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2005~2009학년도)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재수생의 상위권 성적 비율이 계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언어, 수리 나, 외국어 3개 영역의 1~2등급 재수생 비율(전체 수험생 대비)이 2005학년도에는 평균 6.28%였으나 2007학년도에는 5.35%, 2009학년도에는 4.13%로 떨어진 것이다. 대입 '재수생 강세'라는 말은 옛말이 된 셈이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조전혁(한나라당) 의원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05~2009학년도 재수생 수능 성적 변화 분석자료'를 발표했다. 조 의원은 “대학들이 입시 전형을 다양화해 고3 수험생을 많이 흡수하고 재수생에게도 수능성적을 보지 않는 수시전형의 기회가 확대돼 수능 재응시 유인이 줄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재수 전문학원에 다니는 최상위권 재수생 숫자가 계속 줄고 있다”며 “법학, 의·치의학 전문대학원이 생기고 편입의 문까지 넓어지면서 재수의 이점이 예전보다 적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232개 기초단체별 재수생 1~2등급 비율은 서울 강남·서초구, 경기도 과천시, 부산시 연제구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강남구는 영역별 수능 1~2등급 재수생 숫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고, 전체 응시자 대비 1~2등급 재수생 비율도 각 영역에서 전국 평균(5~6%)의 두 배(10~12%)에 달했다. 부산시 연제구는 4개 고교 중 2개(부산외고·장영실과학고)가 특수목적고인 점을 감안하면 강남구 재수생 강세가 가장 두드러진 것이다. 1~2등급 재수생 비율의 지역별 격차가 큰 영역은 외국어였다. 1위 강남구가 전국 평균(5.01%)보다 7%포인트 이상 높은 12.28%로 분석됐다.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수험생(재학생·재수생 포함)의 선택과목은 인문계는 국사·사회문화·한국지리, 자연계는 화학1·생물1·물리1(2009학년도 기준) 순이었다. 인문계 수험생이 국사를 많이 선택한 이유는 서울대가 필수과목으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외국어 영역 선택과목은 일본어1·중국어1·한문(2009학년도 기준) 순이었다.
한편 올해 11월 12일 치러지는 수능의 응시자 수는 67만7829명으로 이 중 재수생은 13만655명(19.3%)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최상위권 재수생이 줄어드는 대신 중·하위권 재수·삼수생과 대학에 다니며 수능을 보는 '반수생'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늘어 전체 재수생 숫자에는 큰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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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수험생 '올해는 더 괴롭다'
응시자는 늘어났苦… 경기는 나빠지苦… 신종플루 불안하苦
오후 9시 45분. 학원 심야교습을 금지하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학생들은 보던 책을 덥고 학원을 나설 준비를 한다. 10시가 되자 학원의 모든 불이 꺼졌다. 학원 밖으로 나온 학생들은 근처 편의점으로 들어가 간식을 사먹으며 잠시 이야기 꽃을 피웠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피로를 푼 학생들이 향한 곳은 근처 독서실이었다.
이 학원의 원장인 김모씨(41)는 예년과 다르게 이번 2010년은 고3 수험생들은 물론 이들 재수생들에게도 매우 힘든 해라고 말했다. ▲전년보다 15%나 증가한 수능 응시자 수와 ▲경기불황 속 재수생들의 경제적 부담 ▲시험이 임박한 시점에 신종플루로 인한 재학생들의 학습 공간 제약으로 인해 수험생들은 이번 입시에 더욱 부담을 느끼고 있고 전했다. 이른바 '2010년도 수험생 3중고'다. 재수생들에게는 이런 사실이 '이번엔 꼭 원하는 대학에 가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수능 응시생이 증가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입시에서 경쟁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학원가는 제2차 베이비붐 세대인 1989~1990년대 출생자가 올해 고3 수험생이 되는 해라는 점을 응시생이 급증한 원인으로 꼽았다. 1988년은 올림픽 이후 몇 년간 경기 호황을 맞아 경제 낙관론에 힘입어 결혼 인구가 늘어나 자연인구 증가가 높아졌던 시기였다.
첫댓글 그래도 서연고는 재수생비율 늘어나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