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離別) 나라
당신이 내 앞을 지나
안개가 자욱한 길 모퉁이를 돌아
보이지 않는 나라로 걸어 갑니다.
내가 아무리 붙잡으려 해도
당신은 고정된 문설주처럼
저녁 노을을 안고
묵묵히 발길만 옮깁니다.
내 마음 속에 타오르는
분노와 슬픔의 불꽃은
겨울철 화롯불에
까맣게 익어가는 군밤처럼
속이 타 들어가고
나의 가뜩이나 팽팽해진 신경줄이
밤 하늘 외기러기처럼
거친 쇳소리를 내며
그대 세치 혀가 뿌린
언어(言語)의 뿌리마다
마음 저편 깊은 계곡을 찾아
슬픈 이별의 메아리로
천천히 사라집니다.
다시 돌아오지 못할
운명(運命)의 시간이라도 되는듯이
정말 이 밤은 왜 이토록
어둡고 깊은 것일까요?
멀리서 들려오는
고독(孤獨)의 아우성이
내 저린 가슴에 구멍을 뚫고
회한(悔恨)의 핏물이
분수처럼 솟구치는
헐떡거리는 심장에
가시돋힌 절망(絶望)의
마지막 깃발을 꽂습니다.
어둠처럼 참담한 심정으로
그 깃발에
아침 햇살처럼 빛나게
새로운 나라의 문양(紋樣)을
새겨 넣고 싶습니다.
영원한 우리 사랑의 정표(精表)와 함꼐
나성산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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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 합니다 샬롬 !!
봄비 오는 월요일 맛과 멋 향기로 보람 되시고...
늘 웃는 인생 행복 하시고 편안 하시며 항상 건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