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대대로 오복중에 이를 받지 못한 집안이다.
나 역시도 그렇고.
우리 아버지 또한 50대에 틀니하시고
수십년간을 그렇게 사셧다.
미국에 사는 누나는 출가외인이라고....
형은 두번 이혼하고 불쌍하다고....
나는 가정꾸리고 문제없이 살아간다는 이유로
아버지 생활비를 나 혼자 지원해드리고 있다.
저번주에 난데없이 아버지가 임플란트를 하겠다고 하신다.
자식된 도리로 당연히 해드려야한다라는 심청이 같은 성심이
있어야 당연하나,
내심 불편한 기색이 내 안면을 강타했다
틀니하던분이 임플란트로 바꾸려면 최소 4-5개 심어야
브릿지로 바꿀수 있으니 비용도 만만치 않을터...
아버지를 티 안나게 설득을 시도했다.
"틀니가 많이 불편했어요? 씹는데에 큰 문제없으면
그냥 쓰시지 그래요?. 임플란트 기간도 길고
턱뼈 잔존율도 거의없어서 더 고생하실껀데..."
조용히 침묵하시던 아버지가 한마디 하신다
" 내가 언제 갈지 몰라도 좋아하는 고기. 맘편히 먹어보고 싶다... "
그 다음날 바로 치과 모시고 갔다.
1600만원. 결제.
내가 못됬나부다...
어제 밤에 전화드리니 한동안 씹지 못해서
죽만 드신다한다. 안타깝다가도
'그러게..얼마나 쓰시겠다고 그 고생을 하시나'
하는 생각이 또, 사로잡는다.
효도는 여전히 어렵다...ㅜㅜ
다시 허리띠 졸라 메야겠다.
@틈새라면 엥
... 넘치는게 기운이다. ㅋㅋ 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