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요약정리<390편>■
풍[風] 風: 궐음-바람
56.치병에는 강치와 유치의 2가지 증상이 있다[ 有剛柔二證]
1.치병 때에는 오한(惡寒)이 나고 열이 나는 것이 상한(傷寒)과 비슷하다. 맥이 침(沈), 지(遲), 현(弦), 세(細)하고 머리를 흔들며 눈알이 나오고 이를 악물며 손발이 오그라들고 목이 뻣뻣하며 잔등이 뒤로 잦혀지는 것은 전간(癲癎)이 발작하는 것과 같으나 하루종일 정신이 깨어나지 못하는 것이 전간과 다르다. 상한 때에 땀을 지나치게 내거나 습이 많은 사람이 땀을 지나치게 내면 다 치병이 생긴다. 풍(風)의 성질은 세기 때문에 강치(剛 )가 되고 땀이 나지 않으며 습(濕)의 성질은 늘어졌기 때문에 유치(柔 )가 되고 땀이 난다[입문].
2.○ 땀이 나지 않는 것을 강치라고 하고 땀이 나는 것을 유치라고 한다[해장].
3.○ 강치(剛 )와 유치(柔 ) 때에는 모두 소속명탕(처방은 위에 있다)을 쓰는데 유치 때에는 마황을 빼고 쓰고 열이 있으면 계지의 양을 절반으로 줄여 쓰며 겨울에는 속썩은풀(황금)을 빼고 쓴다[해장].
4.○ 강치와 유치 때에는 다 소속명탕에 생부자를 더 넣어 쓴다[입문].
5.○ 강치 때에는 가슴이 그득하고 이를 악물며 반듯하게 누워도 등뼈가 땅에 닿지 않고 다리가 가드라들며 이를 간다. 이때에는 대승기탕(大承氣湯, 처방은 상한문에 있다)으로 설사시켜야 한다[중경].
6.○ 강치와 유치 때에는 구미강활탕을 주로 쓴다[입문].
57.치병은 간질과 비슷하나 실지는 다르므로 풍병으로 보고 치료해서는 안 된다[ 與癎相似而實不同又不可作風治]
치병( 病)과 간질(癎疾)은 같지 않다. 간질 때에는 몸이 뻣뻣해지지 않고 정신을 잃었다가도 곧 깨어나지만 치병 때에는 몸이 뻣뻣해지면서 뒤로 잦혀지며 곧 깨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심하면 정신을 잃었다가 죽기까지 한다[단심].
○ 치병과 간질은 비슷하나 치병은 간질보다 허한 증상이다. 그러므로 절대로 풍증으로 보고 순전히 풍을 치료하는 약만을 쓰지 말고 세게 보하는 약을 겸해 쓰는 것이 좋다. 기(氣)가 허(虛)하고 화(火)와 담(痰)이 있으면 인삼, 단너삼(황기), 궁궁이(천궁), 당귀, 참대기름(죽력) 등을 쓴다[단심].
58.파상풍의 예후가 좋지 못한 증상[破傷風凶證]
1.치병( 病)때 뜸자리에 헌데[瘡]가 생기면 치료하기 어렵다[중경].
2.○ 치병 때에는 눈을 치뜨고 몸이 뒤로 잦혀지며 팔다리에 경련이 일고 구슬땀을 흘리며 등을 뒤로 잦히고 눕는데 등 사이로 손바닥을 모로 세워 넣을 만한 사이가 생긴다. 어린이는 2손가락 너비만큼 사이가 생기면 다 죽는다[입문].
3.○ 파상풍(破傷風)은 제때에 치료해야 한다. 병이 5장에 들어가면 치료하기 어렵게 된다. 이렇게 되면 죽을 수 있는 4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치료하지 못한다. 그 첫째는 머리와 얼굴이 검푸르게 되는 것이고 둘째는 이마에 구슬땀이 맺히는 것이며 셋째는 눈을 작게 곧추 뜨는 것이고 넷째는 몸에서 기름같은 땀이 나오는 것이다[회춘].
4.○ 태양풍치(太陽風 )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처음에는 몸에서 열이 나고 배가 아프며 숨이 차고 느침을 흘리다가 이를 악물고 머리를 흔들면서 열손가락을 약간씩 떤다. 그러다가 점차 목과 잔등이 뻣뻣해져서 돌아 눕기 힘들게 된다. 그리고 심하면 정신이 흐려지고 목이 쉬며 눈동자가 곧아지고 몸이 뒤로 잦혀지며 설사가 난다. 이와 같이 되면 10명에 1명도 살리지 못한다[직지].
5.○ 치병 때에 눈을 곧추 뜨고 입을 벌리며 정신이 흐릿하여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반드시 죽는다[회춘].
59.풍; 단방(單方)
모두 37가지(어풍고, 오갈피술, 죽력탕, 두림주, 호골주도 들어 있다)이다.
