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 50%는 전립선비대증…
수술 대신 '유로리프트'로 치료
소변을 봐도 개운치 않은 느낌, 요실금, 야뇨 증상 등으로 불편함을 겪는 남성이라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야 한다. 50대 남성 중 50%가 이 증상을 겪기 때문.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수록 심해져 60대의 60%, 70대 땐 거의 모든 남성에게서 나타난다. 전립선 명의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병원 병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의 문제는 단순히 배뇨장애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밤잠을 방해 받는 일이 자주 생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성피로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 변 병원장은 “소변이 아예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 방광 결석, 요로감염으로 인한 전신 패혈증, 신장 기능 저하 등으로 이어지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변재상 자이비뇨의학과병원 병원장은 전립선비대증 치료로 '유로리프트'를 언급했다. 이는 요도를 통해 내시경과 특수 금속실(결찰사)을 넣은 뒤 비대해진 전립선을 묶어주는 시술이다. 역행성 사정과 발기부전 등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치료법에 대한 한계로 치료를 망설이는 남성들
전립선비대증은 노화와 남성 호르몬으로 인해 전립선 크기가 커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기존 치료법에 대한 불신 또는 두려움, 번거로움 등을 이유로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전립선비대증의 약물 치료는 번거로우면서도 부작용이 많이 발생한다. 알파차단제로 전립선 근육의 긴장도를 낮춰줄 경우 소변을 볼 때 당장은 편하겠지만, 전립선 크기는 비대해진 채로 유지된다. 기립성 저혈압, 역행성 사정 등 부작용도 부담이 크다. 심지어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탓에 얻을 수 있는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과거에는 평균 수명이 길지 않아 약을 복용하는 기간이 비교적 짧았지만, 현재는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 약을 오랫동안 복용하는 만큼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문제로 택하는 전립선비대증 침습적 수술 역시 환자가 안고 가야 하는 부담이 적지 않은 편이다. 전립선 비대 조직을 잘라내야 하는 과정 자체는 물론, 출혈과 회복 기간도 길어지기 때문이다. 또 전체 수술 환자의 70~80%가 역행성 사정을 겪고, 요실금·전립선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약물과 수술의 단점을 극복하는 유로리프트
하지만 유로리프트는 약물과 수술의 공통적인 부작용 중 하나인 역행성 사정이 나타나지 않는다. 역행성 사정은 사정 시 정액이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고 방광으로 역행하는 것을 말한다. 건강상 문제는 없지만 오르가즘에 영향을 준다. 뿐만 아니라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 또는 심장질환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았거나, 뇌혈관 질환 문제로 항응고제(혈전용해제)를 복용하는 환자 역시 기존의 약물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유로리프트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유로리프트는 ‘전립선결찰술’이라고도 불린다. 결찰사로 불리는 특수 금속실을 활용해 전립선을 묶어 막힌 요도를 뚫어주기 때문이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과 결찰사를 넣은 뒤 눈으로 직접 보면서 전립선의 문제 부위를 잡아당겨 요도를 넓혀 배뇨 장애를 개선하는 방식이다.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데 이어 2015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지정되며 효과를 인정받았다.
변 병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기 위해 과거에는 약물요법이나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침습적인 수술을 사용했지만, 유로리프트라는 최소침습적인 시술이 등장한 뒤부터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유로리프트는 최소침습적인 치료법으로, 수술·약물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많이 시술되고 있다. 유로리프트의 장점은 안전성이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신의료기술 지정을 위해 관련 논문을 검토한 결과 유로리프트 시술로 인한 역행성 사정과 발기부전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 등 시술 후 나타나는 불편도 2주 내 자연히 개선되는 수준이었다. 환자에 따라 요폐 등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나, 대부분 일시적인 수준이었다.
◇시술하는 의료진의 실력 따져보는 것도 중요해
실로 묶는 시술인 유로리프트는 간단해 보이지만 의료진의 노하우가 중요하다. 환자 신체에 부담이 매우 적은 시술이어도 전립선 주위에는 미세혈관과 신경이 많고, 환자마다 전립선 모양이나 비대칭 정도, 요도 길이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시술 시 고려할 변수를 충분히 파악하고, 검사 결과에 따라서 정확한 위치에 시술할 수 있는 충분한 시술 경험을 갖춘 의료진에게 시술받아야 안심할 수 있다.
변 병원장은 제조사 초청으로 유로리프트가 개발된 호주에 방문해 처음으로 임상 시술을 진행한 피터 친 교수와 학술 교류를 다졌다. 호주에서 가장 활발하게 유로리프트가 시술되는 4개의 병원에 방문해 시술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런 경험은 국내 의료진 중 변 병원장이 유일하다. 그는 전립선 치료 경력이 30년 이상인 만큼 전문적인 진료를 위해 2022년 6월, 현재 운영하는 자이비뇨의학과병원을 의원급에서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300여 평 규모로 확장 이전했다. 탄탄한 실력을 토대로 직접 상담 및 검사를 진행하고 시술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