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에 최고인 현대중공업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난항을 겪고 있어 겨울 투쟁인 `동투`가 확산될 조짐이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오는 6일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하기로 해 초긴장 상태다.
특히 7일부터는 일일 7시간 파업을 앞두고 있어 화물연대 총파업과 맞물려 있어 현대중공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오는 6일에는 전체 조합원 4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7일 7시간 파업을 시행한 뒤 13일부터는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놓고 현대중공업 노사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지면서 상당한 진통이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5일 열린 33차 교섭에서 첫 번째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제시안을 보면 기본급 8만원인상(호봉승급분 2만3천원 포함), 격려금 300만원 지급, 생산기술직 전영퇴직자 기간제로 최장 3년 채용 등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임금 14만2천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노동이사제 조합 추천권 도입, 치과 보철치료비 연 100만원 지원(2년간 적치), 부모 육아휴직 시 6개월간 평균 임금 20% 지원 개인연금 통상임금 3% 지원, 중ㆍ고교생 자녀에 대한 교육보조금 분기별 40만원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모두 수용할 때 연간 2천500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사측은 추산하고 있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는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노조도 나란히 파압에 들어가 조선 경기에 타격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가 동시에 파업은 지난 1987년 현대중공업 노조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사측도 협상에 성사를 이뤄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의 임금 인상 요구 움직임은 조선사들 실적 회복에 따라 이미 예상됐다. 국내 조선사들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돌발 파업은 실적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는 인력난이 점점 심해지는 조선업 현장에서 직원들 파업으로 일손을 놓으면 적기에 선박을 인도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사측은 노조의 파업 강행 움직임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반면 노조 측은 사측 구성원 모두가 수긍할 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내 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노조 관계자는 "오랜 시간 인내했지만 돌아온 것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제시안이었다"며 "조합원들의 분노를 모아 힘차게 투쟁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노조는 조합원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안이라며 회사 제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직 교섭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노사는 파업 첫날인 오는 6일 35차 교섭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말에도 노사간 비공개 실무교섭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파업 전 접점을 찾게 될 가능성도 있다. 김홍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