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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도 올레길 돌아보는것이 유행 아닌 유행이 되다보니 여기 저기에서 둘레길이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리산과 서울 북한산 둘레길이 그것이다. 그래서 올레길이나 둘레길을 한번도 가 보지 않은 사람은 대화에 끼어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엄격히 말해서 올레길이나 둘레길은 그냥 걷는 것이다. 바쁜 현대 도시생활에서 잠시 잔 걸음으로 사색도 하고 자연도 한번 쳐다 보고 건강도 챙기고 가다가 허기지면 간단한 요기나 하면서 그냥 지나가는 것이다. 그 속에 커다란 의미까지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지난 9월 初 와이프와 우연히 신문에 게재된 북한산 둘레길을 보고 한번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지리산을 여름 휴가로 다녀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아직 다리에 힘이 남아 있다고 생각했는지 괜히 객기를 부리고 싶었다.
김신조가 넘어 왔다는 우이령길을 예약을 통해 하루 1,000명에 한해서 개방한다는 기사를 보니 뭔가 있을것도 같다는 생각에 일단
하번 돌아 보자고 매주 주말에 일정한 구간을 정해 돌아 보기로 하였다.
마라톤 거리가 42.195km 이고 북한산 둘레길이 44km 라고 하니 하루면 충분하지 않을까? 라는 아주 단순한 생각으로 출발하였다.
먼저 우이동에 있는 우이령입구에서 출발하였다. 북한산 둘레길은 총 길이는 44km 이지만 크게 13개의 테마길로 이루어져 있다.
아직 가을이 들 와서 그런지 단풍은 제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첫 구간은 경험상 천천히 음미하면서 걸었다. 산을 타는 것 보다는 한번 둘러 본다는 심정이었는데 생각 보다 높이 올라 가는 코스도 상당히 많았다. 그래서 나는 동 구간을 몇 차레에 나누어 걷기로 하였다.
우선, 우이동에서 화계사, 화계사에서 평창동, 평창동에서 이북5도청,이북 5도청에서 진관사,진관사에서 교현리,교현리에서 우이령 으로 6개 구간으로 정하였다.
각 구간별 걸리는 시간은 전날 술을 많이 먹은 날은 3시간 정도, 정신 맑은 날은 2시간 반 정도 걸었다. 그 다지 힘들이지 않고 걸었다.
드디어 어제 우이령을 넘고 말았다. 예약등 복잡한 과정이 있었지만 예상 보다 시시한 구간이었다. 넘는 도중에 모자도 잃어 버리고 그냥 잘 딲여진 시골길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이글에 어느 구간이 어떻고 하는 이야기는 쓰지 않겠다. 다만 내가 느낀 부분만 간단히 터치 할려고 한다.
약 7~8개 구(區)를 지나야 한다. 도봉구,강북구,성북구,종로구,서대문구,은평구,고양시 덕양구,양주시 등이다. 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방 자치제 로 인한 재원의 차이지만 길의 정리 상태나 민도를 읽을수가 있었다.
어떤구는 정말 둘레길에 대해 잘 정비해 놓았고, 어떤구는 너무 아니다 할 정도로 무성의하게 만들어 놓았다.
둘레길을 돌다 보면 부족한 부분이 우선 화장실이 거의 없다. 인간의 기본 욕구를 최소한 2시간 정도면 해결 해줘야할것 같은데
어디던 화장실이 없다는 것이고,......심지어 있다고 하더라도 둘레길 걷는 사람들 사절이란다.
또 둘레길 지도나 안내판에 긴급 상황 발생시 연락 가능한 전화 번호나 남은 거리, 방향판등이 아직 정비가 완전하지 않았다.
적어도 둘레길 지도나 준비 해 두던지 어디를 가서 물어 봐도 다 팔리고 없다고 한다.
처음오는 사람들에게 지도 만큼 필요한 것이 없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물을 구할 장소가 없다. 미리 미리 사가지고 올라 가야한다.
이상하게도 평창동 인근을 걷다보면 왠지 둘레길을 보러 온것인지, 고급 주택 구경하러 온것인지 모르겠다. 대궐 같은 집 사이길을 걷도록 하게 되어 있다.
대부분 그 정도의 주택에 사는 모양인지?////
암튼 내가 느낀 부분은 그 정도이고 모 처럼 와이프와 좋은 경험을 하였다. 약간 숨이 찬 길을 많이 걷다 보니 결혼 생활 20년의
회고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지 논의도 해 보고 ....자식들 걱정도 해 보고.....
부모님 걱정도 해보고..........
모 처럼 오늘 골프 약속이 없어서 한가한 시간에 짬을 내서 이렇게 글을 써 본다.
와이프가 해 떨어지면 한강 노들길이나 걷자고 한다...............
그럼.....2010.10.17 pm 3:44
연식 오래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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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보통은 정신 멀쩡하면 3시간 숙취 있으면 2시간 30분 아닌가요?? ㅎㅎ 북한산 함께 올라가요~^^*
진관사에서 교현리 길은 아직 공사가 한창이라 가급적 권하고 싶은 코스가 아닙니다.
저도 봄쯤 되서 여유 있을때 한번 걸어 봐야 겠네요... 무엇보다 가까우니 좋네요 ㅋㅋㅋ 그리고 기타 정보 알려 주셔서 감사 합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