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1> 먼저 "박카스 40년 : 그 신화와 광고이야기"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 책을 저술하시게 된 배경에 대해 간략히 말씀해 주십시오.
박카스 40년이라는 책을 저술하게 된 계기는 이 책 이전 유한양행 해방이전 광고에 대한 저술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한국 해방이후 브랜드들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동아제약에서 박카스 브랜드에 대한 저술 제의하여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또 마침 금년은 박카스라는 브랜드가 40주년을 맞이하게 되어 그 의미가 더욱 큰 것 같습니다.
박카스 광고 캠페인에 대하여
질문2> 박카스의 40년 캠페인의 성공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현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이 함부르크 유학시절에 박카스 상을 보고서 박카스라는 브랜드를 떠올렸고, 이를 꾸준하게 끌어나간 추진력이 하나의 요인으로 볼 수 있고, 무엇보다도 박카스 광고를 지속적으로 진행한 것이 성공의 요인인데, 박카스 광고는 영업실적에 관계없이 꾸준히 캠페인을 진행한 것에서 그 효과를 발견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3> 박카스 캠페인이 일반적으로 '서민 지향적'이거나 '젊은 층'을 타겟으로 삼는 듯 한데요, 여기에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박카스 광고는 1961-76년까지 집행되다가, 자양강장 드링크류 광고금지령에 의해 1993년에 부활될 때까지 광고를 집행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그 이전의 캠페인은 특별한 연령별 타겟을 설정하지 않았었는데,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하게 된 것은 1993년 이후로 이러한 변화에는 중요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박카스를 주로 애용하는 30, 40대층을 대상으로 광고캠페인을 전개하다 보니, 박카스를 지속적으로 애용하기 위해 20대부터 박카스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해야 하는데, 20대에 박카스라는 브랜드에 대한 인상을 깊게 심어주기 위하 타겟을 젊은 층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집필 및 저서에 대하여
질문4> 이 책을 저술하시면서 저서의 특별한 기획의도나 저술방향이 있었는지요, 또 저술과정에서 큰 폭의 수정작업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동아제약과의 협의를 통해, 박카스 40년간을 몇 개의 시기로 분할해 보았는데, 동아제약측에서 큰 이견이 없었습니다. 저술 과정에서은 박카스의 내용만을 수록한 것이 아니라, 당시의 국내 광고업계의 상황과 중요한 자료들을 수록하여, 당시의 전반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왜 이러한 캠페인을 전개했는가를 주로 언급했습니다. 박카스에 직접적으로 관계된 자료는 동아제약측에서 제공해주었기 때문에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만, 1961-76년간의 광고관련 자료들을 신문사 등에 의존해서 꼼꼼히 수집하고 정리하다 보니 자료에 대한 아쉬움이 약간은 남아 있습니다.
질문5> 박카스 광고의 역사와 자료를 조사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또 박카스 광고와 관련하여 유실되거나 파손된 자료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요?
초기 기획과정에서 동아제약과의 협의를 통해 저술의 방향이나 세부적인 기획을 수립했기 때문에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질문6> 저술과 관련하여 조사 및 자료수집 작업을 진행하면서 겪었던 어려웠던 점 또는 흥미로웠던 일이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별달리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다만 1981년 박카스 미국 LA 진출시 현지에서 집행되었던 TV, 인쇄광고가 많이 유실되어 이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자료를 수집하면서 발견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몇 가지 있었습니다. 박카스가 초기에 시장을 확보해 나가던 시점, 초기에는 강원도 정선에서 박카스를 받지 않았었습니다. 동아제약은 정선에 박카스를 들이기 위해 수 년간 지난한 노력을 진행했던 에피소드와, 세일즈 과정에서 교회 설교에서 박카스를 먹지 말라는 설교를 듣고, 박카스를 들고 담임목사를 찾아가서 설득을 통해 다음 설교에서 정정하게 만들었던 세일즈 파워에 관한 이야기들을 이 책에 함께 실어 보았습니다.
바로 이러한 노력들이 박카스라는 브랜드의 성공으로 이끌어간 진정한 원동력이 아니었는가 싶습니다.
질문7> 이 책의 출간이 광고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 같습니다.
이 책이 브랜드에 대한 서적 제1호라고 지칭될 수 있는 것은, 앞으로 이러한 작업을 이어갈 지속적인 좋은 저술들이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더욱 기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향후 광고계에서 이런 브랜드에 대한 많은 좋은 저술들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기타
질문8> 박카스가 지금의 브랜드 이미지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93년 이후 "지킬 것은 지킨다"라는 캠페인이 집행된 이후, 서울철도에서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했다고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박카스라는 브랜드 캠페인이 이제는 하나의 상품 브랜드의 차원에서 벗어나,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바로 이러한 접근이 바로 브랜드의 생명력을 유지해나가는 좋은 방향이라고 판단됩니다.
질문9> 현재 우리나라에서 박카스와 같이 광고와 함께 성장해 온 다른 브랜드를 꼽으신다면?
한국에도 칠성사이다, 해태 브라보콘, 새우깡, 맛동산, OB맥주, 그리고 활명수와 같은 오래된 브랜드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는 사람이기 때문에 성장하고, 변화하므로, 이에 걸맞게 브랜드의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트렌드에 민감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특정 브랜드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질문10> 국내의 유명 브랜드들이 세계적으로 자리잡기 위해 필요한 노력이 있다면?
정리 및 계획
질문11> 광고계에서의 자료보존 및 관리의 필요성에 관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서범석 교수와 한국광고사를 공동으로 연구하면서, 한국의 자료보존에 대한 의식이 상당히 약하지 않은가 합니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은 자료라도 이것이 잘 보존된다면 후에는 커다란 가치로 활용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광고계 전반적으로 커다란 의미를 지닐 수 있을 것입니다.
질문12> 교수님께서 향후 구상중이신 계획이 있으시면, 또 국내 현 광고계 혹은 저서에 대한 아쉬운 점이나 개인적인 계획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아직 밝히기는 뭐하지만, 화장품 브랜드 관련한 저술을 하나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작업을 시작하고 나니까 좀 더 많은 기업들이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고, 이러한 작업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생깁니다.
2주전에 미국광고학회 (AAA)가 최초로 미국 외 지역인 일본 치바현에서 모임을 가졌었는데, 여기에서 느낀 점은 우리가 바쁜 일상업무 중에서도 우리가 세계 광고계의 일부라는 인식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한국 광고계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이 한때 광고비가 10위권에 드는 국가였는데, 우리의 광고를 세계에 알리는 노력이 많이 미흡한 점이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노력에 더욱 힘을 기울여 한국광고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경주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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