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술 하면 막걸리를 떠올리지만 실제로 우리의 술은 청주였다고 합니다.
물론 소주가 최고급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지배계층의 일상적인 술은
청주였다고 하지요.
그리고 맑은 청주를 떠내고 버리는 찌꺼기인 지게미를 받아다가, 물을 타서
걸러낸 술이 바로 막걸리입니다.
비록 찌꺼기지만 지게미에는, 쌀이나 보리 등의 곡물 성분이 남아 있는데다
알코올 성분도 있어서 버리기는 아깝거든요.
물론 지금의 막걸리는, 막걸리 전용으로 양조하여 청주를 떠내지 않고 바로
물을 섞어 걸러낸다니 지게미 술은 아니랍니다.
어쨌거나 지게미 술이었던 내력 때문인지, 막걸리 잔은 흔히 막사발 아니면
시커먼 플라스틱 옹기잔 혹은 누런 양은잔을 쓰지요.
이렇게 투박한 막걸리 잔이 싫어서 저는 될 수 있는 한 투명한 와인잔 혹은
맥주잔으로 마시려고 한답니다.
특히 볼(bowl)이 큰 유리 와인잔에 뽀얗게 담긴 막걸리가 예뻐 보이거든요.
천상병 시인이 “배가 든든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밥”이라 예찬한 막걸리가
아름다운 술로도 격상되기를 바라거든요.
보기 좋은 술이 맛도 좋다고 기왕이면 예쁜 잔에 마시면 더 좋지 않을까요?
이런 제 주장이 차츰차츰 퍼져나가 언젠가는 뽀얀 막걸리가 예쁜 유리잔에
담겨 나오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몰랐던 우리나라 술의 유래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맥주 잔이나 가끔 와인 잔에 마시고 있는데요, 게시 내용에 완전 공감합니다~
좋은 내용 감사드립니다~^^b 오늘은 청주를 한번 마셔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