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鮮칼럼 The Column]
남산을 가리면 서울이 안 보인다
----서울 강남의 고속버스터미널 옥상에서 바라본
남산과 강남 아파트단지----
< 2021.1.21/조선일보DB >
오세훈 서울시정(市政)의 역점이 글로벌
도시 경쟁력 강화에 맞춰지면서 한강에
모처럼 생동감이 넘치고 있다.
이른바 ‘한강 르네상스 2.0′ 전략에 따라
한강은 조만간 서울의 대표 브랜드로 거듭날
전망이다.
상암동 하늘공원에는 한강의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대관람차가 ‘서울링’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선다.
여의도에는 국제 여객 터미널 ‘서울항’이
조성되고, 수상택시에 이어 수상버스가
다니는가 하면 동호대교와 성수대교 사이에는
한강에서 처음으로 보행교가 건설된다.
그 밖에 노들섬을 비롯한 한강 곳곳에
랜드마크와 전망대, 공연장 등이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한강이 가진 경제적 가치와 문화적 매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일은 백번 바람직하다.
이번에 나온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오세훈 시장이 제1기 시절에 착수한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최신 증보판쯤 될 것이다.
원래 한강 르네상스에는 남산 르네상스라는
짝꿍이 있었지만 재작년 예장공원 개장을
계기로 마침표를 찍었다는 게 서울시
입장이다.
문제는 최근 남산 주변에 먹구름 하나가 일고
있다는 사실이다.
서울시는 1995년 경관 보호를 위해 지정한
남산 고도지구(高度地區)를 고층 건물로
재개발하려는 논의를 진행 중이리고 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남산에 대한 조망권이
더욱더 제한될까 봐 우려를 제기하는
상황이다.
경관 관리는 늘 어려운 문제다.
생활상 편익도 고려해야 하지만 경관의 공공재적
가치 또한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원칙이고 철학이다.
이와 관련하여 개인적으로 매우 강한
인상을 받은 장소가 하나 있으니 그곳은
미국 시애틀 소재 워싱턴주립대학이다.
그 대학에서는 캠퍼스 내 어디에서나
캐스케이드산맥의 최고봉 레이니어산
정상이 보여야만 한다.
워싱턴대 교수들은 임금의 80%는 화폐로,
나머지 20%는 풍경으로 지급받는다는 말도
있는데, 이를 ‘레이니어 효과’(Rainier effect)라
부른다.
이와 뚜렷이 대조되는 경우가 서울대
관악 캠퍼스다.
언제부턴가 서울대 교정에서 관악산 최고봉
연주대를 눈으로 마주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게 되었다.
멋없는 고층 건물이 우후죽순처럼 빽빽이
들어선 데다가 각종 플래카드가 교내 전역에
마구 내걸리는 탓이다.
‘관악 캠퍼스’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서울대는
관악산을 가리며 내쫓고 있다.
1975년 이전 초기 천혜의 풍경을 잃어버린
서울대는 한국형 난개발의 축소판이자
복사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릇 인간은 풍경적 존재다.
이때 풍경은 결코 단순한 물적 대상이나
형식적 배경이 아니다.
대신 감각이나 체험 공유를 통한 자연과
인간의 유기적 복합체다.
“지도는 비역사적이나 풍경은 역사적”
이라는 인문지리학자 이 푸 투안(Yi-Fu Tuan)
의 통찰은 그래서 빛난다.
마을이나 도시, 국가를 불문하고 풍경에는
사람들을 하나로 만드는 힘이 있다.
오랫동안 눈에 익은 산과 물, 들, 그리고
길은 집단적 소속감의 원천이다.
우리 모두는 알게 모르게 풍경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법이다.
남산이 각별한 까닭은 그것이 한강 이상으로
서울 풍경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원래 남산이 내산(內山)이라면 한강은
외수(外水)였다.
산 위에서 해가 뜨고 산 아래로 해가 지는
것이 한국인의 심층 의식이다.
한국 사람 대다수가 앞산을 보며 자라듯
서울 사람은 남산을 보며 자란다.
그것이 우리의 전통이자 문화다.
남산이 있어 한양이 있고 한양이 있어
서울이 있다.
남산은 가족이자 친구, 연인처럼 늘 우리와
함께 지내온 존재다.
남산의 최대 매력은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다는 점에 있다.
조선 후기의 문인이자 서화가(書畵家)
이덕무(李德懋)는 멀리 보이는 남산 봉우리의
아름다움을 ‘푸른 눈썹’에 비유했다.
아무리 도시 경쟁력 강화가 급선무라 해도
남산 주변 고층 개발은 도시 정체성을 위해
최대한 자제하는 게 옳다.
적어도 사대문 안에서 남산은 어렵잖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이참에 남산의 상징인 양 군림하는 남산타워의
존재에 대해서도 생각을 바꿔보면 어떨까?
