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포스팅은 자연산 회 이야기 입니다.
양식회는 대구가 원래 다른 도시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었는데, 자연산 회들까지 우리 주변 가까이에 괜찮은 횟집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 했습니다.
양식회에 이어 이제는 자연산회까지... 대구는 이제 회 먹으러 바닷가 쪽에 가질 않아도 그렇게 아쉽지 않은 도시가 되었습니다.
거기에다가 가격도 오히려 더 저렴한 경우도 많으니 말이죠...
아무튼 이 가게의 상호와 같이 '자연산왕국' 또는 '자연산 회의 도시'가 되어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저는 자연산회를 즐기기는 하지만, 제 주변에도 자연산 회보다 양식회를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자연산 회는 호불호도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계절에 따라 횟감의 맛 차이가 큽니다.)
대구 자연산 횟집들이 최근 공통적인 것이 가격을 대/중/소로 나뉘는 회의 양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인당 계산이 일반적으로 되어 버렸습니다.
이런 횟집들의 특징이 인원이 늘어날수록 이상하게 손해 본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실제로 저도 그렇게 느낀 적은 많습니만, 어쨌든 그 가격 정책이 특징이 되어버렸습니다.
메뉴판 중간에 뜬금없이 '산곰장어?'... 자연산 횟집 가운데 들안길 쪽에 산꼼장어파티(산꼼파)라고 나름 유명한 횟집이 하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집이 산꼼파와 관련이 있는 집입니다. 산꼼파의 형님이 하는 집이라고 하니, 비슷한 컨셉의 자연산 횟집이겠다 예상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산꼼파나 여기나 공통적으로 '산지 시세에 따른 가자미 등급'이라면서
이시가리(줄가자미)-돌가자미-강가자미-숨벵이-돈지(도다리)-노랑가자미--아구다리(참가자미)-미주구리(물가자미) 순이라고
안내문이 있는 것도 닮았습니다. 쉽게 말하면 어딜 가도 가자미류가 보편적인 자연산회에 꼭 들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반적인 소규모 횟집의 반찬입니다. 이곳은 동생이 하는 횟집(산꼼파)과 다르게 너무 간소하게 곁 음식을 내는 게 아닌가 하는 찰나...
해산물과 생선구이들이 바로 뒤 따라 나옵니다. 역시 산꼼파나 여기나 생선구이는 정말 좋습니다.
함께 나온 전복회과 멍게도 먹어보면
싱싱하다는 생각이 딱 드는 그런 맛입니다.
이런 게 저 같은 술꾼들이 느낄 수 있는 괜찮은 횟집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여기까지가 소주 1병짜리가 되겠지요...
사실, 저는 살면서 회를 식사로 먹어 본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회는 100% 안주고, 회 먹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술 마시러 횟집을 가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로 먹지 않는 스끼(곁음식)들이 나오는 횟집들보다는 이런 집을 더 선호하게 됩니다.
물론 여기도 가격 선택에 따라 곁 음식과 나오는 회의 종류는 달라지겠지요(이 포스팅의 회는 메뉴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의 이야기입니다.)
이쑤시개에 적혀있는 회의 이름들... 이것도 어디서 많이 보셨지요?
회를 담는 접시는 다르지만 형제가 아니랄까 봐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십니다.
자연산이다 보니 계절 또는 시기별로 나오는 회들은 다르겠지요...
본문의 사진에는 도다리를 시작으로 시계 방향으로 가오리-조피뽈락-돌가자미-게르치 순으로 한 접시에 나열되어 있습니다.
자연산 횟집의 특징이 각기의 회마다 씹는 맛과 탱탕함이 다르고...
또, 고소함을 머금고 있는 회가 있는 반면, 어떤 회는 담백하고, 회의 썰어내는 두께에 따라 다양한 맛이 나기도 합니다.
말을 바꿔서 이야기하면 회에 따라 그리고 그 어종에 따라 어떤 회는 질겨서 삼키기 힘든 회도 나오고, 어떤 회는 찰진 맛이 없어 축
느러진 회도
자연산 회들을 먹다가 느낄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이것이 자연산회의 호불호가 되겠지요..
이 집은 자연산회의 호불호를 떠나서 회의 손질이라던지 맛이 준수한 편입니다.
매운탕은 비린내는 없지만, 그렇게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동네 평범한 횟집의 매운탕의 범위에서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서는 동생분이 하시는 산꼼파의 승리(?)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전체적으로 이
집의 회는 회의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찰진 느낌도 있고 맛이 준수한 편입니다.
이 집을 오게 된 이유 중 하나가 그나마 자주
가던 산꼼파의 회의 맛이 어느 날인가 조금 싱겁다(?)는 느낌이 들어서,
다른 자연산 횟집을 찾으러 다니던 중이었습니다(최근 산꼼파의 회 맛이 예전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오해 없으시길).
