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도시’ 춘천이 빠르게 젊어지고 있다. 비단 레고랜드 때문만은 아니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이 실험과 도전을 반복하며 춘천의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간 덕분이다. 그들은 감자로 수제 맥주를 만들고, 지역 예술가와 협업해 아트 스테이를 운영한다. 이제 소양강과 닭갈비, 육림고개로 이어지던 춘천의 이야기를 청년의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볼 차례다. 감자로 맥주를 빚는 개성 만점 브루어리, 맥주 아일랜드
맥주 아일랜드의 톡톡 튀는 외관 춘천의 청년들이 감자로 맥주를 만들었다. 맥주란 자고로 보리, 그러니까 맥아가 주원료 아니던가. 술 빚는 법도 잘 몰랐던 두 청년의 용기와 실행력, 그리고 궁금한 것은 참지 않는 양조사의 호기심이 만나 감자 맥주가 탄생했다.
감자 모양 맥주 탭 손잡이 구슬땀으로 완성된 청년들의 노력을 확인해보자. 우리가 꼭 맛봐야 할 감자 아일랜드의 대표 맥주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포타페일에일이다. 새콤하면서도 탄산이 가득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생산량이 한정되어 있으니 절대 놓치지 말 것.
포타페일에일 이외에도 춘천과 강원도 지역 농산물을 담아낸 다양한 맥주가 준비되어 있다. 단팥슷-타우뜨에는 강원도의 팥이 들어간다. 소양강의 복숭아를 갈아 넣었다는 말랑피치사워도 감자 아일랜드에서 꼭 맛보아야 할 맥주 중 하나다. 감자 아일랜드만의 공간을 만들 때 옆에서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는 우두동 주민들에게 헌정하는 맥주, 우두동사람들은 부드러운 맛과 시원한 목 넘김이 특징이다.
감자아일랜드의 대표 안주 감자 둥둥섬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맥주와 잘 어울리는 요리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감자 아일랜드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감자 둥둥섬. 으깬 감자와 소고기를 버무려 튀겨낸 음식으로, 바삭한 식감과 매콤한 소스의 조합이 인상적이다. 여기에는 상큼한 쥬씨랜드 IPA가 특히 잘 어울린다. 2020 코리아홈브루잉챔피언십 IPA 부문 1위를 차지한 쥬씨랜드 IPA와 함께라면 감자 아일랜드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감자아일랜드 - 주소 : 강원도 춘천시 사우로 163 - 문의 : 0507-1395-0621 - 홈페이지 : https://www.instagram.com/gamja_island/ - 영업 시간 : 화~토요일 18:00~23:00 / 일요일 13:00~23:00 / 매주 월요일 휴무 - 대표 메뉴 : 포타페일에일 5,000원 / 쥬씨랜드 IPA 6,000원 / 단팥 슷-타우뜨 6,000원 / 우두동사람들 5,000원(우두동 주민 1,000원 할인) / 말랑피치사워 8,000원 / 감자둥둥섬 18,000원 감자에 진심인 베이커리 카페, 카페 감자밭
감자일까, 빵일까? 카페 감자밭은 감자빵으로 유명한 춘천의 핫플레이스다. 감자에 얼마나 진심인지, 감자를 으깨 빵을 만들었다. 그 빵의 생김새마저 감자 모양이다. 감자빵에 들어가는 감자는 홍감자라고 불리는 로즈 감자다. 우리가 아는 갈색 감자보다 포슬포슬하고 달콤한 맛이 강하다. 여기에 여러 품종의 감자를 배합해 속을 가득 채우면 쫄깃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감자빵이 완성된다.
카페 감자밭은 진화한다. 매월 한정 메뉴로 색다른 감자빵이 등장한다. 종종 새로운 음료 메뉴도 만나볼 수 있다. 모두 지역의 청년 농부들이 생산하는 제철 농산물을 활용해 만드는 것들이다. 카페 감자밭을 꾸준히 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이 많아도 쾌적한 뒤뜰
뒤뜰에 해바라기가 피어있다. 감자밭에는 넓은 뒤뜰도 있다.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에서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감자빵, 그리고 강원도의 농산물을 활용해 만든 음료를 맛보기를 권한다. 곳곳에 아기자기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으니 기념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좋겠다. 카페 감자밭 - 주소 :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신샘밭로 674 - 문의 : 1566-3756 - 영업 시간 : 10:00~21:00 - 대표 메뉴 : 춘천 감자빵 3,300원 / 치즈 감자빵 3,800원 / 감자 라떼 6,000원 춘천 속 작은 스페인, 아워테이스트
친구의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의 아워테이스트 내부 오랫동안 춘천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로 꼽혔던 육림고개. 이제는 곳곳에 새로운 공간이 생겨나면서 육림고개 시즌2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옥천동에 위치한 아워테이스트다. 스페인 가정식을 전문으로 해 춘천 속 작은 스페인이라 불린다.
스페인 분위기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 이곳 주인장은 직장을 그만둔 뒤 산티아고 순례길에 올랐다가 스페인 음식에 반해 식당까지 차리게 되었단다. 외국 음식이라 이름이 생소하지만, 설명이 적힌 메뉴판을 보면 누구나 쉽게 주문할 수 있다.
국내산 식재료로 만든 스페인 가정식. 해산물 파에야가 특히 맛있다.
완벽했던 디저트 신선하고 질 좋은 국내산 식재료를 요리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도 눈에 띈다. 통영의 자연산 돌문어를 이용한 요리, 강원도 곤드레나물을 넣어 만든 파에야 등 라인업도 다채롭다. 주인장이 엄선한 스페인의 내추럴 와인도 준비되어 있다. 춘천에서의 낭만적인 식사를 원한다면 반드시 방문해 볼 것. 단, 1인 셰프로 운영되는 식당이라 방문 전 예약은 필수다. 아워테이스트 - 주소 : 강원도 춘천시 옥천길40번길 14 - 문의 : 0507-1314-4695 - 홈페이지 : https://instagram.com/_ourtaste_ - 영업시간 : 12:00~21:00 / 매주 월요일 휴무 - 예약 : 전화 033-256-4695 또는 인스타그램 @_ourtaste_ 으로 문의 - 대표 메뉴 : 베요타하몽바질페스토파스타 20,000원 / 구운문어와감자 25,000원 / 해산물빠에야 36,000원 / 나띠야스데까세라스 10,000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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