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령탈춤(康翎탈춤)은 황해남도 강령군 강령읍에 전승되어 오던 탈춤으로 6·25 한국 전쟁 후 월남한 연희자들에 의해 현재 서울에서 전승되고 있다. 1970년 중요무형문화재 제 34호로 지정 되었다 그 유래에 대하여 강령사람들 사이에 전하는 바로는 삼한시대부터 생겼다고 하지만, 신빙성은 없다. 「강령탈춤」은 산대도감계통극(山臺都監系統劇)의 서북형이라 할 수 있는 황해도 탈춤 중에서 ‘해주탈춤형’에 속하며, 「해주탈춤」·「봉산탈춤」과 함께 금세기 초에 한때 전성기를 누렸는데, 그것은 해주와의 관련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 강령은 해주에서 남서쪽으로 80리 가량 떨어진 5일장이 서는 300호 내외의 작은 읍이었다. 나라를 일본에 빼앗기자 해주감영(海州監營) 소속 교방(敎坊)의 가무인들이 해산당하고, 또 통인청(通人廳)을 중심으로 집결되었던 탈꾼들도 해산당하자, 그 일부가 강령으로 모여들어 탈춤이 성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강령 부근에 오랜 전통을 가진 재인(才人) 마을인 강천리(康泉里)가 있었다는 것도 탈춤의 발전에 유리한 조건의 하나였다고 한다. 「강령탈춤」은 다른 지방의 황해도 탈춤과 마찬가지로 5월 단오놀이로 놀아왔으며, 5월 6일∼8일간은 해주감영에 나가서 도내 각지에서 모인 여러 탈춤패들과 경연도 하였다. 단오가 지난 뒤 10일 만에 뒤풀이라고 하여 이 놀이가 다시 연희되고, 모든 탈을 태워버렸다. 그러나 근래에는 보관했다가 다시 사용하였다고 한다. 놀이과장(科場)은 채록본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구분되어 있으나 대체로 8과장으로 나눌 수 있다. 제1과장은 ‘사자춤’으로 사자와 원숭이가 같이 어울려서 타령·굿거리장단에 맞추어 한바탕 춤을 추고 들어간다. 이것은 팔경대에서 서부마을·동부마을을 한바퀴 돌아오는 길놀이의 끝맺음이기도 하고, 이 탈놀이의 시작이기도 하다. 제2과장은 ‘말뚝이춤’으로 ‘첫목춤’이라고도 한다. 말뚝이(1)과 말뚝이(2)가 각각 무대의 좌우에서 달음질하여 중앙으로 나와 서로 놀란 체하고 달아나는 춤을 3, 4회 되풀이하다가 도드리·타령·굿거리장단에 맞추어서 맞춤을 추다 퇴장한다.제3과장은 ‘목중춤’으로, 먼저 목중(1)이 나와 춤을 추다가 일장 사설을 하면 목중(2)가 목중(1)을 후려쳐 내쫓고, 노랫조의 사설을 하고 염불을 한 뒤 춤을 추며 퇴장한다. 제4과장은 ‘상좌춤’으로 상좌(1)과 상좌(2)가 각각 위·아래쪽에서 등장하여 맞춤을 추고 퇴장한다. 제5과장은 ‘양반춤’이다. 맏양반·둘째양반·재물대감·도령이 등장하여 양반의 근본을 논하는데, 맏양반과 둘째양반의 대립을 통해 양반 스스로를 조롱하고 재물대감의 병신짓·무당춤·장타령 등을 통하여 희화화(戱畵化)한 양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양반들 스스로의 조롱이 끝나면 하인인 말뚝이 (1)·(2)를 불러낸다. 말뚝이의 양반 희롱은 그 재담(才談)의 묘미도 독특하지만, 양반계급의 무능과 허세를 여지없이 드러낸다는 점에서 탈춤의 핵심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제6과장은 ‘목중춤’으로 목중이 나와 춤을 한바탕 추다가 퇴장하는데, 의상을 갈아입는 막간을 이용한 것이라고도 한다. 제7과장은 ‘영감·할미광대춤’이다. 오랫동안 헤어졌던 영감이 용산삼개집을 데리고 나타나 할멈과 만난다.그러나 영감이 할멈을 구박하자 할멈은 영감과 세간문제로 다투다가 그냥 나가버린다. 영감은 시원하게 여겨 굿거리에 맞춰 용산삼개집과 맞춤을 추다가 퇴장한다. 제8과장은 ‘노승춤’으로 제1경 ‘팔목중춤’과 제2경 ‘취발이춤’으로 나누어진다. ‘팔목중춤’은 목중 (1)·(2), 말뚝이 (1)·(2), 마부 (1)·(2), 남강노인, 취발이의 8명이 춤을 추며, 성주풀이조로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다가 엎드려 있던 노승을 소무가 있는 곳으로 인도해주고 퇴장한다. 노승은 시종 말없이 소무를 얻어 함께 춤을 춘다. ‘취발이춤’은 취발이가 등장하여 노승에게서 소무를 빼앗는 내용이다.이들 각 과장은 독립성이 강하여 그 주제도 서로 다르다. 이들을 요약해보면, ① 벽사(辟邪)의 의식무(사자춤·상좌춤), ② 파계승에 대한 풍자(목중춤·노승춤), ③ 양반계급에 대한 모욕(양반춤), ④ 일부대처첩(一夫對妻妾)의 삼각관계와 서민생활상(영감·할미광대춤) 등이 된다. 