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7 금요 성령집회 / 이준희 선교사(슬로베니아)
말씀 : 히브리서 12:1-11
제목 : 은혜의 시간
1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2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3 너희가 피곤하여 낙심하지 않기 위하여 죄인들이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이를 생각하라
4 너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흘리기까지는 대항하지 아니하고
5 또 아들들에게 권하는 것 같이 너희에게 권면하신 말씀도 잊었도다
일렀으되 내 아들아 주의 징계하심을 경히 여기지 말며 그에게 꾸지람을 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라
†
할렐루야~!
먼저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하신 주님께 감사 드리며
위임 목사님과 당회, 그리고 주안교회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 자리에 다시 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실은 주안교회 성도님들의 기도 때문에 지금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올해 8월 20일, 슬로베니아 선교로 파송을 받았습니다. 부족한 저를 이 자리에 세워 주심이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먼저 슬로베니아를 잠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슬로베니아는 동유럽 발칸반도에 속한 작은 나라입니다.
우리 나라의 1/5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나라입니다. 인구는 200만이 조금 넘습니다.
종교는 카톨릭이 50% 이상으로 나오지만, 현지 성당을 가면 미사가 없고 또한 보이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또, 도시에 있는 큰 교회를 가도 전시관이 되거나 카페나 술집이 되어 있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유고슬라비아 공산주의 시대를 지나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없어졌습니다.
성당은 말 그대로 전시관이나 카페가 되고, 술집이 되고. 그저 관광지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슬람은 2.4%로 동방정교회는 2.3%, 그리고 개신교 인구는 이단 포함해서 0.9%입니다.
이단은 통일교, 하나님의 교회, 몰몬교, 여호와의 증인 등이 들어와 있습니다.
현재 슬로베니아에는 한국 선교사도 미국 선교사도 없는 상황입니다.
슬로베니아는 우리 교단 총회에서 107년 만에 선교사를 파송한 나라입니다.
저희 가정은 개척 선교사로 슬로베니아로 갔습니다.
정보도 거의 없이 현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도 없는 상황 가운데
이민 가방 네 개와 캐리어 네 개, 그리고 배낭 네 개를 짊어지고 민박 11박을 잡고 무작정 슬로베니아로 떠났습니다.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정말 하나님께서 일하심을 눈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10일째 되는 날, 집을 계약하게 하셔서 집을 얻게 하시고, 또한 아이들이 비자가 나오면 서류를 가지고 오라고 하면서
조건부로 슬로베니아 현지 학교에서 아이들이 학업을 할 수 있도록 받아 주었습니다.
이는 주님께서 하셨음을 고백할 수 밖에 없게 하셨습니다.
현재 비자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없어 지금 제가 이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법인 설립 말고는 비자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이 또한 주님께서 보시기에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이제 오늘 말씀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히브리서 12장 1절부터 11절까지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보통 예수님을 믿으면 복을 받고 평안을 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삶에는 고난이나 어려움이 찾아옵니다. 이러한 고난이나 어려움은 도대체 왜 생기는 것일까요?
무엇인가 일을 잘못 진행시킨 것 때문일까요? 아니면, 무엇인가 죄를 지어서일까요?
무엇인가 일이 안 풀이고 막히고 어려움이나 고난, 질병이 생길 때, 죄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어려움, 고난, 질병이 무엇 때문에 생기는지 하나님께 기도하며
때로는 원망하기도 하고, 때로는 왜 이러한 것이 나에게 닥친 것인지 묻기도 합니다.
그리고, 해결해 주실 것을 위해 기도합니다.
다시 한 번 질문해 보겠습니다. 어려움이나 고난, 질병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하나님께서는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어떻게 말씀하시는지 한 번 들어 보고 깨닫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 1절과 2절에,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라고 말씀합니다.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라"고 말씀합니다.
히브리서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다시 유대교로 돌아가려는 유혹에 직면한 히브리 성도들을 대상으로 쓰여진 서신입니다.
히브리 성도들은 유대교의 핍박과 로마 정부로부터의 박해로 인해 다시 유대교로 개종하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성도들에게 다시금 예수 그리스도의 신앙을 굳게 지키도록 권면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록된 서신입니다.
