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의뢰해 서울시내 동별 총 249곳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3.3㎡당)을 조사ㆍ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반포동으로 나타났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반포동은 2006년 3월까지만 해도 3.3㎡당 평균 매매가가 2048만원으로 20위였으나 5년 만인 올해 3월 현재 3.3㎡당 3393만원을 기록해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상승률은 65.6%에 달한다. 래미안 퍼스티지(113㎡ 기준 3.3㎡당 4485만원), 반포자이(116㎡ 기준 3.3㎡당 4000만원) 등 반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아파트 등장 덕분이다.
서울 도심 개발의 중심으로 통하는 용산구 약진도 눈부시다. 지난 2006년에는 용산동5가, 청암동, 서빙고동, 한강로3가 등 4곳이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는데 올해 한강로1가(11위)와 이촌동(17위)이 추가됐다. 압구정동, 대치동 등 20위권에 8개 동이 포함된 강남구에 이은 둘째 성적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특히 용산동 5가는 압구정동ㆍ대치동ㆍ도곡동으로 이뤄진 '부촌 삼각구도'를 깼다. 서울시 행정구역상 단일 행정동으로 분류되는 용산동 5가는 2006년 3월 3.3㎡당 2664만원으로 4위였지만 최근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용산 개발이 급물살을 타면서 시세가 올라 올해 3524만원으로 도곡동을 밀어내고 3위 자리를 꿰찼다.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용산파크타워가 자리잡고 있고 한강과 용산민족공원을 모두 조망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부촌 1위는 예상대로 강남구 압구정동이 차지했다. 압구정동은 2007년 3월 3.3㎡당 4063만원으로 1위에 등극한 후 올해 3월 4325만원으로 4년 연속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현대아파트 한양아파트 등 국내 대표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명실상부한 최고 부자동네다.
반면 빅3 중 한 축을 담당하던 도곡동은 2006년 3위(2751만원)에서 반포와 한강로3가에 자리를 내주며 올해 5위(3228만원)로 내려앉았다. 국내 고급 주상복합 시대를 연 타워팰리스가 있지만 금융위기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지난 5년간 집값 변화는 한강을 중심으로 하는 정부의 개발 방향과 일치한다"며 "반포와 용산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데다 개발이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어 향후 주거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여지가 있다"고 매일경제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