그 결과 회는 산꼼파에서 예전에 먹었던 맛을 비슷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다만 산꼼파보다 곁 음식과 탕은 조금씩 부족한 면도 있습니다.)...
쓰다보니 글 내용이 형제 간의 횟집의 비교가 되어버렸네요...^^;
예전 포스팅에는 '비교체험 맛대맛'이라는 코너도 있기는 했습니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두 집의 비교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무튼 이 포스팅의 가장 큰 목적은...
제가 좀 괜찮게 먹은 자연산 횟집들은 대부분 수성구나 남구에 위치해 있어(회 좋아하시는 분들은 대충 아실 듯),
달서구 분들이 먼 곳까지 찾아 가시는 걸 봤습니다. 상인동 중심지에서 좀 떨어진 골목 안에 숨어 있지만,
이 집 정도면 굳이 차비 더 들여가면서 멀리 가지 않으셔도 되겠다 싶은 생각에 포스팅합니다.
(회 포스팅은 살짝 조심스럽습니다. 왜냐하면, 회는 철에 따라 횟감들의 종류와 맛이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참고하셔서 보시길...회의 계절은 가을과 겨울!)
그래서 제 별점은요~
"그런데 말입니다~"
'대구신문'이라는 지방지에서 이 집의 기사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저희 수족관에 자연산이 아닌 활어가 단 한 마리라도 있으면 수족관을 통째로 드리겠습니다.”라는 내용입니다.
자연산 횟집에서 자연산이 아닌 회를 이유없이 판매한다면, 한우 고깃집에서 수입소를 파는 것과 다름이 없겠지요...
최근에 안타까운 소문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들은 소문으로는 대구 일부 자연산횟집이 자연산 가자미를 대신해 새끼 양식
광어를 저렴하게 구입해서,
자연산 가자미처럼 속여서 손님들에게 내어준다는 소문을 건너건너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양심선언을
해야 밝혀질 문제이기는 합니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회까지 못 믿는 시대가 온 것이 아닌가 싶어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연산 횟집들이 또 단골과 아닌 사람들과의 차별을 하는 집들이 많습니다.
물론 단골과 평범한 손님들이 똑같은 대접을 받는
것은 역으로 단골 손님들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는 시간상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이집처럼 자연산이 아니면 수족관을...
아니, 가게를 통째로 줄 수 있는 배포와 양심으로, 자연산 횟집들은 손님들에게 속이지 않고 장사를 해 주셨으면 바람입니다.
누구나 제값을 내고 공정하게 자연산 회를 먹을 수 있는 대구의 횟집 문화!... 대구시와 대구의 횟집들... 그리고 소비자가 함께 나서야 할 때입니다!
※위치 : 상인동 청구아파트 맞은편(달서구 상인동 1536-17 /☎633-6694), 새벽 2시까지 영업.
제 포스팅은 '추천'과 '일반적인 소개'로 구분합니다. [개인 블로그의 경우는 3단계 - 맛있는 집/괜찮은 집/아쉬운 집]
카페의 경우 글 목록에서 제목을 굵게(B)해서 올리는 글은 추천을...
일반적인 두께의 제목은 참고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입맛에 의한 기준이므로, 이해 바랍니다^^;)
+:+:+:+:+:+:+:+:+ NAVER 개인 블로그(세상일보 - 추천별) http://blog.naver.com/cyberokuk +:+:+:+:+:+:+:+:+
+:+:+:+:+:+:+:+:+ Daum 개인 블로그(食's센스 - 음식별) http://blog.daum.net/foodsense +:+:+:+:+:+:+:+:+
+:+:+:+:+:+:+:+:+ Tistory 개인 블로그(대구맛집의 정석- 동네별) http://daegumat.tistory.com +:+:+:+:+:+:+:+:+
첫댓글 헉..울 동네네요...저 아래에 화진포횟집을 자주 간 1인...
쓸쩌기 함 가봐야겠네여^&^
저도 화진포 횟집 정보를 하나 얻어갑니다 ^^
자연산회가 요즘 계절에 먹기에는 별로인 경우도 많아서 바로 추천 드리기는 그렇습니다만, 제철에 가시면 괜찮게 드실수 있지 않겠나 싶기도 합니다^^
맛집정보 눈요기 잘하고 갑니다
대구 들늘일 있음 꼭 함가봐야 겠네요
달서구에 사신다면 가볼만은 한것 같습니다.^^;
남구나 수성구에 사신다면, 괜찮은 자연산횟집들이 많으니 말이죠^^
요집 이 형님이고 들안길이 동생입니다
저도 본문에 적어뒀더랬습니다.^^
들안길은 카페회원님들도 많이 아시는 산꼼파로 알려진 집이죠...
게르치는 요즘이 제철이죠~! 입안에 침 한가득 삼키고 갑니다~~~!^^
저 사진이 여름에 먹었던 사진은 아니라서... 게르치가 여름이 제철인거 또 하나 배워갑니다^^
사진 잘보고갑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