이들은 환난과 고난 가운데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그들 앞에 당한 경주를 해야 했습니다.
그 경주는 바로 믿음의 경주였습니다. 경주를 끝까지 하기 위해 믿음의 주요 온전하게 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라고 말씀합니다.
경주하는 것은, 어떤 상태일까요? 편안한 상태일까요? 그냥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경주라는 것은 내가 최선을 다해 달려가야 하는 것입니다. 장애물 경주일 경우 장애물을 뛰어 넘어 달려야 합니다.
이러한 경주는 우리의 삶을 나타냅니다. 즉, 우리의 삶은 믿음의 경주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경주를 끝까지 마칠 때까지 예수님을 바라보며 나아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믿음의 경주를 하는 가운데 우리에게 닥친 고난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본문 5절과 6절의 말씀입니다.
"내 아들아 주의 징계하심을 경히 여기지 말며 그에게 꾸지람을 받을 때에 낙심하지 말라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라 하였으니" 말씀합니다.
이는 잠언 3장 11-12절의 말씀을 인용한 것으로 "하나님께서 징계하시는 이유는 사랑 때문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받아들이시는 아들에게 채찍질 한다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에 어려움, 고난, 질병들이 찾아올 때, 낙심하고 주저앉게 됩니다. 그리고 때로는 원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자녀 삼으셨기 때문에 그렇게 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어 7절과 8절에 "하나님이 아들과 같이 너희를 대우하시나니
어찌 아버지가 징계하지 않는 아들이 있으리요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
- 하나님께서는 분명하게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를 아들로 딸로 바로 자녀로 삼으시고 우리의 친 아버지 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자녀이기에 우리를 징계하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징계가 없다면 사생자, 즉 친아들이 아니라고 말씀합니다.
사생자란, 원어로 노이라는 단어로, 기업을 이을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와 약속과 관련된 어떤 것에도 참여할 수 없는,
한마디로 미래와 소망이 단절된 사람들을 뜻합니다.
즉, 징계가 없다면 바로 하나님의 자녀로써 상속 받는 하늘나라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에게 왜 징계하시고 채찍질 하시는지 그 이유가 10절에 나타납니다.
"오직 하나님은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그의 거룩하심에 참여하게 하시느니라" 아멘!
오직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바로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참여하게 하는 유익을 위하여 우리를 징계하시고 채찍질 하심을 말씀합니다.
고난과 어려움, 질병 등 이러한 과정을 우리는 광야라고 이야기할 때가 있습니다.
광야가 지나면 가나안 땅이 있다고,
이 고난이 이 어려움이, 이 질병이 지나가면 분명한 은혜와 복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까지 사십 년을 광야에서 보냈습니다.
광야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미드바르'라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다바르 라는 단어에서 파생되었는데, '다바르'라는 단어의 뜻은 '말하다'입니다.
'말하다'라는 단어 다바르는 성취에 강조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는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광야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 곳,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곳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나고 있는 고난과 어려움, 질병 등이 광야의 시간이라면, 이 시간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시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십 년의 광야 생활을 통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했으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목이 마를 때는 물을 내시고 배가 고플 때는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셨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직접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사십 년 동안이나 옷이나 신발이 해어지지 않게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광야의 시간은 고통과 고난, 힘듦과 어려움의 시간일까요? 아닙니다. 바로 은혜의 시간입니다.
모든 것을 책임지시고 인도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철저하게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시간입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온전히 맡길 때, 우리는 주님께서 주시는 평안을 누리게 됩니다.
어떻게? 상황이 바뀌어서? - 아닙니다. 상황은 그대로입니다.
단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책임지신다는 것,
그리고 그분께 우리의 모든 것을 완전히 맡길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평안을 허락하십니다.
우리가 겪는 고난과 고통, 어려움, 질병은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우리에게 허락하신 은혜의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 것은 하나도 없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것,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신다는 것을 보여 주십니다. 바로 우리의 아버지 되심을 확실하게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저는 2019년 12월 주안교회에서 사역을 하던 중에 몸에 이상을 느끼고 아산병원 응급실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밤새 검사를 하고, 그 다음날 아침이 되어야 결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검사 결과를 통해 척수 안에 종양이 있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사진의 빨갛게 동그라미 친 곳이 종양의 부분입니다.
