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아담하고 깨끗한 대마도 여행 - 고려.몽고연합군에 희생자를 기린 '고모다하마신사(小茂田兵 神社)' 그리고 반짝이는 물빛이 고운 해상공원

[김덕진]

버스를 타고 한참을 내려왔습니다. 벼루를 만드는 공장도 지나치고 아담한 대마도의 논과 밭, 그리고 시냇물을 한참동안 구경하면서 내려왔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시골이지만 느낌이 참 많이 달랐습니다. 딱히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무언가 정리정돈이 된 듯 하고, 까끗하고, 아담하고, 사람의 냄새가 난다고 해야할까요? 우리나라의 시골보다 마음이 푸근했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 살았던 시골의 모습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풍경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시골의 모습은 아닙니다.

한참을 내려와서 조그마한 항구가 보이는 '고모다하마신사(小茂田 神社)' 앞에 버스가 멈추었습니다. 바람을 막고자 안쪽에 항구를 만들고, 그 옆에 신사가 있고, 뒷쪽에 하늘과 구름과 물빛이 아름다운 조그마한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마침 해수욕장 개장이 임박했는 지 많은 사람들으 모여서 쓰레기를 치우고 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햇빛에 반짝이는 물빛이 환상적이고 모래도 부드러워서 아이들이 놀기에 딱이었습니다.

'고모다하마신사(小茂田 神社)'는 고려와 몽고군이 대마도에 침략했을 때 많이 죽은 주민과 군인들이 위령하기 위해 지은 신사입니다. 일제시대 말에 가미가제 특공대가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말하는 '가미가제'를 한자로 쓰면 '神風' 입니다.

"고려와 몽고 연합군이 일본정벌 때 처음 들어온 전쟁터 1274년(고종) 몽고군 2만 명과 고려군 1만 명이 이곳에 내습하였으나 가미가제(神風)가 불어 여몽연합군의 배를 침몰시켰다. 연합군은 참패하여 돌아갔다.  그리고 다시 1281년(충렬왕) 김방경의 여.몽 연합이 대마도를 공습하였다. 이곳 소무 전투에서 일본의 군인 700명이 김방경의 여.몽 연합군에게 참패를 당하였다.  신사는 그때 소무전투에서 죽은 일본의 군인의 영혼을 기르는 곳으로 일본 제2의 야스쿠니 신사이다.

시라다케산 (白嶽山, 519 m)

한국의 등산객이 즐겨 찾는 산, 정상엔 두마리 말이 서로 맞보며 머리를 맞대고 있는 바위가 있다. 그래서 대마라는 전설이 있다.

고려의 1차 대마도 정벌

원종 15년(1274)에 원나라는 일본 정벌을 위해 화물선 300척과 전선 900척을 만들게 하였다. 이듬해 7월 원은 일본정토 도원수 홀돈을 임명하고 동정 부원수 홍다구와 좌부원수에 유복형을 임명하고 고려장수 김방경을 선발대로 마산에서 출정했다.  여.명 연합군 2만 5천. 고려군 8천. 초공(키잡이), 인해(뱃길잡이), 수수( 뱃사공) 6천 7백명. 전함, 900척등 총 3만9,700명이 출정하였다. 대마도를 급습 했을 때 일본군은 언덕 위에 진을 치고 여몽원정군을 기다리고 있었다. 선봉에 선 것은 고려군이다. 선봉에 나선 장수는 박지량과 김방경이었다. 김방경은 왜군을 처참하게 무찔렀다. 1000여명의 왜군이 격살 당했다. 여몽원정군은 소무도를 휩쓴 뒤에 일본에 도착했다. 구주(큐슈) 박다만(하카다만) 삼랑포에 상륙했다. 당시 일본군은  여몽원정군에 상대가 되지 않았다. 일본군은 여지없이 격파되었다. 김방경은 효시(소리가 나는 화살로 군사 지휘용)를 쏘아 올려 장수들과 정보를 교환하며 돌진하여 왜병을 크게 무찔렀다. 김방경은 승세를 몰아 계속 싸우기를 원했지만 홀돈은 좌부원수 유복형이 화살에 맞아 다친 것을 핑계로 돌격을 정지시켰다.  

고려의 제2차 일본 정벌

충렬왕 7년(1281)에 다시 여몽원정군이 출동하였다. 김방경은 3월에 합포에 도착하였고, 4월에는 충렬왕이 직접 합포로 행차하였다. 5월 1일에 다시 원정군이 떠났고 대마도는 재차 정복되었다. 원은 사신을 보내 항복을 재차 권했으나 일본은 사신을 참수해 결전의 의지를 안 보였다. 영주 코케닌(御家人)이 강력하게 저항하였다. 여몽원정군은 5월 26일 일기도에 상륙했다. 일기도의 지휘관 소이자시(少貳資時 )는 19세의 나이로 항전하다가 끝내 죽었다. 첫 전투에서 김방경의 고려군은 3백여 명을 사살하였으나, 홍다구는 대패하고 말았다. 원의 강남군과 합류하여 여몽원정군이 상륙작전을 펼치기로 했으나 강남지원 군이 예정보다 보름 늦은 7월 초에야 일본에 도착했다. 그러나 상륙작전을 펼치기로 한 날에 모진  태풍이 불어 닥쳤다. tn많은 배가 침몰했다.  태풍으로 고려군도 7천여 명이 익사했다. 원과 강남군 역시 대부분 수장되고 말았다. 일본 땅에 상륙한 여몽군은 대부분 죽임을 당하거나 포로가 되었다. 여몽 연합군은 11월 합포로 되돌아왔다. 고려 배 일부 만이었다. 3만9,000 명 중 1만3,500 명이 수중고혼이 되었다.

출처 : http://blog.naver.com/ecustomer?Redirect=Log&logNo=120054797827

신사를 쭈욱 들러보고 뒤편의 바다로 갔습니다. 강민이는 양말을 벗고 한참을 물장난을 합니다. 아이들은 역시 물만 있으면 혼자서도 하루종일 놀 수 있는 특이한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