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컨셉은 코티지 코어로 정리할 수 있어요. 아마 낯선 용어이실 수도 있을 텐데요. 코티지 코어는 '시골 작은 집'을 의미하는 '코티지'와 '신조'를 의미하는 '코어'를 합친 말로, 시골집에서 느낄 법한 편안함과 내추럴함을 추구하는 스타일이에요.
@집꾸미기 김김벌리님의 공간
제가 이 스타일을 좋아하게 된 데엔 엄마의 덕이 참 컸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엄마는 예쁜 걸 잘 찾고 집을 아름답게 가꿀 줄 아시는 분이셨거든요. 엄마의 영향 외에도, 이 집의 컨셉에 영향을 준 건 빨간 머리 앤이나 영화 장화 홍련의 미장센들이에요. 전체적인 특징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네요.
1) 월넛 소재 원목을 많이 활용하기
2) 전구색 조명으로 아늑하고 다정한 분위기 만들기
집 구조 먼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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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 빌라
면적 : 9평
공간 구성 : 거실, 침실, 드레스룸, 주방, 욕실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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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거실을 참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집을 알아볼 때부터 '큰 창이 있고, 4인용 테이블이 들어갈 수 있는 거실'을 기준으로 잡을 정도였거든요. 이 집은 기준에 완벽히 부합했고, 덕분에 이상적으로 꿈꾸던 구조로 완성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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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가운데의 테이블은 제가 살면서 '저를 위해 투자한 것' 중 가장 비싼 가구예요. 월넛 소재의 테이블에 로망이 있었는데 그런 테이블은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대도 높더라고요. 그러다 파주 가구 단지를 탐방하던 중 찰스 퍼니처 쇼룸에서 만난 게 이 테이블이에요. 이미 3달이 넘도록 헤맨 끝에 만난 거라 이 정도면 충분히 고민했다 싶어 눈 딱 감고 구입해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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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이 중심을 딱 잡아주자 그 주변을 채워가는 건 아주 수월했어요. 일단 테이블 오른쪽으로 진열장 2개를 두었는데, 하나는 향전(香殿), 하나는 LP 장으로 사용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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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1일 1향을 하는 인센스 덕후라 관련 제품을 전시해둘 향전은 거실의 필수 요소였어요. 인센스 외에도 민화, 도자기, 향 가루 보관함, 스머지 스틱, 나무 향대를 배치해서 동양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모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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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장 쪽은 좀 더 70년대 미국 같은 느낌으로 꾸몄어요. 스탠드나, 클래식 LP은 둘 다 엄마와 아빠에게 허락을 받고 본가에서 가져온 건데요. 아늑하고 오래된 느낌을 주어서 좋아해요. 벽에 붙은 포스터는 제가 좋아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노먼 록웰의 작품 <In The Nursery>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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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코로나로 밖에 나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집에서 소소한 홈파티를 여는 걸로 달랬어요. 그래서인지 놀러 온 친구나 손님들이 아이디어를 보탠 인테리어도 참 많네요. 여기 물망초를 닮은 단 스탠드는 친구들이 놀러 오면 하나같이 눈이 침침하다길래 테이블 왼쪽에 마련한 조명이에요. 몬스테라와 함께 두니 정말 잘 어울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