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한산 등산(대서문에서 용암문까지)
아뿔싸! 그놈의 낙석 때문에
예전에는 북한산이 좋아 틈만 나면 북한산을 찾았다. 특히 북한산 연봉 가운데 가장 높은 백운대를 좋아하여 한 해에 서너 차례 백운대에 오르곤 했다. 그런데 ‘신종코로나’가 창궐했던 2019년 이후 백운대에 오르지 못했으니 어느새 짧지 않은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래서 엊그제 몇몇 지인들과 함께 백운대에 오르기 위해 북한산을 찾았다.
북한산(北漢山)은 서울시 북부와 경기도 고양시 경계에 있으며 서울 근교의 산 중에서 가장 높고 산세가 웅장하다. 북한산은 고려 때부터 삼각산이라 불렸는데, 이는 산의 가장 높은 세 봉우리 백운대(836.5m), 인수봉(810.5m), 만경대(787m) 가 큰 삼각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삼각산은 일제강점기 이후 북한산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북한산은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중생대 말기에 형성된 화강암이 지반의 상승과 침식작용으로 서서히 겉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출된 암반은 오랫동안 풍화작용을 거치면서 지금과 같이 험준하고 경사가 심한 산세를 이루게 되었다. 그래서 나뭇잎이 떨어진 겨울철에 보면 마치 거대한 하나의 바윗덩어리로 보인다.
북한산은 산이 높다 보니 계곡이 발달했다. 그리고 골짜기마다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북한천계곡이 골이 가장 깊고 길며, 경관이 아름답기로 으뜸이라 할 수 있다. 북한산 골짜기의 물은 내천을 이루어 한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산에는 소나무, 참나무, 귀룽나무 등 수종이 다양하며, 고라니, 멧돼지 등 각종 산짐승이 서식하고 있다.
북한산에는 조선조 숙종 때 축조한 북한산성이 있다. 산성의 총연장은 8km로 <北漢誌(북한지)>에 의하면, 성의 길이는 21리 60보이며, 시설로는 14개의 성문과 동장대, 남장대, 북장대, 행궁, 군창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지금도 대서문, 대남문, 대성문, 보국문, 대동문, 용암문 등이 남아 있으며, 허물어진 성곽은 20여 년간에 걸쳐 복원했다.
아침 일찍 서울시 은평구 북한산 입구에 있는 북한산국립공원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서 길을 잡아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지런히 발을 놀려 북한산성의 대서문을 거쳐 백운대 갈림길이 있는 보리사에 닿았다. 그런데 아뿔싸! 며칠 전, 백운대 아래 있는 봉암봉에서 약 100t 무게의 낙석이 떨어져 이틀 전부터 등산로를 폐쇄했다는 것이 아닌가.
산사태로 인한 낙석 때문에 위험하다는데 어쩌겠는가. 결국 보리사에서 발길을 돌려 멀리 에둘러가는 용암문코스를 타기로 했다. 그래서 중성문, 산영루, 중흥사, 태고사를 거쳐 숨이 턱에 찰 무렵 산등성이에 있는 북한산성의 용암문에 닿았다. 그런데 그곳 역시 북한산국립공원 직원들이 지켜 서 있다가 백운대로 가려는 등산객들을 통제하고 있었다.
국립공원 직원의 말로는 산사태 복구작업이 끝나기 전까지는 대서문 쪽에서 백운데로 오르는 산길이 무기한 통제될 거라고 했다. 그렇기에 백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우이동에서 도선사를 거치는 등산코스를 이용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백운대 등산을 포기하고 올랐던 길을 되짚어 북한천계곡으로 터덜터덜 걸어 내려와 북한산 등산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첫댓글 용암문은 낯이 익어요
가본적이 꽤나 많은것 같습니다
작은 산악회에서 단골코스가 대동문으로 시작되는
산행코스이었읍니다
3분이 다정다감하게 다녀오셨네요
키큰 우리친구도 잘있네요
산행은 언제나
높으나 낮으나
힘이 들더라고요
다녀오면 좋은기분이고요
잘하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