척수는 뇌에서 온 몸으로 가는 신경이 지나가는 길입니다.
척추가 아니라 척수입니다. 모든 신경이 뇌에서 내려와 갈라지기 전인 경추 2번과 3번 사이에 종양이 생겼습니다.
저 자리는 자율신경까지 포함되어 있던 자리입니다. 척수의 1/3 크기의 종양이 저 자리에 있었던 것입니다.
수술의 결과에 따라 호흡까지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위치였습니다.
의사는 너무 위험한 위치이고, 또한 수술을 하지 말자고 저에게 말하였습니다.
수술을 하게 되면 수술 전의 상태보다 100% 안 좋아진다고 말하였습니다.
최악의 경우 전신마비이고, 또 호흡조차도 스스로 할 수 없고, 목에 구멍을 내서 호스를 꽂고 호흡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의사의 말을 듣고 의사에게 물었습니다. '그러면, 수술을 안 하면 어떻게 되나요?'
물었더니, 종양이 커지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지금의 상태가 유지되겠지만,
종양이 커지거나 터지면 무조건 전신마비라고 하였습니다.
그때 제 상태는 다리에 힘이 빠지고 점점 다리에 마비증상이 나타나고 있었으며,
손으로는 젓가락을 드는 것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호흡도 많이 찬 상황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아내와 저는 잠시 이야기를 하고 의사에게 수술을 하겠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런데 의사로부터 위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이상하게도 불안한 마음이나 걱정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수술 하겠다고 이야기했을 때, 의사는 저희 부부를 이상하게 쳐다 봤습니다.
그렇게 수술 날짜를 잡고 아내와 함께 나오는데, 등 뒤에서 의사가 저희를 불렀습니다.
그러구선 하는 말이, "직업이 어떻게 되십니까?"
제가 그 말을 듣고 "목사입니다."라고 대답을 하니까, 의사가 아!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입원을 하고 수술하기 전까지 성경을 읽고 찬양을 듣는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내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모든 것들이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2019년 11월 주안교회에서 성지순례를 갔었습니다. 그곳에서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계속해서 광야를 묵상시키셨습니다.
수술하기 전 성경 말씀을 통해 지금 이 시간이 하나님께서 지금 나에게 말씀하는 시간이구나!
하나님께서 나를 만나고자 하시는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수술 당일이 되어 입원실을 정리하고 수술 후에 중환자실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침대에 누워 아내와 함께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의사는 수술 후에 100% 마비가 있을 거라고 중환자실에서 며칠 지켜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수술이 시작되고 약 7시간의 수술이 끝난 후에 의사가 저를 깨웠습니다.
그러구선 "손가락 발가락을 움직여 보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손가락과 발가락을 움직여 보았습니다.
움직이는 감각이 느껴졌습니다. 의사는 기뻐하며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하였고,
그리고 수술방을 간호사들이 정리하며 마지막으로 산소호흡기를 빼고 저에게 숨을 쉬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숨이 전혀 쉬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숨이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않고, 뭔가가 탁 걸려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가운데
너무나도 답답했고, 숨을 쉴 수 없는 상황 가운데 간호사는 소리치며 숨을 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간호사는 분주히 뛰어다니며 다시금 산소호흡기를 끼우고 숨을 쉬라고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소리가 들렸습니다. 바로 "내가 했다!"라는 음성이었습니다.
그 순간 제가, "하나님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하셨습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몸에서 무엇인가 툭 하고 떨어지는 느낌과 동시에 숨이 들어왔습니다.
그 순간 모든 것이 주님의 손에 있고, 내 호흡까지도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수술하는 그 시간 주안교회 성도님들께서 또 많은 분들께서 기도해 주셨기에
제가 이렇게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렇게 수술이 끝나고 원래 중환자실로 가기로 되어 있던 저는 일반 병실 집중치료실로 가게 되었습니다.
집중치료실에서 하루 있고, 바로 일반병실로 옮겼습니다.
(사진) 수술 후의 모습입니다.
대략 15cm 정도를 째고, 그리고 근육을 째고 경추 2번, 3번, 4번 뼈를 잘라서 들어낸 후에 척수를 째고,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종양을 제거했습니다.
