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12. 일요일 오늘 한라산 산행은 남편의 환갑을 앞두고 몇달 전 부터 애들과 준비한 이벤트산행이다. 일기예보에 비 소식이 있지만 그래도 준비한 만큼 다녀오자고... 숙소에서 받은 연락처로 대형택시를 예약해두고 새벽5시 산행을 나선다. 성판악에 일찍 도착해 준비를 마치고 입장~ 연말에 왔을 때 보다 눈이 많이 녹아져 없는편이다. 가족일행이 다섯명이어도 서로 보조 맞춰가며 대피소마다 쉬엄쉬엄~ 진달래밭대피소에 도착하니 오후부터 비소식이 있어서인지 백록담 봉우리가 구름에 잠겨있고 제주시 보다는 서귀포 방향이 먹구름으로 정상주변에는 상고대가 보이고있다. 산행은 역시 따끈한 라면국물이 들어가야하고...ㅎ 김밥과 과일등 전날 가볍게 준비한 음식으로 아침을 먹는다. 습도도 높고 바람도 없었는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전날 저녁때 운무와 영하의 날씨로 크리스탈 처럼 투명한 상고대가 앙상한 가지와 줄에 달려 강풍에 힘없이 떨어지고 있고 영상의 날씨로 나무가지에서는 우수수 물방울이 비 오듯한다. 백록담 봉우리에 오르는 계단은 강한 바람으로 우리들 몸에도 이슬방울이 맺히고 강풍이 불지만 매서운 북서풍이 아니여서인지 견딜만하다. 안좋은 날씨고 인증 줄이 길다보니 가족사진만 몇컷 찍고 정상석을 벗어난다. 부모의 영향인지 큰딸과 아들은 등산을 좋아하고 막내는 정적인 운동을 좋아하는데 이 날 BAC 회원이 되었다. 동네산을 벗어나 처음 높은 산을 오른 막내, 두번째 백록담을 찾은 아들에게 이번에도 백록담을 못 보여주고 구름위에 올라와 보는 풍광도 사라지고 온통 곰탕속이지만... 오늘 한라산 산행에 우리가족 만큼 즐거운 산행을 하는이가 있을까~ㅋ 하산 길 진달래대피소 부터 역시나 비가 내리고 다음 날 까지 비소식이라 만반의 준비를 하고서 다시금 성판악으로 하산한다. 봄비를 재촉하는 한라산 등산로엔 눈이 아니라 계속내린 비로 웅덩이가 생겨 등산화는 물론 장갑은 젖을때로, 옷까지 젖어 빨래감이 산적이고 고생은 됐어도 주말마다 등산을 하는 아빠에게 환갑기념으로 잊지못할 예쁜추억을 담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