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14일 오후 7시 30분 충신 교회 본당에서 Christ mas Carol Concert 가 남서울 cbmc 주관으로 열렸다. 이번 음악회는 임효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소프라노 임청화, 팝페라 이미애, 테너 이상호, 바리톤 앙태갑, 백석ccm 이 출연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성가, 아리아, 팝, 가곡등 장르에 구애받지않고 다양한 노래를 선보여 관객의 취향을 만족시켜 주었다. AD실내악단의 연주와 임긍수님의 지휘로 '풍년잔치'가 펼쳐지자 객석은 어느새 흥겨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첫 출연자인 소프라노 임청화님이 눈부신 자태로 무대에 서자 객석은 숨을 죽였다.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한 빨간드레스의 강렬함에 청중은 압도 당했고, 영혼이 녹아 든 연주에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임교수는 성가뿐 아니라 오페라 아리아를 비롯해 우리가곡등 모든 장르의 음악에 뛰어난 연주실력을 갖추었으나, 특히 성가에서 빛을 발하는 것은 영혼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경건함이 객석에 전해지기 때문이리라. Christmas Season에 최상의 Carol 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성가 '거룩한 성'과 ' O holy night' 을 열창하여 추운 겨울 밤을 뜨겁게 달구었다.
테너 이상호님은 명곡 'O Sole Mio' 를 매끄럽고 시원하게 연주하여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나포리항구의 아름다움과 강렬한 태양을 강하고 멋진고음으로 표현하여 테너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Time to say goodbye' 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무인도로 떠나는 배를 타고 바다위를 넘나드는 달콤함에 빠져 저절로 부라보가 튀어나왔다.
내 환상속으로’라는 뜻의 'Nella fantasia'는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이 스텔라만의 독특한 음색과 잘 어울려 듣는 내내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구름처럼 둥둥 떠 다니는 느낌을 받았다.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는 다른 어느 아베마리아보다도 더욱 절절히 심금을 울렸으며 애처럽고도 슬픈 아름다움을 여실히 드러냈다. 스텔라님은 파워풀한 묘한 매력을 팝페라로 한껏 뿜어내 짜릿한 감동을 선사했다. 블랙드레스가 고혹적이었다.
이번 공연에서 눈에 띈 것은 무엇보다 출연진의 선곡이 탁월했다는 점이다.그 중에서도 바리톤 양태갑님의 '사랑의 묘약' 중 둘까마라의 아리아가 돋보였다. 엉터리 약장수에 걸맞는 우스꽝스런 연기력이 유독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돌팔이 약장수의 익살스러움을 온몸으로 통통튀게 표현하며 마음껏 자기의 끼를 발산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코믹한 노랫말을 쾌활한 말투의 우리말로 재미나게 쏟아내 관객들을 유쾌하게 웃으며 열광하게했다. 게다가 가짜약을 객석으로 내려와 순식간에 팔아넘기는 능청스러움이 허풍쟁이 약장수와 딱 맞아떨어져 오페라의 재미를 맛보게해주었다. '들으시오 들으시오 마을 사람들이여 ! ' 외치는 아리아는 양태갑님의 꽉찬 실력을 여유있게 표현한 기막히게 재미난 곡이다.
에헴! 자, 이 약으로 말씀드리자면 치통 완치에 쥐, 벼룩, 바퀴벌레 강력 박멸! 보증서 첨부올시다. 당국이 서명했고 도장도 찍혀 있습니다. 이 처방약을 복용하시면 기쁨에 넘치고 기분이 좋아지는데... 소아마비를 당장 고칠수 있고 간질, 아이들 경끼, 천식, 뇌졸중, 신경통, 당뇨병, 중이염, 연주창, 구루병까지 고쳐 주는 만병통치약을 단돈 천원에 드립니다. ... 시종일관 유쾌하고 왠지 속아서 약을 산다해도 아깝지않은 절묘한 연주였다. 웃음과 박수를 유도하여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 무대와 객석을 정서적인 고리로 이어준 양태갑님에게 갈채를 보낸다.
크리스마스의 전통과 관습 중에서 가장 즐겁고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캐롤을 부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징글 벨'의 발랄하고 경쾌한 연주로 시작하여 '고요한 밤'과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연주자와 관객은 하나가 되어 손뼉치며 노래했다. 공연내내 관객들은 연주자에게서 눈을 떼지못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교회에서 열리는 연주회에 많은 관객이 모여 예술적 흥을 흥건하게 나누는 일도 보기 드문 일이다. 이처럼 신바람나게 지역민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이 신바람을 자연스럽게 복음전달로 연결시키면 우리교회의 부흥이 앞당겨지지 않을까 ? 이것이 바로 우리 교회의 문화 저력이 될것이니 문턱을 낮추는 일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교회가 되었으면하는 바램이다.
깊어가는 겨울 밤을 음악의 감동으로 기쁨을 나누는 하늘에서 보내준 행복한 음악회였다. 캐롤을 듣고 부르는 모든 사람이 아기예수 오신 뜻을 마음에 새기고, 산골짝, 바닷가, 들판, 어디건 사람이 머무는 곳마다 성탄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아기 예수오심을 축하하는 성탄이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