그렇게 종양을 제거하고 난 뒤에 다시 반대로 꿰매고, 결국엔 경추는 핀으로 고정한 뒤에 수술을 마쳤습니다.
이렇게 수술을 마치고 이틀 뒤, 아산병원에서는 "더 이상 여기서는 치료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재활병원으로 가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게 수술한지 삼일 만에 퇴원을 하고, 인천에 있는 재활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제 진단명은 경계성 종양, 그리고 척수 손상이었습니다.
척수 손상,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혹시, '위라클'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아시나요?
'박위'라는 청년이 전신마비를 겪고 그리고 지금은 휠체어를 타며
많은 척수 손상 환자들을 찾아다니며 희망을 주고 하는 유튜브 프로그램입니다.
박위 청년은 사고로 인해서 척수 손상 환자가 되었지만, 저는 질병으로 인해서
그 수술을 하기 위해 척수에 칼을 대고 척수 손상 환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실은 척수 손상 환자가 이렇게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기적이라고 합니다.
거의 걸을 수 없다라고 보고, 걸을 수 있다면 골반의 힘으로 다리를
이렇게 돌려서 놓고 이렇게 돌려서 놔서 보조기를 짚고 걸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기적같이 저를 다시 일으켜 세우셨고, 또한 재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렇게 재활 병원에서 조금씩 조금씩 걸으면서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목이 너무 아파왔습니다.
의사에게, "목이 너무 아프다"고 했더니 상처 부위와 다른 부분을 보더니 괜찮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휠체어에 앉아서 TV를 보던 중에 갑자기 등 뒤로 무언가가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술 부위가 터져 그 안에 있던 것들이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제 아내를 불렀고 제 아내는 제 목을 보더니 바로 간호사에게 달려가 간호사를 불러왔습니다
수술한 부위가 터져서 그 부위를 치료하고 다시 아산 병원으로 갔습니다.
아산병원에서 '척수는 꿰맨다고 꿰매도 척수액이 흘러나올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척수액인지 물인지 뭔지 모르지만 어찌됐든 그 무언가가 안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것들을 다 제거하고 또한 바이러스 검사 및 여러가지 검사를 한 후에
의사가 2주 뒤에 살이 차 올라오는 것을 보고 꿰매고, 그리고 2주 뒤에 다시 실밥을 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만약에, 안에 물이 찬다면 수술대에 다시 올라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결국에는 이렇게 한 달이란 시간 동안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고 누워서 실밥을 풀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실밥을 풀고 나서 다시 재활치료를 시작하려는 그때, 재활치료실에 가서 재활치료를 받는 그 순간, 제가 걸을 수 없었습니다.
한 달이라는 그 시간 가운데 제 다리는 힘을 잃었고, 결국에는 누워서부터 재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일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재활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걸을 수 없을 거라고 그 뒤에는 보조기를 놓을 수 없을 거라고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저를 일으켜 세우시고 다시금 주의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슬로베니아 선교사로 부르시고 보내셨습니다.
(사진) 이 사진은 지금 제 목의 X-ray 사진입니다.
지금 2번, 3번, 4번에 박혀 있는 저 핀을 평생 박은 채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불완전 마비가 있어서 약으로 평생을 조절하며 살아야 하고,
왼쪽 배에서부터 왼쪽 발바닥까지는 항상 저리고 닿는 곳은 불타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왼쪽은 온도와 통증을 못 느끼는 상태입니다. 잘 때는, 엉덩이부터 닿는 모든 부분이 저려서
신경안정제를 먹고, 몸을 옆으로 돌려 쿠션에다가 무릎을 살짝 올려 놓고 잠을 잡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태에서 저에게 불평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평안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재활을 하던 중 아내에게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제가 조심스럽게 "미안한데 나 완치가 안될 수도 있을 것 같애"라는 이야기를 아내에게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을 꺼내기까지 제 안에선 수많은 생각들이 있었고, 그 말을 들었을 때 아내의 반응은 어떨까, 얼마나 슬퍼할까,
얼마나 힘들어 할까 하는 마음 때문에 실은 이야기를 꺼내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내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나도 그렇게 생각해"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제가 그 말을 꺼내게 됐던 이유는,
하나님께서 아프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나를 사용하실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일년 반 재활치료를 받고 딱 수술한지 2년 만에 하나님께서 사역을 시작하게 하셨습니다.
