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의 해상별장, 거제 저도
저도는 대통령의 바다별장으로 오랜 세월 동안 금단의 섬이었다가 2019년 개방되면서 섬의 장막이 걷어졌다. 하늘에서 섬을 내려다보면 돼지가 누워있는 형상이어서 ‘저도(豬島)’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일제강점기 때는 군사적 요충지로 당시 포진지와 일본군이 사용한 막사와 우물을 볼 수 있다.
해군기지가 있는 진해에서 가까워 1954년 이승만 대통령 때 처음으로 여름 휴양지로 사용되었다. 박정희 대통령 때는 ‘청해대(바다의 청와대)’로 지정해 민간인의 출입을 막고 대통령 별장을 지었다. 현대건설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시 현장 소장이었다고 하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배에서 내리면 작은 백사장이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나뭇가지로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씨를 남기면서 저도는 전 국민의 시선을 끌게 되었다. 원래 몽돌해변이었지만 섬진강의 고운 모래를 퍼와 백사장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현재도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하고 있어 숙소건물은 출입을 엄격히 막고 있어 건물 올라가는 계단사진만 찍을 수 있다. 최근에 ‘JEODO’ 글씨 포토존을 조성해 초원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으면 좋다.
바닷가에는 저도로 휴가 왔던 역대 대통령의 안내판이 서 있다.
9홀 짜리 골프장은 잘 가꾼 정원수가 볼만하다. 특히 활엽수인 말채나무가 소나무를 와락 껴안은 연리목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산책길을 따라가면 동백, 푸조, 삼나무, 편백나무 등 등 난대림이 가득한데 곰솔이 많은 편이다.
400년 수령의 소나무 허리를 만지면 그 크기에 압도당한다.
가지가 둥글게 굽은 나무는 ‘인터체인지 나무’라는 별칭을 얻고 있으며, 손가락 하트 모양의 소나무 역시 재미를 더한다.
운 좋으면 꽃사슴을 만날 수 있는데 육지에서 바다 건너 헤엄쳐 왔다고 한다. 바다 전망대는 최고의 사진 포인트로 돛 모양의 거가대교와 해저 속으로 들어가는 침매터널을 먼발치에서 볼 수 있다. 육상에서 제작된 항공모함 크기의 초대형 함체 18개를 바다 속에 가라앉혀 차례로 연결했다고 한다.
섬에서 머무는 시간은 대략 1시간 30분. 다시 배를 타고 거가대교를 감상하고 이수도를 한 바퀴 돌고나서 출발지인 궁농항에 내려준다.
여행 팁
저도는 궁농항에서 오전 10시, 오후 2시 하루 2차례 운행하며 저도까지 20여분 소요된다. 저도 홈페이지(http://jeodo.co.kr 055-636-7033)에서 사전에 예약하면 할인이 된다. 저도에서 1시간 30분을 둘러보고 거가대교와 중. 대죽도를 거쳐 이수교를 한 바퀴 돌고 궁농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총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서약서까지 써야 한다.
최근에 개통된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에 오르면 거제 통영과 거제의 섬을 품을 수 있으며 독특한 리아스식 지형을 내려다볼 수 있다. 해질 무렵 노자산 전망대에 오르면 100만 불짜리 풍경이 펼쳐진다.
첫댓글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대퉁령 별장 진해있네요.화진포별잠 도 있네요.가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