍니다.
학생들에게 어떤 원장님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다른 학원에서 충분히 실력 있는 친구들이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하는 이유는 관리가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학생에게 상냥하고 편하고 좋은 원장이 되어 지방대에 가는 것보다, 악독한 원장이 되더라도 정말 원하는 대학에 가길 바랍니다. 지금 당장 좋은 원장보다는 나중에 좋은 원장으로 기억되고 싶고, ‘그분 덕분에 좋은 대학에 올 수 있었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올해 목표가 궁금합니다.
늘 그랬듯이 수험생들의 합격은 기본이며, 학생들이 원하는 눈높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내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꿈이 없었던 학생이 꿈을 이뤄내는데 이바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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