석회(石灰)
중풍(中風)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하는데 1홉을 식초에 잘 개어 볶아서 오른쪽으로 비뚤어졌으면 왼쪽에 바르고 왼쪽으로 비뚤어졌으면 오른쪽에 바른다. 이와 같이 하여 제대로 되면 곧 씻어버려야 한다[본초].
창포(菖蒲, 석창포)
36가지 풍증을 다 치료한다. 뿌리를 캐어 썰어서 술에 담갔다가 먹거나 술을 빚어서 먹는데 그 방법은 잡방(雜方)에 있다[본초].
감국(甘菊, 단국화)
모든 풍증과 풍(風)으로 생긴 어지럼증을 치료한다. 말려서 달여 먹거나 술에 담갔다가 먹거나 술을 빚어 먹는다. 술을 만드는 방법은 잡방에 있다[본초].
백출(白朮, 흰삽주)
모든 풍증과 저리면서 감각이 없는 것, 중풍으로 이를 악물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흰삽주(백출) 160g을 술 3되에 넣고 1되가 되게 달여서 단번에 먹는다[본초].
독활(獨活, 따두릅)
아랫도리에 생긴 풍증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는 윗도리에 생긴 모든 풍증을 치료한다. 또한 여러 가지 풍증(風證)과 백절풍(百節風)도 치료한다. 강호리(강활) 40g을 썰어서 술에 달여 먹는다.
○ 중풍으로 이를 악물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데는 따두릅(독활) 40g을 쓰는데 썰어서 술 2되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인다. 다음 여기에 검정콩(흑두) 5홉을 뜨겁게 닦아서 놓고 한참동안 뚜껑을 덮어 두었다가 따뜻하게 된 것을 먹는다[본초].
방풍(防風)
노두, 몸통, 잔뿌리는 각기 상부(上部), 중부(中部), 하부(下部)에 생긴 풍증을 치료한다.
○ 36가지 풍증을 치료하므로 풍증을 치료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약이다. 40g을 썰어서 물과 술을 섞은 데 넣고 달여 먹는다[본초].
창이자(蒼耳子, 도꼬마리)
모든 풍기(風氣)와 풍습비(風濕痺)를 치료한다. 도꼬마리 120g을 가루내어 물 1되 5홉에 넣고 절반이 되게 달인 다음 따뜻하게 하여 먹는다. 또는 물에 달여서 차처럼 먹기도 한다[본초].
선령비(仙靈脾, 팔파리)
중풍(中風)으로 몸 한쪽을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팔파리(음양곽) 600g을 썰어 명주주머니에 넣어서 술 2말에 며칠 동안 담가 두었다가 그 술을 늘 취하도록 마신다[본초].
고본(藁本)
160가지 풍병과 두풍(頭風)을 치료한다. 고본 40g을 썰어서 물에 달여 먹는다[본초].
천마(天麻)
여러 가지 풍증으로 저린 것과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천마싹을 정풍초(定風草)라고도 하고 적전(赤箭)이라고도 한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에서 나온 이름이다. 물에 달여서 먹는다[본초].
비마자( 麻子, 아주까리씨)
중풍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한다. 아주까리씨(피마자)를 껍질을 벗기고 잘 짓찧어 쓰는데 오른쪽이 비뚤어졌으면 왼쪽에 바르고 왼쪽이 비뚤어졌으면 오른쪽에 바른다.
○ 또 한 가지 처방은 다음과 같다. 잘 갈아서 손바닥에 놓은 다음 뜨거운 물을 담은 쟁반을 그 위에 올려놓으면 입과 눈이 제대로 돌아선다. 그러면 빨리 씻어 버린다. 왼쪽이 비뚤어졌는가 오른쪽이 비뚤어졌는가에 따라 위에서와 같이 왼쪽이나 오른쪽 손바닥에 한다[본초].
○ 일명 어풍고(禦風膏)라고도 한다.
희렴(稀 , 진득찰)
중풍이 오래되어 온갖 치료를 다 하여도 낫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음력 5월 5일에 잎사귀와 연한 가지를 따서 술과 꿀에 버무려 아홉번 쪄서 아홉번 볕에 말려 가루를 낸다. 다음 꿀에 반죽하여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데운 술이나 미음으로 먹는다. 오랫동안 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몸이 든든해지며 희어졌던 머리털이 다시 검어진다[본초].
송엽(松葉, 솔잎)
중풍으로 입이 비뚤어진 것을 치료한다. 푸른 잎(靑葉) 600g을 짓찧어 즙을 내어 청주 1병에 넣어 하룻밤 더운 곳에 두었다가 처음에는 300g 정도 먹고 점차 양을 늘려 1되까지 먹는다. 그 다음 땀을 내면 비뚤어졌던 것이 곧 바로 선다[본초].
황송절(黃松節, 소나무마디)
편풍(偏風)으로 입과 눈이 비뚤어진 것과 독풍(毒風)으로 힘줄이 켕기고 뼈가 아픈 것을 치료한다. 술에 우려서 먹는다. 이것을 일명 송절주(松節酒, 처방은 탕액편 곡식문에 있다)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