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출근해서 일을 끝낸 후 완성된 자료를 카카오톡으로 전송하려던 참이었다. 웬일인지 접속이 되지 않아 몇 번을 시도하다 결국 메일로 자료를 보냈다. 일시적 현상이라 여기며 고개를 갸우뚱했는데 알고 보니 국민 메시지 카카오톡 먹통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은 날이었다.
카카오는 서비스 장애 11시간 만에 메시지 기능을 복구했다. 이번 먹통 사태는 크고 작은 후유증을 남겼다. 카카오톡으로만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소개팅 예정이었던 커플이 당일 카톡 장애로 연락이 안 되어 만나지 못했다는 이야기, 선물 받은 음료 쿠폰이 카카오 선물함에서 열리지 않아 결국 구매 결제를 못했다는 사연도 있었다. 카카오 택시와 공유 전동 킥보드와 같은 카카오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자는 카카오 T 플랫폼 서비스 이용 도중 장애로 비정상 요금이 부과되기도 했다. 이 부분에 대해 환불이 진행 중에 있지만 많은 이용자들이 나름의 불편을 겪은 하루였다.
반면에 매일 노출되는 디지털 문명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과 가족 그리고 친구한테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시간을 보냈다는 이도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스마트폰으로부터 자유가 되는 해방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디지털 디톡스는 디지털과 해독의 의미를 담은 디톡스의 합성어이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디지털 중독이라는 새로운 질병이 생겨나 이에 대한 처방으로 나온 용어이다.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스마트폰 중독, 전자파, 스트레스 등 다양한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디톡스가 생겨났다. 디지털 디톡스의 방법 중 하나로 디지털 단식은 몇 시간 또는 하루, 일주일 등 기간을 정해 그 기간 동안 모든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다. 앱 디톡스는 자주 쓰는 앱이나 사이트, 게임을 끊는 것이다. 소셜미디어 디톡스는 SNS를 아예 끊는 것이다.
디지털 디톡스를 통한 정신적 휴식의 마을 `힐리언스 선마을`은 강원도 홍천에 위치해 있다. 선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한국 10대 관광코스 치유 투어로 산림청 선정 국내 민영 1호 치유의 숲으로 지정되었다. 자연의 햇살과 바람과 향기를 담은 숲은 휴대폰도 인터넷도 전자기기도 차단되는 오로지 나를 만나기 위한 완전한 쉼의 공간이다. 디지털 문명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고 외부와 단절하고 싶을 때 혼자만의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찾으면 좋은 장소이다.
전라북도 무주에 있는 국립 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은 청소년의 인터넷ㆍ스마트폰 과몰입 해소를 위한 치유 전문기관이다. 인터넷ㆍ스마트폰 과의존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모든 전자기기로부터 격리된 환경에서 전문 상담가들과 함께 심리적 고민을 나누고 보드게임과 같은 대안 활동을 하고 농구, 탁구, 배드민턴 체육활동에도 참여한다. 치유캠프는 일주일에서 4주간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청소년들이 인터넷 스마트폰 이용 습관을 자가 점검하고 스스로 계획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스마트폰 과의존이란 과도한 스마트폰 이용으로 스마트폰 이용 조절력이 감소하여 문제적 결과를 경험하는 상태를 말한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점점 증가하고 스마트폰 없으면 불안 초조하며 오랜 스마트폰 사용으로 가정과 학교에 문제가 생기고 직접 만나는 것보다 스마트폰으로 관계하는 것이 편하다면 스마트폰 과의존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2021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의존 위험군 현황은 전체 청소년의 37%에 달해 매우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는 전국 18개소의 스마트쉼센터를 설치하여 인터넷ㆍ스마트폰 과의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예방교육, 찾아가는 가정방문상담, 스마트쉼 캠페인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조절이 어려운 유ㆍ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지속적인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손 안의 작은 세상을 쉼을 통해 만나는 더 큰 세상으로 이끌어주는 스마트쉼센터는 스마트폰의 올바른 사용이 스스로 사용시간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나와의 약속에서 시작됨을 알려준다. 울산 스마트쉼센터에서는 연령별 스마트폰 과의존 척도지를 통해 사용습관을 점검하고 스마트 미디어의 올바른 사용법 교육을 실시하고 개별상담 및 사후 관리를 하고 있다.
나는 오늘도 창조했는가? 창조가 삶의 신조라는 어느 화가는 매일 새벽 2시에 일어나 거대한 캔버스 위에 가느다란 연필로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그에게 창조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공평한 하루 24시간에 대한 감사함을 담아 정성스레 빚어내는 예술의 아름다움일 것이다.
오늘 하루 스마트폰 잠시 잊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반짝이는 내 인생의 창조적 예술가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