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입력 2014-09-12 오후 2:41:00 | 최종수정 2014-09-12 오후 2:41:48 | |
▲프로축구 K리그 소속의 대구C가 운영하고 있는 현풍고와 대전시티즌이 운영하고 있는 충남기공의 경기모습, 이들 팀들은 내년부터 스포츠토토 기금 지원 삭감으로 인해 팀 운영에 파행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 ksport
한국 유소년 축구 발전의 젖줄 역할을 하던 스포츠토토 지원금이 크게 줄어들 조짐이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오전 천안축구센터에서 '2014 축구가족 한마음 축구대회'를 열고 산하 단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내년도 정책 발표를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까지 매년 400억원 가량 축구계에 지원되던 스포츠토토 지원금이 내년부터 40% 삭감된다. 올해까지 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원금을 절반씩 나눠 받아 주로 유소년 선수 육성과 지도자 양성에 투입해왔다.
지금까지 스포츠토토 지원금은 이를 각 종목별 발생 수익금 비율로 나눠 해당 종목으로 환원되는 방식으로 운영돼왔다. 한 해 평균 약 3조원에 달하는 스포츠토토 수익금 가운데 절반 정도가 축구 복표 판매에서 나온다.
그러나 내년부터 스포츠토토 수익금이 전액 국가예산으로 전환되고 소관 부처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기획재정부로 바뀌면서 지원금 배분 방식이 바뀌게 됐다.
대한축구협회의 스포츠토토 지원금은 연간 400억원 수준이다. 여기서 50%를 프로축구연맹에 배분하고 200억으로 초·중·고교리그 등 저변 확대를 위해 투자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지원금이 100억원으로 줄어들게 되면 당장 피해를 받는 것은 유소년이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육성하겠다는 축구협회의 의지와 정부의 방침이 엇박자가 나는 셈이다.
특히 프로축구단이 운영하고 있는 프로산하 유스 팀들은 당장 내년부터 학원축구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선수들로부터 월회비를 각출해야할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또 초중고 주말리그 운영에 대해서도 파행조짐이 예상된다. 협회는 이미 올 10월초 열릴 예정인 초중고 왕중왕전 대회를 앞두고 지원금을 대폭 축소했다. 지난해까지 지원해준 숙박비를 올해는 교통비만 지원하겠고 통보했다.
축구 지도자들도 타격을 받게 됐다. 지도자 연구비 개선이 문체부 감사 지적사항이었다. 2009~2014년까지 매년 25~30억원이 지도자 연구비로 쓰여왔다. 그러나 스포츠토토 지원금의 기금화, 타종목 지도자와의 형평성 이유로 지도자 연구비가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축구 지도자들의 경우 이미 올해부터 연구비를 지원 받지 않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에 매년 들어오던 약 200억원의 지원금 가운데 최대 100억원까지 삭감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며 "이미 체육계에서 논란이 되는 스포츠토토 레저세 부과 법안마저 통과될 경우 유소년 축구에 심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우려했다.
이에 대해 일선지도자들은 "예상했던 일이 결국 발생했다. 관계부처의 미래를 생각하지 못한 탁상행정이 심각한 문제점으로 현실을 맞게 됐다"며 "주말리그제 폐지를 심각하게 생각해야할 시점이왔고, 또 프로축구단이 운영하는 유스팀 역시 내년부터 학부모들의 주머니를 털어 운영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직면한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입을 모았다.
[ksport TV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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