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 포스코와 호남석유 롯데그룹, GS칼텍스 GS그룹 기업관 설치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조직위)는 포스코, 롯데, GS 등 3개 그룹이 독립기업관 참가를 확정했다고 11월 30일 밝혔다. 이 3개 회사 모두 여수 또는 인근에 공장이 있는 대기업이다. 조직위는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독립기업관 6곳과 임대기업관 8곳을 설치할 예정이다. 독립기업관은 조직위가 용지를 제공하면 기업이 건축과 전시연출을 담당한다. 임대기업관은 조직위에서 건물을 건축해 참가기업에 전시공간을 임대하는 방식이다. 대전엑스포와 비교도 안되는 여수박람회 기업관 규모 조직위 계획에 따르면 대기업에서 건립하는 독립기업관은 부지 면적 2,000㎡(600평), 건물 연면적은 1,500㎡(450평)으로 72억원 정도, 임대기업관은 500㎡(150평)으로 설치 비용은 18억원 정도 소요된다고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똑같은 인정박람회이면서 20년 전인 1993년에 개최한 대전엑스포와 비교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규모이다. 그 당시와 지금의 물가 상승율과 국가 경제력 규모를 감안하면 말이 안된다. <1993년 대전엑스포 민간기업관 설치 현황>
< 1993년 대전엑스포 공기업관 설치 현황>
대전엑스포 사례 감안 임시 시설보다는 영구 시설로 2008년 행정안전부가 대전엑스포 사후 시설인 대전 최대의 테마파크인 엑스포 과학공원 청산 명령을 내렸다. 그것은 매년 평균 50억원의 적자로 당초 900억원에 달했던 기금이 바닥이 났기 때문이다. 관람객이 여수 800만명보다 더 많은 1,400만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볼 것이 많았다. 그것은 앞의 표와 같이 민간 기업과 공기업, 정부, 지자체가 전시관을 많이 지었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박람회가 끝난 이후 대부분 철거하여 버렸다. 남아있는 시설도 전시 인원이 대폭 줄어들었고, 새로운 전시가 없어서 관람객의 외면을 받았다. 여수박람회는 더욱 심할 것으로 본다. 방법은 영구 시설로 기업관을 설치하고, 기업 차원 홍보 전시관으로 계속 운영을 하거나 신제품 연구 시설(R&D)로 활용하는 것이다. 아니면 처음부터 시민 편의를 위해서 문화 예술 관련 시설로 설계를 하여야 한다. 영업 이익 5조 6천억원 포스코가 기껏 임시 시설 포스코 2010년 예상 영업 이익은 5조 6천억원 정도 된다고 한다. 포스코는 세계 1위 철강회사이고, 특히 광양 제철소는 단일 규모 세계 최대 제철소라고 한다. 포스코가 이 정도로 성장한 것은 모두 지역의 도움과 희생으로 이룬 성과이다. 그런 포스코가 인천도시축전에서 세운 것처럼 기껏 72억원 정도의 임시 시설인 기업관을 세우겠다는 것은 지역민들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세계인의 잔치인 엑스포가 광양제철소 코 앞에서 벌어지는데 임시 시설 하나 짓는 수준에서 끝난다는 것은 포스코 자체가 여수엑스포의 성과에 대해서 불확실하게 여긴다는 증거일지 모른다. 누가 보더라고 세계 최대 철강 회사로서 파리의 에펠탑과 같은 상징적인 철강 구조물을 세워서 기술력을 과시해야 하는 것이 상식에 맞다고 본다. 광양제철이 보이는 박람회장 뒷산 마래산에 세운다면 그 자체가 전시 시설이 될 것이다. 포스코는 제철소를 보는 지역의 여론이 싸늘하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한쪽에선 '공해 덩어리', '환경재앙의 제철소'라고 부른다. 2009년 8월 말 동호안 제방 붕괴 사고 이후 이런 분위기는 더욱 심화됐다. 지역에서는 광양만이라는 황금 어장을 잃었다는 것과 수산업의 퇴조의 원인이 광양제철 등 산단 때문이라는 생각을 떨치지 않고 있다. 롯데그룹 이제는 여수를 생각할 때석유화학 최대 호황기에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 호남 석유화학은 2009년 당기 순이익이 7천억원이었고, 2010년은 1조원 시대에 접어든다. 전문가들은 호남석유가 지속적인 성장 전략을 통해 연간 800만톤을 생산하는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이 되어 내년에는 매출 12조원, 당기순이익 1조원 시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여수시민은 2003년 10월 3일 호남석유화학 폭발 사고를 잊지 않고 있다. 1공장 PE(폴리에틸렌) 제조공정에서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6명 중화상, 1명 경상을 입는 대형 폭발사고이다. 그 때 최초로 인근 주민들이 시내로 대피를 하였고, 전국에서 친인척들이 시민의 안부를 묻는 총체적인 재난 사고가 일어났다. 그 일로 당한 여수에 대한 이미지 손상과 불안감은 어떠한 물질로도 보상할 수 없었다. 당시 시민들은 희생자 치료와 공장 복구가 우선이라는 생각에서 어떠한 극렬한 행동을 자제한 성숙한 시민 정신을 보여 주었다. 그러한 여수시와 여수시민들의 노력에도 롯데그룹은 아무런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았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언제 열릴지 모르는 세계적인 행사인 2012년 세계박람회가 롯데그룹 호남석유가 있는 여수에서 열린다. 박람회장에는 젊은 사람들이 즐기고, 가족들이 체험하는 놀이 시설이 부족하다. 그래서 여수시민은 롯데그룹이 해양레저도시로 가고자 하는 여수를 도와 롯데월드와 같은 시설을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기껏 그것도 임시 시설인 기업관을 지어서 3개월 반짝으로 끝나겠다는 것은 시민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다.
2009년부터 여수석유화학산단은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석유화학 관련주는 이런 상황을 반영하여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당기 순이익이 1조원을 넘는 그런 회사가 한 둘이 아니다. 이럴 때 석유화학 공장이 있는 지역 여수를 고려하는 것이 당연하다. 지역에 소재하는 기업은 호황을 누리고, 지역민은 살기가 힘들어서 지역을 떠나 인구가 줄어드는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동양 최대 석유화학 산단이 있는 여수를 찾은 많은 관람객들은 기업과 지역이 어떻게 동반성장하고 있는지를 보고 싶어 할 것이다. 그 많은 굴지의 대기업들이 모두 모여있는 여수산단에 그 흔한 기업 홍보관 하나 변변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실망감이 클 것으로 본다. 아직 결정하지 않은 LG화학, YNCC, 제일모직, 바스프, 금호석유, 삼남석유, 남해화학, 휴켐스, 석유공사, 대림산업 등 여수산단 입주 기업들도 신중하게 결정하여야 한다. 어차피 박람회 때 기업관을 만들어서 전시를 할 수 밖에 없다고 하면 1회성 시설로 끝날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공 시설로 만들어서 향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간 40년 가까이 거둔 천문학적인 이익을 지역으로 환원하는 것이 진정한 기업의 사회 공헌이다. 20년이 지난 대전엑스포의 실패 사례를 그대로 반복해서는 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