그것은 남산의 선천적 지체(肢體)가 아닌,
개발 연대와 냉전 시대의 유산에 가깝다.
남산 고유의 아우라와 스케일과도 어울리지
않는다.
“단언하건대, 서울의 남산타워는 인류가
대도시에 세운 모든 구조물 중에서 으뜸으로
추악하다.”
서울 토박이 출신 작가 김훈(‘라면을 끓이며’)
의 말이다.
전상인 서울대 명예교수·사회학
[출처 : 조선일보]
[100자평]
밥좀도
수도 서울은 도시 개발과 자연 보존 사이에서
절묘한 지혜를 찾아야 한다.
모두가 만족한다는 게 어렵다.
수리
서울에서 글 쓰며 사는 분이 욕심도 많소이다.
2013년 살고 있으면서 조선시대 이덕무가 본 풍경을
가지고 싶고, 스마트폰 등 온갖 통신 의 이기를
누리면서 남산 통신탑이 시야를 가려서는 안 되고,
자동차생활과 걷기생활을 다 누리면서 한강의
다리가 너무 많다는 흉을 보시니...
우리 촌으로 내려오세요. 사방으로 산이 시야를
꽉 채워줍니다.
장상화
풍경을 보려면 야외로 나가서 보라.
레이니어산 높이가 얼마나 되는데 어줍지
않는 예들지 말고.
십방미인
극히 일부에서만 안 보일텐데 개인의 재산권
행사를 하게 해야 마땅한거다.
남산을 핑계로 과도하게 국민의 재산권 행사를
가로막는 다면 그 정부가 바로 독재 정부다.
서울시의 남산에 대한 정책을 환영하고
지지한다.
DJ_Hwang
인구 1500만명의 서울 시내 한복판에 살면서
조망권이니, 일조권이니...
좀 도시스럽지 않은 요구사항이라고 보임...
여르미
나는 남산타워를 보면서 자라왔다.
솔직히 남산은 북악이나 관악에 비하면 그다지
멋지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내산이 없는 파리에서는 에펠탑을 보면서
성장하면 안되나?
사실과자유
수도 서울에서 이씨조선의 유물,유적은 좀
그만 파헤치자.
왕릉 뷰가 뭐가 중하다고 아파트를 못 짓게 하는지..
어불성설이다.
대한민국에 예술성을 가미한 현대식 건물과
조형물이 쳬계적으로 더 많이 만들어 국제적 명품
도시를 만들면 좋겠다.
성난애니멀
한마디로 개소리라고 본다 그냥 보여주는게
남산이다
보는 방법까지 일률적일 필요는 없다
바쁜 세상에 남산만 바라보며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직접 가서 보고 뜯고 맛을
보면 될터 풍경을 이유로 발전을 막을 필요까지
없다고 본다
남산 타워는 인류가 대도시에 세운 구조물 중 가장
우수한 작품이다
케익에 촛불을 왜 꽂아서 불을 켜고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는지?
있는 케익 그대로 놓고 노래 부르던가 사람들은
그저 생긴대로의 자연을 즐기기도 하지만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
당신 같은 생각이라면 중국은 왜 산을 따라
만리장성을 쌓았을까?
왜 케이블카를 설치할까?
차라리 밀림으로 들어가 조용히 살거라 권고
사항이니 내키지 않으면 하지 말고 ~~
푀이멘
고층 건물 위로 올라가면 더 잘 보이는데..
다정종고
서울은 국제도시이다. 국내 으견만 듣지 말고,
외국 전문가의 의견도 듣도록 하자.
남산과 한강은 서울의 장징일 뿐더러 이와 같은
자연환경은 외국에는 없는 것일 수도 있으므로
그들에게 무엇인가 깜찍한 발상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눈에서 보면 더 기발한 발상이 나올
수가 있다는 뜻이다
예안이
이런 풍채가 왜 생기는 가 한국에서 생기는가
내 생각은 아니다
바람의 영향이 절대적으로 미친다
이것은 중국과유럽의 영향이 크다
미세먼지는 10억을 사는 중국의 영향력이 없다라고
할 수 있을까
천만의 말이다
환경부는 그것을 알 고 있다
다만 힘이 없고 한국에서만 영향이 미치기에
한국에서만 환경 영향만 할 뿐이다
그러므로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이다
중국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아무런 효과 없다
나의 사견이다
duvent
“단언하건대, 서울의 남산타워는 인류가 대도시에
세운 모든 구조물 중에서 으뜸으로 추악하다.”고?
빠리의 에펠탑을 모르나보다...
서울 토박이 출신 작가 김훈(‘라면을 끓이며’)의
말이라고?
라면 끓이면서 남산을 바라봤나보다...
남산에서 ‘레이니어 효과’(Rainier effect)를
말하다니...
우물가에서 숭늉찾는 꼴...아닌가
진짜 보수
저 양반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