그곳에서 정말 많은 아픈 분들과 함께 기도하며 울며, 또한 그들과 함께 주님의 말씀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만약에 그 아픔이 남아 있지 않았다면, 오히려 그분들에겐 희망이 아닌,
'목사님은 치료되는데 나는 왜 치료가 안되나요?'라고 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도 아직까지 불완전 마비가 있고, 계속 약을 먹어야 하며, 이상 감각을 느끼며,
또 계속적으로 근육이 틀어지는 그러한 강직현상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주신 삶은 저의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하나님은 깨닫게 하셨습니다.
새로운 삶을 허락하시고 주님의 일을 감당할 수 있게 하심에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슬로베니아 선교사로 보내심에 감사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 11절에,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 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 말씀합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고 해서 우리의 상황은 즉각적으로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고난과 고통, 어려움 가운데 온전히 주님만을 바라보며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긴다면,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평안을 허락해 주십니다.
바로 우리 삶에 평강의 열매가 맺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가운데 이 땅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복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 땅에서 겪는 고통과 어려움 가운데서도
평안을 누릴 수 있도록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를 구원하여 주셨고, 자녀 삼아 주셨습니다.
우리가 받는 고통과 징계는 바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깨닫고 회개하며 주님께서 계획하신 것을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잘못한 것이 없어도 고난과 징계의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이 주시는 평안을 누릴 수 있도록 하시기 위함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땅의 모든 것, 나의 생명, 나의 호흡, 그리고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
그리고 나의 자녀, 부모님 등 이 모든 것은 나에게 하나님께서 잠시 맡겨 주신 것입니다.
내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의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이라는 것을 고백하고
아버지 되시는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길 때, 우리는 고난과 고통, 질병, 어려움 가운데
주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보게 되고, 우리에게 주시는 평안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모든 삶 가운데 주님께서 주시는 평안을 누릴 수 있는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그리고 고난이나 질병, 어려운 상황이 주님께서 우리를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시는 은혜의 시간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그 시간을 통해 주님을 만나고 주님의 음성을 듣고,
온전히 주님께 맡기며 순종하며 나아가는 주안의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제가 슬로베니아라는 나라로 선교사로 가게 된 이유를 묻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선교지를 놓고 기도할 때, 기도하는 가운데 총회세계선교부에 전화를 했습니다.
총회에서는 독일에 은퇴하시는 선교사님들이 많으니 독일로 가는 것이 어떠냐고 말했습니다.
아내는 루마니아에서 독일어 학교를 다녔고, 그리고 제가 유학을 가기 위해 실은 독일어를 공부했었기 때문에
독일로 갔으면 더 좋게 편하게 선교사역을 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저희에게 독일에 대한 마음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루마니아에서 선교를 하고 계시는 외삼촌을 통해 슬로베니아라는 나라에 선교사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자 마자 저희의 마음 가운데는 슬로베니아가 남았고,
계속적으로 그 나라를 위해 기도하게 되었으며, 결국에는 슬로베니아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슬로베니아는 말 그대로 선교사들의 무덤이라고 합니다.
로마 카톨릭이 57%라는 통계가 잡힐 정도로 어떻게 보면 기독교가 자리잡고 있다고 보이지만,
많은 선교사들이 들어왔지만 슬로베니아 사람들은 선교사님들에게 마음을 열거나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곳에 하나님께서 저희를 보내신 이유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준비 되어서 간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부르시고 보내셨기에, 연약하고 부족하지만 그 말씀에 순종하고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주님께서 일하심을 기대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슬로베니아가 정말로 주님만 예배하며 나아가는 그 나라 될 수 있게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보는 상황은 최악의 상황이지만, 주님께서 보시기엔 최고의 길이고 은혜의 시간임을 믿습니다... 아멘!
말씀을 생각하면서 이 시간 같이 은혜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음을 고백하길 원합니다.
우리가 살고 잇는 순간 순간이 은혜임을, 우리의 모든 것이 주님의 것임을 고백하길 원합니다.
♬ 찬양 : 은혜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