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미녀의 단짝, 화장품
“옥같이 흰 살결, 나비를 수놓은 것 같은 눈썹, 구름을 연상시키는 숱 많은 머리,
복숭아 빛 피부, 박속처럼 흰 이, 백사장을 걷듯 아기작아기작한 걸음과 옥반에
진주 굴리듯 목소리가 낭낭한 여자…”
조선의 남자들이 예찬했던 미인은 현대의 미인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만큼 조선시대에도 화장품은 아주 잘 팔리는 물건들 중의 하나였다. 특히 궁과 기방에는 아름다운 궁녀와 기생들이 많았고, 연산군은 왕실에서 필요한 화장품의 공급처를 지정해 두기까지 하였다. 조선시대의 기록 중에는 아내가 화장품을 팔아 번 돈으로 으리으리한 집무실을 지은 남자 이야기가 남아 있으며, 예단의 필수품목인 비싼 화장품을 마련하지 못해 혼인도 못하는 일이 많다며, 이를 사회적인 문제로 지적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조선시대의 아름다운 미인상과 이상적인 여인상은 다른 것이었다. 며느릿감으로 인기가 높았던 여자들은 아름다운 여자가 아니라 얼굴이 둥글고, 인중이 긴 편이며 골격이 건강한 규수였다. ‘미인은 박명한다’는 세간의 이야기 때문에 현대의 연예인들처럼 연약한 인상의 미녀들은 며느릿감으로 인기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결혼한 여인들에게는 며느릿감으로 알맞은 인상을 고민이 필요 없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화장에 대한 기록을 보면 사대부의 여성들까지 화장에 높은 관심이 있어 수요가 증가하며 화장품이 활발하게 유통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규합총서’라는 책에서는 조선시대 여성의 머리 모양, 눈썹 화장, 얼굴 화장 등에 대한 내용들을 상세하게 정리하고 있으며, ‘성종실록’에는 망오지라는 매분구가 화장품 방문 판매를 하면서 남의 재물을 뇌물로 바치고 청탁을 하다가 발각되어 처벌을 받았고, 조선시대에 인기 단편소설은 아름다운 여인과 이웃집 남자의 애틋한 사랑, 실패, 상사병, 죽음 그리고 정절이 어우러진 러브스토리였는데, 이 소설 속의 여주인공이 바로 매분구이기도 했다.
고려 말 이색은 매분자(賣粉者)라는 시에서 중국에서 수입한 화장품 판매업자 앞에서 늙고 병들어 화장을 할 수
없게 된 아내를 생각하는 시를 지었다.
“종이에 싼 흰 가루 한 봉지를 펼쳐 놓고
문 곁에서 말하기를 중국에서 왔다고 하는구나.
늙은 아내는 병이 많아 머리 감기조차 못하고
화장대는 거미줄이 얼기설기 쳐져 있네.”
(이색의 ‘매분자’에서) ⇪화협옹주 묘에서 출토된 화장품
‘동국여지비고’에 따르면 서울에는 총 4개의 화장품 가게가 있었고, 방문 판매를 하기도 했다. 1908년에는 신문에 화장품 광고가 등장하였고, 1915년에는 ‘박가분’이라는 화장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화장품의 기업화를 이루기도 하였다. 지금은 쉽게 구매하지만, 1960년대 중반까지 도매상들이 유통 역할을 도맡았다. 현대판 매분구였던 셈이다.
▲영조의 딸 화협옹주의 묘에서 출토된 화장품과 청동거울
첫댓글 인격이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요
늘 고쳐도 이상 아니 괴상하던데요
떡칠해도 괴이하고 ^^
공감합니당~
화장 안하는 제가
어떨 때는 좀 이상함여~^^
옛
선조님도 화장을 햇네요
아~~~
요자는 미 를 가꾸기 위해서
화장을
요자와 화장품은 쎄트
분꽃 씨앗 속의 하얀 분가루를
바르기도 했다네요.
천연 화장품 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