사용되는 탈은 말뚝이(팔목중 겸용)·사자·원숭이·목중·상좌·마부·맏양반·둘째양반·셋째양반(재물대감)·도령·영감(셋째양반 겸용)·노승·취발이 등이며, 탈의 재료는 종이가 주이고 대나무·개털(토끼털) 등이 쓰인다. 반주악기는 삼현육각으로 피리·해금·대금·장구·북으로 이루어졌으며, 장단은 도드리·타령·굿거리장단이 사용된다. 춤은 느린 사위로 긴 장삼 소매를 고개 너머로 휘두르는 동작의 춤을 추는데, 이것을 ‘장삼춤’이라고 부른다. 1998년 현재 예능보유자로는 오인관(吳仁寬: 말뚝이·사자·가면제작)·박동신(朴東信: 피리·해금악사·가면제작)·김지옥(金知玉:맏양반·목중)·지관룡(池寬龍: 남강노인·피리·장고악사)이 지정되었다.그 뒤 오인관·박동신·김지옥·지관룡이 죽고, 김정순(金貞順:용산삼개집·꽹과리)·김실자(金實子: 소무·장구) 등이 새로 지정되었다. 대사(臺詞)는 임석재채록본(任晳宰採錄本)과 최상수채록본(崔常壽採錄本) 및 이두현채록본(李杜鉉採錄本)의 셋이 있다. 황해도 탈춤은 그 춤사위, 탈복, 탈, 재담 등으로 보아 봉산, 재령, 안악 등지의 평야지대의 탈춤을 대표하는 봉산탈춤과 옹진, 강령, 해주 등지의 해안지대의 탈춤을 대표하는 해주탈춤으로 나누어 보면 강령탈춤은 해주탈춤의 하나로 봉산탈춤과 함께 황해도 탈춤의 쌍벽을 이룬다. 봉산탈춤과 강령탈춤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강령탈은 사실적인 얼굴로 인물탈인데 비해 봉산탈은 귀면형(鬼面型)의 목탈이다. 의상은 강령탈춤의 옷은 회색 칡베장삼으로 그 소매 홍태기는 땅에 닿을 정도로 길며, 봉산탈춤의 옷은 화려한 더거리에 붉고 푸른 띠를 띤다. 춤사위는 강령탈춤은 느린 춤사위로 장삼춤인데 비해 봉산탈춤은 깨끼춤이 기본이다. 연희 내용에 있어서도 놀이마당의 순서와 등장인물에 차이가 있으나 크게 보아서는 별 차이가 없다. 강령탈춤은 7마당으로 구성되었으며 등장인물은 모두 20명이다.
출처: 한국 민족문화 대백과 사전 강령탈춤 (康翎─)
사진 출처 : 문화재청 & Google & 김수남 기념 사업회
강령탈춤의 탈들 (진흙과 종이(창호지,초배지,곽종이)로만듬)
원숭이 (1개 또는 2 ~ 4개 사자춤에서 나오며 공연 성격에 따라 2마리 또는 4마리가 나와서 춤을 춘다고 한다)
마부 (2개 사자춤에서 서로 똑같은 옷을 입고 채찍을 들고 나와 사자 2마리와 원숭이랑 같이 춤을 춘다)
말뚝이 (2개 우리나라 탈춤 중 강령탈춤에서 유일하게 2명의 말뚝이가 나온다 두 말뚝이가 서로 똑같은 복장에 소도구(곤장대와 채찍)를 똑같이 들고 똑같은 춤을 추다가 나중에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춘다고 한다)
목중 (2개 2명의 목중이 서로 송낙과 장삼을 똑같이 입고 춤을 추다가 목중 1명이 퇴장하면 목중 하나가 나와서 장구 가락에 맞춰 중타령을 부른다고 한다)
노장
상좌 (2개 봉산탈춤에서는 4명의 상좌가 등장하고 은율탈춤에서는 혼자서 상좌춤을 추지만 강령탈춤에서는 2명이 등장을 해서 벽사 의식무를 춘다고 한다)
취발이
미얄영감
미얄할미 (미얄영감과 기적 적으로 상봉 하지만 미얄영감의 첩인 용산삼개덜머리집과 갈등을 일으키다가 결국 집에서 쫒겨 나고 노잣돈과 세간살이 없이 홀몸으로 살다가 그만 강물에 뛰어내려 자살하고 만다)
둘째양반
첫째양반 (첫째양반과 둘째양반의 대립을 통해 양반들의 근본을 풍자하고 서로 잘났다고 조롱하는 역할을 한다)
셋째양반 (재물대감) (병신짓·무당춤·장타령 등을 통하여 희화화(戱畵化)한 양반의 모습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종갓집 도령
무당 (할미가 죽자 지노귀굿으로 할미의 혼령을 달래주는 역할을 한다 요즘은 공연 시간 때문에 잘 나오지 않지만 최근에는 다시 무당춤이 등장해 나온다고 한다)
사자 (2개 얼굴은 대바구니로 만들고 사자 옷은 털로 만드는데 위의 털은 갈색 정면은 빨간색 나머지 몸통은 흰색으로 만든다)
용산삼개덜머리집
소무 (다른 지역 탈놀이에서 소무는 새색시가 시집 갈 때 입는 활옷과 원삼을 입고 춤을 추지만 강령에서는 무당들이 입는 치마 저고리 남색 쾌자를 입고 전대를 매고 전립(옛날 군인들이 쓰던 모자)을 쓰고 색동 한삼을 착용하며 춘다고 한다)
남강노인 (미얄영감 미얄할미 과장에서 미얄영감에게 마얄할미의 짚신과 유서를 전해주고 무당을 불러 할미의 혼령을 달래는 지노귀굿을 주관 해주고 마지막 뒷풀이를 장식하는 역할을 한다)
취발이 새끼 (인형)
사진 : 김수남 기념사업회 & 국립 민속박물관
첫댓글 다음 시간에는 은율탈춤을 소개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